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 의심을 파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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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의심을 파는 사람들>
이 영화는 마술을 준비하는 마술사의 모습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술사의 직업은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다. 마술사와 사기꾼 두 가지 모두 사람을 속인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둘의 극명한 차이점은 누군가를 속임으로써 심각한 사태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솔직하고 도덕적인 속임수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크게 보았을 때 의심과 속임수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영화를 좀 더 자세히 보게 된다면 담배, 내연제,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에 관한 다큐멘터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보다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본다면 ‘사태에 대해 본질을 보지 못하는 사람 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렇듯 영화는 자신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사람들을 속이는 기업인, 언론인들을 담배, 내연제,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의 소재들로 보여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네 개의 시퀀스들을 거쳐 마지막 결론에 이르게 되면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기업인 언론인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인해 본질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고 그들에게 충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마술과 속임수 >
영화는 크게 다섯 개의 시퀀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시퀀스들의 주제는 마술의 규칙과 많이 닮아있다. 그래서 영화는 시퀀스가 시작되기 전에 간단한 마술들로 예를 들어서 앞으로 보여줄 시퀀스를 간단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영화는 계속해서 마술과 사람들을 속이는 정치인, 언론인, 기업인들을 빗대어 설명을 해 주면서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시켜준다. 가장 재미있었던 시퀀스를 예로 들자면, 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의를 돌리는 것이라고 한다. 주의를 돌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큰 거짓말을 위해 작은 거짓말을 하는 것 인데, 고전적인 마술로 예를 들자면 공중에 떠 있는 여성을 훌라후프로 통과시키는 마술을 예로 들 수 있다. 여기서 공중에 떠 있는 여자는 큰 거짓말이고 훌라후프로 통과시키는 것은 작은 거짓말이다. 사람들은 여자를 보면서 ‘어떻게 떠 있지?’, ‘와이어로 연결시켰나?’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훌라후프를 통과시키면 그 의혹이 말끔하게 사라지게 된다. 이 마술의 핵심은 큰 거짓을 속이기 위해 작은 거짓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사람들의 주의를 돌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작정 시선을 돌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게 하냐는 것이다.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으로 주의를 돌리게 되면 사람들은 그곳에 빠지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틀에 갇혀서 진실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과학자들이 담배의 중독성, 유해성을 내세우며 담배를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할 때, 기업들은 교묘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돌려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자유를 박탈하는 것’, ‘정부의 과한 규제’라고 주장했다. 자유와 규제라는 사람들에게 민감한 문제들을 언급하면서 사람들에게 ‘담배는 유해하다는 인식이 아니라 ‘담배는 자유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박히게 만든 것 이다. 이렇게 해서 담배업계는 향후 50년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못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렇듯 ‘선택의 자유’ 라는 시선 돌리기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다른 회사들은 너도 나도 ‘자유’를 외치며 제품들의 유해성을 정당화 시킬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소재 자체가 모두에게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여지는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설명과 인터뷰들만 쏟아 냈다면 그저 어렵고 지루한 다큐멘터리가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마술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설명을 해 주니 보는 이들에게 흥미와 기대를 유발시켰고 이런 설정들이 기존의 설명적 다큐멘터리들 보다 훨씬 잘 와 닿을 수 있게 만들었다.
<다큐멘터리의 특징>
- 내러티브구조
우선 영화의 내러티브는 순차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는 바로 답을 보여주지 않고 다음 시퀀스에서 질문의 답을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순차적인 형식의 내러티브구조는 아니지만 크게 보았을 때 각각의 소재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용이 순차적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장면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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