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개론] 영화 연애의 목적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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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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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
- 영화 [연애의 목적]을 보고.
[ 목 차 ]
1. 서론
- 영화를 선택한 이유 : [연애의 목적], 그 묘한 끌림
2. 본론
- 줄거리 분석 : [연애의 목적], 예고편을 넘어선 진짜 이야기
- 영화분석 : 1.심상치 않은 폭로전, 혹은 복수극 - 연애의 관점에서
: 2.심상치 않은 폭로전, 혹은 복수극 - 성역할의 관점에서
3. 결론
- 마무리 : [연애의 목적],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이야기
<< 연애의 목적, 그 묘한 끌림>>
얼마 전 말로만 듣던, 그 충격적이라던 [연애의 목적]이라는 영화를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촉각적으로 몸소 체험하였다. 사실 전해들은 만큼 격렬한 충격은 와 닿지 않았지만 그 대신 예상치 못했던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얻게 되었다. 영화가 개인에게 조금 더 의미 있는 존재로써 그 역할을 하게 될 때에는 분명 개인에게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 것은 결코 영화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의미인 동시에 개인에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비로소 개인은 그 영화를 단순히 재미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고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 중 하나로 기억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자리를 통해 [연애의 목적]이라는 영화가 본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죽은 시인의 사회’ 혹은 ‘빌리 엘리어트’와 같은 위대한 영화라는 과찬을 끊임없이 쏟아내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자 하는 이유는 개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위대한 영화는 분명 많지 않고, 흔히 대중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고전적인 혹은 예술적인 영화를 가지고 끊임없는 격찬으로 일관하는 글을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애초부터 이 영화에 왠지 모르게 무언가 시선이 끌렸던 이유는 본능이었다고 설명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평소 부드럽고 선한 인상을 가진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아주 가볍게 날리는 ‘젖었어요?’, ‘5초만 넣고 있을께요’ 등등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는 대사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을 예고편을 통해 확인한 본인은 ‘결코 이 영화를 놓쳐서는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을, 그것이 본인을 극장으로 유인한 가장 큰 이유였다는 것을 이제부터 펼쳐놓을 이야기의 서두에서 반드시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낯선 고백을 먼저 하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분명 본인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가볍게 이 영화를 접했던 혹은 접하려 했던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짐작이 되지만 결코 이 영화는 가볍지 않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유일한 취미생활이 영화감상이었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보았을 때 어떤 영화가 자신의 어떤 한 가지 성격만을 굉장히 부각시켜 사람들의 시선을 끌 때엔 무언가 뒤에 켕기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한 여름 극장가를 장식하는 공포영화들은 ‘무섭다’를 연발하는 평론가들의 의견을 앞세울 때가 많다. 사실 이런 공포영화는 절대 무섭지 않다. 한국 코미디 영화도 마찬가지다. ‘포복절도!’ 등의 수식어들을 유난히도 갖다 붙이는 영화는 결코 포복절도 할 수 없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험에서 얻어낸 일련의 규칙들을 적용할 시, 유난히도 영화의 경쾌함과 가벼움을 강조했던 [연애의 목적]이라는 영화는 결코 가벼워서는 안 되며, 역시나 가볍지만은 않았다.
<<연애의 목적, 예고편을 넘어선 진짜 이야기>>
앞으로 늘어놓을 이야기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결코 형식적으로 줄거리를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줄거리의 이해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위해서는 물론이며, 예고편을 통해서나 각 종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전해진 이 영화이 이미지는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물론 전체 내용의 반절도 담고 있지 못하기에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교생 실습을 나온 최홍(강혜정)은 담당 교사인 유림(박해일)으로부터 함께 잠자리를 하자는 집요한 수작을 받게 된다. 유림은 다른 학교에 교사로 있는 연인과 6년째 사귀어왔다. 하지만 홍이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면 유림은 결혼이 아니라 연애를 하자고 뻔뻔하게 수작을 건다. 그러던 중 홍은 대학시절, 자신의 친구가 유부남이었던 교수와 사귀다가 버림을 받고 그 교수의 악랄함으로 인해 오히려 그 교수를 지겹도록 괴롭힌 스토커로 학교에서 낙인이 찍히자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이야기를 해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유림은 뻔한 스토리라며 무시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친구의 이야기는 홍의 지난 대학시절 이야기였던 것이 밝혀진다. 숨겨진 아픈 과거로 인해 사랑을 쉽게 시작할 수 없었던 홍의 상처를 알게 된 유림이 홍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뻔한 결말을 그릴 것이라는 보는 이들의 단순한 예측을 무참히 짓밟고 이 영화는 돌연 괴상한 폭로전과 복수극의 양상으로 급격하게 변모한다. 두 사람이 더욱 가까워질 무렵 인터넷 학교 게시판에 유림과 홍의 스캔들이 퍼져나가고 학생들과 동료선생들에게 홍은 급기야 ‘더러운 여자’취급까지 받게 된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선 유림은 자신의 행동을 의심한 여자 친구가 이 사태의 근원지였음을 확인한다. 유림은 담임선생과 교생 사이의 친밀함이 불러일으킨 오해라고 둘러대며 사건을 수습한다. 그러나 과거, 사귀었던 교수의 거짓말로 인해 괴이한 스토커로 몰아붙여진 뒤 사회에서 매장 당했던 홍은 유림의 수습을 보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선다. 유림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을 성폭행 했으며 자신은 오히려 순진한 피해자라며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그렇게 홍은 다시 ‘불쌍한 여자’로, 유림은 천하에 ‘죽일 놈’으로 뒤바뀌고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그들은 어쩌면 처음처럼 혹은 전혀 새롭게 다시 연애를 시작 한다.
