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오래된 미래 를 읽고 오래된 미래 줄거리 오래된 미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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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를 읽고
작은 티베트라고 불리는 라다크는 서부 히말라야 고원의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고장이다. 빈약한 자원과 혹심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라다크는 검소한 생활과 협동, 그리고 무엇보다 깊은 생태적 지혜를 통하여 천년 넘게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왔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아무도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고, 긴밀한 가족적 공동체적 삶 속에서 사람들이 정서적, 심리적으로 안정을 누리며, 여성들과 아이들과 노인들이 존경받는 사회의 생생한 모범을 라다크는 보여주었다.
그러한 사회에 서구식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이 사회에 환경파손과 사회적 분열이 생겨났고,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등장하고, 서구문화에 대한 맹목적인 선망이 일어났다. 오랜 세월 유지되어온 생태적 균형과 사회적 조화가 산업주의의 압력 밑에서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메시지는 라다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정열에 찬 명료한 묘사를 통해서 진보의 개념 자체를 묻고, 현대 산업사회의 근원적인 병폐를 통렬하게 드러내지만, 그와 동시에 오늘날 사회적, 생태적 재앙에 직면한 우리 모두의 장래에 대하여 구체적인 희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는 ‘라다크 프로젝트’와 ISEC(생태와 문화를 위한 국제 협회)의 책임자이다. 고국 스웨덴 및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공부했고, 공식 전공은 언어학으로, MIT 대학에서 촘스키와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다. 유럽과 북미에서 환경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강연을 했다. 1986년 흔히‘대안 노벨상’이라고 부르는‘올바른 살림상’을 받았다. 헬레나 노르베리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라다크에 머물면서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가 녹색평론이 주관한 ‘21세기를 위한 사상 강좌’의 연사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헬레나는 히말라야의 작은 티베트로 알려진 라다크에서 16년 이상 머물면서 그 토착문화의 아름다움과 삶의 방식을 세계에 소개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오래된 미래>는 단순한 오지 기행문이 아니다. 한동안 유행했던 인도나 히말라야 명상 기행문들처럼 번잡한 도시와 기술문명을 잠시 등진 채 원시의 소박함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고통을 위로 받으려는 그런 지적 소비주의에 편승한 글이 아니다. 오히려 척박한 자연과 공존하는 라다크의 검소한 생활방식에서, 이웃들과 이루는 조화로운 삶의 지혜에서, 그리고 네 것, 내 것 없이 나누는 작은 오래된 경제에서 우리가 근대화로 인해 얼마나 많은 소중한 가치를 놓치며 사는지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헬레나가 일주일 간의 서울 방문 끝에 놀란 표정으로 한국의 수천년 역사는 다 어디에 남아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산업화가 시작된 지 불과 40년 정도라면, 그 전까지 사람들이 살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갔느냐는 것이다. 어째서 서울 어디를 가도 모두 시멘트 건물에 아파트 일색이고 거리에는 자동차에 상업 전광판 밖에 보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뭐라고 대답했으면 좋았을까 한국전쟁과 새마을운동을 들먹이면서 궁색한 변명을 둘러댔겠지만 나 역시 정말 궁금해졌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었지만 우리는 새마을운동으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했다고, 그래서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이제 새 나라를 건설했다고 해야 옳았을까 우리는 비상하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 가운데 하나가 되기 위해 오직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그래서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수출산업에 주력하느라고 돈이 안 되는 오래된 것은 다 쓸어버렸다고 말해야 옳았을까? 아니면 가난에서 벗어나 우리보다 늘 50년이나 앞서가는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될 때까지 파이를 키우자고, 그러니까 분배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생각해보자고 그렇게 맹목적으로 산업화를 추진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말해야 옳았을까?
어딜가나 외국 이름의 간판이 널려있는 우리나라.. 심지어 인사동만 해도 들어가는 입구부터 그렇게 되어있다. 물론 창덕궁이나 경복궁과 같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건물들도 많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소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중국과 티베트의 복합적 영역인 라다크의 삶을 한 서구인이 보고 겪으면서 적어놓는 이 책에는 진정으로 사람답게 사는 법과 삶의 가치에 대해 논한다. 서구화되기 전에 라다크는 공동체의 삶에 충실하면서 서로에게 완전한 평화와 소박한 행복을 누리고 살았다 한다. 그것은 자연속에 위배되지 않으면서 그들 고유의 삶의 가치를 통한 것이었다. 그러나 서구화의 물결이 밀려오기 시작하면서 라다크의 삶은 변화되기 시작한다. 그들 고유의 먹거리 입을거리와 주거문화는 현대에 뒤떨어진 것이라 여기고 오직 하나의 잣대로만 - 그 하나의 잣대는 서구화의 문명에서 본 물질적인 것이다 - 재고 그것에 따라가려 애쓰는 것이다. 곧 라다크는 고유성을 잃어가는 것이다. 그것은 라다크의 외면뿐만 아니라 세상 누구보다 밝은 그들의 웃음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한다. 산업화... 진정 이것이 옳은 것인가? 세상의 문명은 최첨단 디지털로 가지만 반대로 마음은 아날로그로 가고 있다. 그동안 각박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인 것 같다. 도올 선생의 노자강의나 법정스님의 책이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사랑받는 것이 그 예인것 같다.
저자의 라다크에서의 활동들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바로 톨스토이의 <바보이반> 톨스토이, 톨스토이 단편집, ed. by 박영규, 인디북, 2000, pp.187-247
이다. 바보 나라에서 그들을 서로 싸우게 하기 위해서 이웃나라에서 돈을 막 뿌렸더니 바보들은 그것이 금색 장식용품인 줄 알고 집에다 모셔두었다가 많아지자 아무도 그 돈들을 가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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