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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앙리 베르그송의 「웃음」- 요약
이 책은 앙리 베르그송의 웃음 - 희극성의 의미에 관한 시론을 텍스트로 삼아 번역한 것이다. 앙리 베르그송은 희극적인 것을 설명하면서 계속해서 <기계적인 것>, <자동화된 것>, <경직성>따위들을 <유연한 것>, 이어지는 유연성, 시간성, 지속성을 파악하고서 과학적 기계론에 반기를 든 내용을 쓰고 있다. 이는 웃음과 희극, 희극성에 관한 논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거나 이루어지더라도 텔레비젼 코메디의 저질성 시비가 일 때와 같이 그 건강성이나 진정한 성격 규정을 위한 시도와는 거리가 먼 풍토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웃음에 관한 주요 두 이론으로는 우월 이론과 대조 이론이 있다. 우월 이론은 말 그대로 상대방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인식을 통해, 즉 우리에게 고통이나 해학을 끼치지는 않는 일종의 과오나 추악함을 자신도 모르게 저지르는 인물에 대해 심적인 우위를 점함으로써 웃는다는 것으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홉스가 주장하던 바이다. 이에 반해 대조 이론은 예상과 결과의 불합리한 대조에 의해 웃음이 유발된다고 보는 것으로 가령 몸집이 아주 큰 남자가 애기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우리가 웃는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있다. 대조 이론을 주장했던 학자로는 칸트, 프로이드 등이 있다. 그러나 우월 이론은 방금 보았던 것과 같은 경우나 혹은 놀이를 즐기면서 웃는 아이의 웃음 따위를 설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베르그송은 이러한 이론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또한 웃음이 웃는 자의 심리적 상태나 웃음의 대상이 보여주는 일면만으로 설명되어 질 수도 없고 그런 식으로 설명되어진 것은 몇몇 경우에 적절히 설명되어 질 수는 있으나 희극적인 것을 창출하는 방식이 못하리라는 점도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베르그송은 <생명적인 것에 덧붙여진 기계적인 것>이라는 라이트모티브를 모든 희극적인 것 속에서 찾아낸다. 그러한 것이 희극적인 것이 되는 전제 조건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무감동을 주목하고, 여기서 나오게 되는 웃음의 성격을 집단적, 사회적 의미로 파악하여 웃음의 기능까지도 <사회 생활을 방해하는 어떤 결점에 대한 징벌>이라는 사회적 기능으로 보고 있다.
베르그송은 비교적 포괄적으로 웃음을 다루고 있다. 또한 그는 웃음을 분석하기 위해 몰리에르나 라비쉬 등 많은 문학작품은 인용하고 있는데 그가 이러한 작품들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말이나 행동을 분석할 때 그는 이들이 마치 실제 인간들인 것처럼 분석함으로써 실생활에서의 웃음과 연극에서의 웃음을 전혀 구별하고 있지 않다. 베르그송 자신이 희극이란 삶과 예술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대로 희극에서 보이는 희극적인 것을 거의 그대로 사회에
있는 것인 냥 , 그리고 그것을 보고 웃는 관객의 입장이 실생활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보고 웃는 것과 같은 것인 냥 분석하고 있다. 사실 웃음은 실재적으로 존재하든, 혹은 상상적으로든 다른 사람들과의 합의, 즉 일종의 공범 의식 같은 것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태도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그 변화에 의도하지 않는 바가 있다는 것, 즉 실수인 것이다. 우리를 웃게 하는 것은 세심한 융통성과 민첩한 유용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의 어떤 기계적인 경화이다. 다음과 같이 공식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희극적인 효과가 어떤 원인으로부터 기인했을 때, 그 원인이 자연스럽게 보이면 보일수록 그 효과는 더욱 더 희극적이 된다.>
희극적인 얼굴이란 어떤 것일까? 신체가 정상적인 사람이 흉내낼 수 있는 기형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희극적일 수 있다. 신체의 태도나 몸짓, 움직임들은 우리에게 한낱 기계적인 것임을 연상시키는 정도에 정비례해서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이 정신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관심을 한 사람의 육체로 향하게 하는 사건은 무엇이나 다 희극적이다. 베르그송은 생명력과 연결시켜 상황의 희극성을 말하기도 하였다. 생명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동시에 기계적인 배열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행동과 사건의 배치는 모두 다 희극적이다. 또 어떤 상황이 동시에 일련의 두 사건, 그것도 전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일련의 사건들에 속하면서 또한 아주 다른 두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을 때에는 희극적이다. 말에 대한 희극성은 관용구의 틀에 부조리한 생각을 삽입하면 희극적인 말이 된다. 우리가 어떤 표현이 비유적으로 사용되었음에도 본래의 의미로 이해한 척 가장할 때 희극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는 우리의 주의가 은유의 실제적 측면에 기울어지게 되면 비유적 의미로 표현되었던 개념은 희극적이 된다. 어떤 관념의 자연스러운 표현이 다른 어조로 바뀌어지면 희극적 효과가 산출되는 것이다.
웃음은 이러한 기복들의 형태를 돋보이게 함으로써 유용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이 책에서는 살펴본 것이다.
앙니베르그송의 「웃음」-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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