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각 시대의 대쟁투 상 권 독서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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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대의 대쟁투 (상)권 독서보고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내 자신이 얼마나 많은 편견과 무지에 쌓여 있었나 하는 것이었다. 물론 모태신앙도 아니요, 원서를 언제 썼는지 기억도 못하는데 어느덧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보고,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는 황당한 상황을 생각해보면, 성경에 대한 무관심으로 살아왔던 세월이 너무 길었나보다. 그런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탄탄하게 강의를 들은 적도, 공부해 본 적도 없어서 그럴 만도 하다고 합리화 해 보지만,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자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했는데 다 헛것이었나 싶었다.
학교에서 학기가 시작하기 전 실시한 교사연수에서 한국 재림교회의 정체성에 관한 세미나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전체 역사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에 우리 교회가 1843년 윌리암 밀러의 재림운동, 그리고 엘렌지 화잇이란 선지자의 기별을 통해 짜짠하고 만들어진 걸로 생각했었다. 기적과 같이 마지막 때이기에 태어난 남은 자손의 무리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번 수업과 각 시대의 대쟁투 내용을 연결해보니 우리 교회가 어떤 신앙 기반을 갖고 시작하여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알 수 있었다. 난 그동안 예언의 신의 내용들은 정말 ‘예언’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당시의 책들을 참고하여 선견지명을 갖고 기술하셨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학교에서 교직원 아침예배 시간에 읽은 예언과 역사라는 책이 각 시대의 대쟁투와 같은 책이었다는 것도 이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을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알고자 열심히 읽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쉽지는 않았으니 읽은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수능 공부를 할 때 단골로 나왔던 반가운 아저씨, EH 카의 말이 생각난다. 역사는 현재와 미래와의 대화라고 했던가. 역사라는 것이 개별적인 사건들(경험)을 바탕으로 그 사건이 지닌 의미(보편적인 가치)를 찾는 것이라 했다. (베이컨 아저씨의 경험주의 사상과 닮아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 본다. 얕은 지식이라 본질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과학실험에서 경험이 객관적이라는 전제는 다른 말로 관찰이라는 방법이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관찰 자체도 객관적일 수 없으니 경험주의의 한계는 역사 기술의 한계와 일치하는지 생각해 본다.) 그래서 나도 카 아저씨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시대별, 국가별로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를 정리하고, 그 의미를 나에게 적용해 보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보편사) 속에서 선과 악의 대쟁투를 중심으로 기술한 책이었다. 즉 사단이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기 위하여 어떻게 노력해왔는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간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그들을 성령으로 감싸고, 치유하고, 어떻게 용기를 주셨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주요 내용들을 위주로 정리하고 감상을 간단하게 적었다.
첫 성전(솔로몬이 지은)이 느부갓네살의 바벨론 나라에 의해 파괴된 후, 사로잡혀 갔던 사람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지었던 예루살렘 성전(스룹바벨 성전). 규모나 화려함에 있어서는 이전 성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보잘 것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중에 지은 성전의 영광이 이전에 있던 성전의 영광보다 더욱 클 것이라 말하셨다. 그리스도의 임재하심으로 둘째 성전의 영광이 첫 성전의 영광을 능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죄악의 소굴이 된 예루살렘 성전은 사단의 맹렬한 활동으로 위기에 처했다. 즉 로마군의 포위와 공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였으며 하나님의 성전은 돌 하나도 돌 위에 놓이지 아니하리라 말씀하셨던 것처럼 무너져버렸다. 이것은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하나님을 거절하고 불순종한 것이 결국 심판과 형벌의 집행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보여주는 무서운 메시지였다. 하나님의 남은 무리라고 하는 재림 교회의 교인으로서 과연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진심으로 믿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또한 무서운 하나님이라 생각하지만 그만큼 공의로운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님과의 관계의 끈을 놓지 않으리라 다짐하였다.
이제부터는 1세기의 핍박의 과정부터 19세기 청교도, 미국 종교계의 타락의 이야기까지 방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네로 황제의 박해로 인해 성도들은 ‘카타콤’이라는 곳에 숨어 지내게 되었다. 사단은 무엇보다 성도들을 핍박하는 일에 열을 올려서 어떻게 하면 많은 이들을 두렵게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한 것 같다. 인간의 가장 약한 점인 불안과 공포, 이기심과 질투, 세속에의 유혹과 욕심을 들춰내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죽음의 길이며 희망이 보이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핍박의 시대에 죽어간 많은 성도들은 고난을 받아들이고 온화한 표정으로 하나님을 증거하였다. 오히려 무서운 것은 교회에 숨어든 타협의 정신이 아니었을까?
순수한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어둠의 세력과 저항한 왈덴스인들을 보며 여호와를 경외한 지식을 지식의 근본으로 여기던 그들이 대단해보였다. 세상과 단절하여 우리만 선택받은 사람으로 산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과 교제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정신력을 넓히고 지각을 예민하게 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실생활에 관한 지식을 얻는 일의 요긴함을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볼 것이 많았다. 현재 재림교인들을 보면 건강한 몸을 얻기 위하여 채식, 뉴스타트 등의 열심을,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완벽해지기 위하여 성경공부를 하고, 교리의 완전성을 어떻게 하면 증거 할 수 있을지가 주 관심사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확증하고 언젠가 다다를 재림의 날에 남은 무리로서의 소명을 갖고 살아간다. 물론 이런 신앙생활 자체가 너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기별, 하나님의 행복한 소식을 세상에 전할 때 어떤 태도를 가져왔는지 내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생각해 본다. 우리의 것만이 옳은 것이라는 생각은 결국 남을 배척하게 한다. 이타성이 아닌 배타성을 키운다. 양면성의 사고, 균형진 사고가 아니라면 결국 신앙도 독선으로 사람들에게 비춰지게 된다. 내가 그렇게 살지 않았나 싶어서 마음이 아팠다.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그래서 저들의 신앙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생각할 수 있게 세상에 좀 전했으면 좋겠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되어야 하겠다. 세상 사람들도 우리와 함께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살 수 있도록 하자. 또한 나도 다른 이에게 배울 것은 배우고, 서로 돕는 생애를 살아야 하지 않을까?
혼란한 세상, 성경을 알지 못하는 무지, 미신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기 위한 빛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개혁의 선구자인 위클리프는 기존의 나쁜 관습을 타파하고, 기존의 부패와 타락을 개혁하기 위하여 법왕권에 대하여 경고하였다. 보헤미아의 후스와 제롬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기별을 전하는 열심을 다했다. 죽음 앞에 자신의 신앙을 증거하고 하나님 앞에 떳떳하기로 한 후스,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그의 뒤를 따른 제롬, 이들의 최후를 보면서 이들이 가진 믿음의 발끝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지 두려워졌다. 또한 믿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료를 주셨다는 점도 고난의 생애를 이겨낼 수 있는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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