<<심상치 않은 폭로전, 혹은 복수극 - 연애의 관점에서>>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다 결국에는 사랑을 키워가는 단순하고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장르에 자극적인 대사와 연기를 곁들인 ‘가벼운 간식’정도로 이 영화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결코 예상치 못했던 ‘홍’의 폭로전은 이 영화의 성격을 어쩌면 통째로 바꿔놓고 있다. 연애라는 관점에서 재해석 하자면 이렇다. 이 폭로전을 통하여 유림과 홍의 극 중 위치는 완전히 뒤바뀐다. 유림은 폭로전 뒤 도저히 쉽게 여성에게 다가갈 수 없을 만큼 겁을 먹게 되었으며, 홍은 반대로 그런 유림에게 다가와 따뜻한 눈빛으로 어깨를 감싸며 ‘나랑 잘래?’라며 묻는다. 처음 단순히 홍에게 섹스만을 원하며 작업을 걸어왔던 유림은 홍의 상처를 알게 된 후, 그녀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게 된다.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길 원하기 보다는 홍을 힘들게 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이 보호해줄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 유림은 섹스에 진심어린 사랑을 더하게 된 것이다. 홍 역시 그런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길 바라는 유림을 보며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열게 된다. 홍은 자신의 상처를 유림을 통해 치유하며 그녀 역시 진심으로 유림에게 다가서게 되어 결국 극의 후반부에 가서는 유림에게 먼저 ‘잘래?’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게 된 것이다. 홍은 사랑에 드디어 섹스를 더하게 되었다. 이러한 극 중 캐릭터들의 변화에 가장 큰 계기를 만들어 주는 사건이 바로 홍의 ‘폭로전’이다. 홍의 아픈 과거를 알고 있는 유림은 홍의 거짓말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사회에서 두 번씩이나 매장시킬 수 는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유림은 홍을 대신해 자신이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홍 역시 그녀의 거짓말을 통해 사회에서 매장당한 유림을 보며 한편으로는 죄책감과 한편으로는 보상심리를 얻게 된다. ‘폭로전’은 유림에게 진정으로 홍의 상처를 감싸 안아주는, 섹스에 사랑을 더하게 되는 계기가 되며 홍에게는 상처를 치유 받고 유림에게 비로소 완전히 마음을 열어 사랑에 섹스를 더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결국은 홍과 유림이 거짓말처럼 버스정류장에서 재회하여 첫 눈 오는 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마무리는 다시금 이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의 선입견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할지도 모르지만, 그에 앞서 홍이 터뜨린 폭로전은 그들의 상,하 관계를 아예 바꿔버린 채로 새롭게 시작하고 있기에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장르의 유형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보기엔 힘들다. 오히려 이 영화는 기본적인 장르의 틀 안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충실히 갖추며, 더불어 약간의 변칙들을 시도하는 아슬아슬한 재미를 주는 영화이다. 이러한 적당한 변칙들은 다른 관점에서 또한 살펴볼 수 있다.
<<심상치 않은 폭로전, 혹은 복수극 - 성역할의 관점에서>>
이 영화를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자. 여성은 특히나 성이라는 관점에 있어서는 남성보다 더 조신해야하며 비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사회의 기대심리에 자신의 행동을 맞추어야 한다. 여성의 성적인 생활이 사회에 노출 될 경우, 그 여성은 사회를 통해 굉장한 탄압과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 남성의 성적 스캔들은 쉽게 잊혀지고 대중들에게 적은 관심을 받는 반면, 여성들의 성적 스캔들은 결코 쉽게 잊혀지지 않으며 언제까지고 곱씹으며 비난당할 사건이 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게 기대하는 성적인 관점이자 잣대를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여성의 성이 쉽게 상품화되고 있는 현상 역시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극 중 캐릭터 홍의 과거는 이러한 사회의 불평등하고 편견적인 잣대로 인하여 한 여성이 어느 정도까지 오해를 받고 그로인해 상처를 받으며, 쉽게 자신의 생활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를 말해준다. 하지만 홍은 자신에게 사회가 들이대는 두 번째 잣대를 무참히 부러뜨린다. 그러한 적극적인 홍의 변화를 표현해주는 사건 역시 앞서 얘기한 ‘폭로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홍은 결코 그 폭로전이 올바르거나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로 인해 자신을 대신해 사회에서 매장당한 유림에게 죄책감을 가지며, 동시에 자신의 상처를 이해해주고 자신을 대신하여 사회에서 쫓겨난 유림을 향해 진정한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유형을 살펴보면 여성들은 남성들의 보호와 도움을 받고, 그에 감동받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에 주목한다. 이는 오랜 시간동안 인간이 살아오면서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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