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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독후감
1922년 봄, ‘나’ 는 뉴욕에서 20마일 정도 떨어진 미국의 동부 웨스트 에그에 조그만 내 집을 마련한다. ‘나’ 의 이웃집은 겉보기에도 매우 호화로운데다 거의 매일 파티가 계속되었고,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꺼질 줄을 모르는 곳이었다. 그 집의 주인 이름이 ‘개츠비’ 라는 소문이 어렴풋했다. 대학 동창이었던 톰 뷰캐넌의 집을 방문했던 날. 나는 뷰캐넌이, 아내를 두고도 따로 교제하고 있는 여인 ‘머틀’ 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편, 뷰캐넌 내외와 함께 있었던 조던 베이커라는 아가씨로부터 내 이웃집의 주인이 ‘개츠비’ 라는 사실을 확신한다. 그해 여름 어느 날, ‘나’는 정식적으로 초대를 받아 그 파티에 참석하게 되고, 수많은 인파 중에서 개츠비를 만나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연한 자리에 그와 합석하며 안면을 익힌다. 그 뒤 개츠비는 나에게 적극적으로 친분을 쌓으려하고, 나는 베이커로부터 그 친분이 톰 뷰캐넌의 아내인 ‘데이지’를 만나기 위한 초석임을 알게 된다. 이어 베이커는, 데이지와 개츠비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서로 뜨겁게 사랑했던 사이임을, 개츠비가 전장에 나가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톰과 결혼했음을, 그리고 아직까지도 서로에게 연정을 품고 있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둘을 다시 잇는 연결다리가 되어 줄 것을 당부 받는다. 시간이 흘러 데이지가 개츠비의 파티에 허물없이 놀러올 정도의 사이가 되고, 실제로 그 둘은 과거의 연인과 같은 애정어린 밀회를 계속한다. 그 해 여름이 끝날 무렵, 가장 더웠던 날. 나와 개츠비, 베이커는 톰의 집에 방문한다. 개츠비와 데이지의 수상한 기운이 쭉 거슬려왔었던 톰은, 서둘러 뉴욕 시내로 다함께 놀러갈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아내인 데이지는, 남편 톰의 차를 타고 버젓이 개츠비와 함께 동승해 떠나버리고 나머지 세 사람은 개츠비의 차로 뒤따라올 것을 부탁하는데, ‘나’는 그 자리에서 톰 뷰캐넌의 의심과 분노가 이미 한계에 치닫고 있음을 직감한다.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톰과 개츠비는 서로 대화를 주고받다가 톰의 흥분으로 언쟁이 오가게 되고, 흥미를 잃은 다섯 사람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왔던 길과 똑같은 방식의 동승을 한다. 그 과정에서 개츠비 대신 차를 몰아본 데이지는 사람을 치게 되고, 공교롭게도 그 차에 치여 죽은 사람은 톰의 내연녀인 ‘머틀’이었다. 애초부터 자기가 누명을 쓸 계획이었던 개츠비는, 그 차를 목격했던 머틀의 남편에 의해 총살당하고 뷰캐넌 내외는 이렇다할 말도 없이 마을을 떠나버린다. 수많은 인파가 북적거렸던 휘황찬란한 그의 파티와는 달리, 그의 장례식은 너무나도 단출했다.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아직도 개츠비를 떠올리며 그의 꿈과 가치관을 되짚어본다.
‘1920년대의 미국’ 을 기막히게 묘사한 소설로는 ‘위대한 개츠비’ 가 단연 손꼽힌다. 물질주의에 물든 사람들. 물질에 의해 쉽게 황폐되는 도시...미국 뉴욕.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랑은 꽃핀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만능주의의 이 소설을 비판할 때 나는 ‘개츠비’ 한 인물의 열정만 봤다. 물질이 중요시되지 않는 시대는 없었다. 인간이 화폐의 가치를 알면서부터 모든 가치관과 인생관은 화폐취득으로 바뀌었고, 먹고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사람 사는데 기본원칙이 될 정도로 인간은 여태껏 항상 물질을 탐내왔다. 그러나 사랑은 어땠는가. 사랑은 돈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시간, 국경, 나이 등등을 초월한다는, 꽤나 고등개념의 정신이다. 소설 속의 개츠비와 데이지는 자신들의 의지로 사랑을 잃은 것이 아니었다. 전쟁이라는 몹쓸 것이 그들의 미래를 통째로 바꿔버린 것이다. 전쟁에서 돌아온 개츠비는 어땠나. 처음에는 데이지가 사라진 황폐한 도시에서 죽을 것만 같은 슬픔에 사무치지만, 이내 마음을 굳게 먹는다. 데이지와의 찬란했던 며칠은, 5년이란 세월을 버티게 하였고 그녀가 관심은 물론이거니와 미국 동부 사람들이 모조리 관심가질 만한 수준의 어마어마한 자산을 모으게 만들었다. 모두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 개츠비 본인을 위해선 아무것도 투자하지 못했다. 설령 친구나 가족관계. 찬란했던 젊은 날. 그는 그의 바람을 이루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지만 적어도 소설속의 ‘나’에겐 큰 교훈을 줬다. 그의 장례식에 오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 그들의 얇고 편협한 사고방식은 개츠비만큼의 열정이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밝은 태양을 쫓듯 앞으로 달려 나가기만 했던 개츠비. 그의 막대한 재산을 폄하하기보다는 막대한 재산을 모으면서까지 사랑을 갈구했던, 그의 ‘위대함’ 이 두고두고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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