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제주의 민간신앙
등록일 / 수정일- 페이지 / 형식
- 자료평가
- 구매가격
- 2015.03.29 / 2015.03.29
- 2페이지 /
hwp (아래아한글2002) - 평가한 분이 없습니다. (구매금액의 3%지급)
- 800원
최대 20페이지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자료평가하면 구매금액의 3%지급!
1
2
추천 연관자료
- 본문내용
-
제주의 민간신앙
어릴 적 밤마다 잠에서 깨나 심하게 울고 보채는 동생이 넋들이를 한 적이 있다. 아주 어릴 때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넋들이라는 것을 한 이후로부터 밤에 깨는 일 없이 아주 잘 잤다. 몇 달간은 동생의 머리맡에 소금과 팥을 섞은 그릇을 두었다. 소금과 팥 모두가 귀신을 쫒아냈기 때문이라고 나는 철썩같이 믿었다. 집이나 일터에 부정탄 사람이 왔다 갔다고 느끼면 소금을 뿌리는 모습을 티비를 통해 수도없이 접해왔고, 동짓날이면 팥죽을 쑤어먹으며 귀신을 쫓아낸다는 풍습을 알고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민속신앙으로 해결해야 할 동생의 문제를 자연스레 받아들이셨고, 이렇게 민속신앙은 너무나도 쉽게 나에게 인식되었다.
그렇다면 ‘제주의 민간신앙’은 과연 무엇일까? 제주도도 다른 지역과 똑같이 대한민국의 영토인데 단지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라고 해서 민간신앙도 크게 차이가 날까? 책을 읽기 전까진 제주의 민간신앙이나 육지지역의 민간신앙이나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다. 그러나 책의 앞부분부터 나의 고정관념을 깨는 내용이 나왔다. 지금은 교통수단의 발달 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제주도와 육지를 왔다 갔다 할 수 있지만,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옛날엔 제주도는 일본처럼 멀리 떨어져있는 섬나라 중 하나였다. 그렇기 때문에 고려 태조 때 속국이 되었을지라도, 독립된 자치구의 형태를 띠었다. 교통뿐만 아니라 통신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단순한 편지 한 장이라도 몇 달에 거쳐 전송되었다. 제주도 사람들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다른 지역과의 교류가 어려웠고, 그 때문에 독립적인 문화의 발달이 쉬웠다. 그래서 제주도는 육지에서 발달한 여러 종교가 제주도에 널리 퍼지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발생하여 정형화된 틀은 없어도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믿고 따를 수 있는 민속신앙이 발달하였다. 앞에서 말한 넋들이 또한 마찬가지다. 다른 지방에는 없는 ‘넋들이’라는 민속신앙이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 민속신앙을 제주도 사람들은 넋들이란 이름을 붙이고 함께 따라왔다. 하지만 그것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레 발달해 왔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하나의 종교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히 미신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전에서 찾은 종교의 의미는 ‘무한, 절대의 초인간적인 신을 숭배하고 신성하게 여겨 선악을 권계하고 행복을 얻고자 하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민속신앙의 뜻을 종교의 본질적인 뜻에서는 다가가지 못하고 어렵고 함부로 다루기 힘든 것이라는 생각에서 민속신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생겨난 것 같다. 종교의 뜻과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다. 제주는 사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섬이고, 해안지방엔 용천수가 흘러나오기 때문에 사람들은 해안가에 모여 산다. 자연스레 어업은 발달하게 되고 날씨가 궂은날엔 바다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그래서 다른 지역보다 그와 관련된 민간신앙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바다를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신을 숭배하고 신성하게 여겨 행복을 얻고자 민간신앙이 발달한 것이다.
과연 우리들은 민속신앙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속신앙에 대해 미신, 굿, 함부로 입에 담아선 안 될 것 이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몇 년 전 방영된 드라마 ‘왕꽃선녀님’ 에서도 신神 에 대한 주제가 나왔는데, 꽤 어릴 때 방영된 드라마라서 그런지 굿을 하는 장면이 나오면 괜히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 드라마뿐만 아니라 방송매체에서 굿을 하는 장면을 다룰 때 마다 신에게 안녕을 빌며 그야말로 안녕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 무섭고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정형화된 종교가 아닌 것들은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닌 단순한 미신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부모님은 동생의 넋들이를 한 이후로 정기적으로 보살님께 찾아가서 이런 저런 얘기도 듣고 기도도 드리신다. 특정한 종교가 없으신데도 민속신앙을 하나의 종교로 여기고 모시는 것이다. 종교의 사전적 의미처럼 초인간적인 힘으로 행복을 얻고자 하는 것인데, 이런 경우에도 민속신앙을 단순히 미신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처럼 정형화된 틀은 없지만, 여러 사람들이 함께 믿고 따르는데도 그것들을 쉽게 믿어선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들의 문화는 옳고 남의 문화는 옳지 않다고 생각해 배척해버리는 자문화 중심주의적인 생각이 꼭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제주의 민속신앙에도 나타나있다는 것을 느꼈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제주도에 있는 대학에 다니면서도 내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 대해 잘 몰랐다. 유명한 관광지, 볼거리는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속엔 제주도의 어떤 정신이 담겨져 내려왔는지에 대해선 깨닫지 못하였다. 4.3에 대한 과제를 하면서도 그 사건에 대해서만 겉핥기식으로 알았을 뿐이었다. 4.3에 대한 과제이후 제주도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사의 한 조각만 깨달았을 뿐, 아직도 배우는데 있어선 한참 멀었구나 하고 느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제주에는 다른 지역과는 다른 민간신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민간신앙이 산업화로 인해 바뀌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점차 사라진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제주어도 점차 사라져 가는데 민속신앙마저 사라진다면 제주의 얼이 나중엔 그 어느 곳에 남아있게 될까? 제주도 사람이면서도 그런 것에 제대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게 부끄러워졌다. 제주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는 우리가 조금 더 제주 전통 민속신앙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산업화를 거쳐 정보화 시대로 들어섰지만 제주문화에 대한 보존이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제주의 민속신앙이 많이 사라졌는데, 산업화보다 더 고도화된 정보화 시대에선 얼마나 제주의 문화가 많이 사라질까? 이렇게 제주의 민속신앙에 대해 배우게 된 우리라도 앞장서서 문화가 사라지지 않게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연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자료평가
-
아직 평가한 내용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