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예술작품에 나타난 교사상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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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떠올리면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단어와 느낌이 먼저 떠오른다. 내가 소극적인 학생이어서 선생님에게 선뜻 못 다가가간 탓도 있을 것이지만, 무언가 학급 내에서 반장이나 부반장이 되어야 선생님과 이야기할 기회도 많고 선생님에게 관심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의식이 나에게 자리잡혀 있어서 반장도 부반장도 아니었던 나는 선생님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동시에 선생님을 떠올리면 ‘정’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학교 대강당에서 나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가신다거나 퇴임하실 때 행하는 행사에서 항상 마음 한구석이 짠해지면서 눈물을 글썽였고, 내가 왜 선생님의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았나, 가지 않으시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때문이다. 평소에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선생님이었는데도,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선생님과 나도 모르게 정이 들어서 그러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선생님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다 보니 나는 앞으로 상담교사로써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할지 예술작품 속 선생님들의 모습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먼저 여러 예술작품 중 첫 번째로, ‘마틸다’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천재성을 지닌 마틸다라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으로, 마틸다는 자신의 천재성을 몰라주고 무시하고 방치하는 부모와 오빠 밑에서 자란다. 그러다보니 학교도 못 다니게 되었는데, 마틸다를 성가셔하는 아빠가 무서운 교장이 있는 학교로 입학시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과 호니 담임선생님이다. 이 두 인물은 서로 대조되는 선생님으로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대화보다는 신체적 체벌을 가하여 학생들을 이끄는 반면, 호니 담임선생님은 신체적 체벌보다는 아이들을 세심히 배려하며 아이들을 존중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이렇게 스타일이 너무나도 다른 두 선생님을 보면서 내가 어떤 점은 배우고 어떤 점은 배우지 말아야 할지 살펴 보았다.
우선, 내가 본 받아야 할 점을 호니 담임선생님을 통해 살펴보았다. 우선 첫 번째로 호니 담임선생님은 아이의 천재성을 바로 직감하고, 그러한 천재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장 선생님에게 찾아가 아이의 학년을 옮겨줄 것을 요구하며, 가정 방문을 통해 부모를 설득하려는 모습이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내가 호니 선생님의 입장이라면 반에 천재성을 지닌 아이가 있을 때, 나의 권위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불편감을 느꼈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내가 학원 수학선생님을 1년 정도 했을 때, 비록 반에 천재성을 지닌 아이는 없었지만 총명한 아이가 있을 때 혹시 내 실력이 들통나지는 않을지, 그 학생 때문에 내가 망신당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생각에 불편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 아이에게는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영화 속 호니 선생님은 학생의 천재성에 대해서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직접 집으로 찾아가 비록 부모에게 무시당하기는 하지만 천재성을 길러줄 방법을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모습이 학생을 진정 위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면 과거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가정방문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학생에게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부모님을 직접 학교에 부르는 방법 외에 가정방문이라는 방법 또한 유용하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해보았다.
두 번째로, 호니 선생님이 학생에게 하는 대화법이다. 예를 들면, 호니 선생님은 학생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는 말을 많이 하였다. 호니 선생님은 부모님이 마틸다의 천재성을 인정해주지 않아 낙담하고 있는 마틸다에게 “니 식구가 너를 인정해주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는 달라질꺼야.”라는 말로 희망을 심어준다. 또한 마틸다가 위험한 행동을 했을 때, 무조건 야단치기 보다는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마틸다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러한 대화는 주로 상담에서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수용받는 느낌을 들게 하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상황에서 쓰인다. 심리학과 학생으로 상담에 대해 배우면서 이러한 말을 상대방에게 해준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며, 그와 동시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기에 이러한 대화법을 몸에 익히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요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멘티와 만나고 있는데, 의식적으로라도 멘티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희망을 심어주려는 말을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비록 그러한 말을 해줄 시기에 말을 못할 때도 종종 발생해 후회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아이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고 배우려고 한다. 그래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가 되었을 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모두에게 따뜻한 말을 건내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다음으로 내가 본받지 말아야 할 점을 트렌치불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살펴보았다. 첫 번째로,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의 처벌방식을 본받고 싶지 않았다.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은 아이를 처벌함에 있어, 아이들이 많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아이를 불러다 잘못을 시인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모습은 아이의 잘못을 고치는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나, 아이의 받을 충격을 생각한다면 고려해보아야 할 처벌방식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또래의 영향을 많이 받을 나이인데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놀림거리가 되거나, 나쁜 아이라는 낙인이 찍혀 또래와의 관계를 망친다면 아이가 큰 상처가 받을 수도 때문이다. 내가 만약 교사라면 이처럼 아이를 공개적 상황에서 잘못을 인정하게 만들기 보다는, 따로 조용히 불러 아이가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여부와 그러한 행동을 한 이유, 정황 등을 물어보고 그것을 토대로 판단하여 아이에게 벌을 주고 싶다. 또한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의 처벌방식을 보면 아이를 벌함에 있어서 신체적 체벌을 과하게 사용한다. 과거 투포환 올림픽 선수였던 전력으로 인해 아이를 멀리 던져버린다거나, 거꾸로 들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책상을 친다거나 하는 위협적인 행동, 아이가 못 먹을 양의 케이크를 먹이는 등의 체벌을 한다. 물론 체벌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어느 정도의 신체적 체벌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체벌이 나의 양심과 기준에 비춰 과연 적정한 수준인가를 생각해 본 후, 행해져야 한다고 본다. 요즘은 체벌하는 선생님을 핸드폰 동영상에 찍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뉴스나 신문에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선생님으로써의 나의 양심과 기준, 그리고 학생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설정된 수준의 체벌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건강한 사랑의 매 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다. 트런치불 교장선생님은 아이들은 귀찮고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 인식해 아이들에게 “애들은 없어져버려야 해.” “벌레같아.” “완벽한 학교는 애들이 없는 학교야.”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말한다. 또한 심각한 권위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나는 크고 너는 작고, 나는 옳고 너는 틀렸어.” “이 학급에서, 이 학교에서 나는 신이다.” 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내뱉는다. 이러한 대사를 보면서, 어떻게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이런 의식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아해했다. 무릇 교사란 지식을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먼저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교사가 하는 일이 아이들과 같은 공간에서 서로 교류하면서 지식을 전달하고 여러 체험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의식없이는 아이들의 존경을 받을 수 없거니와, 훗날 자신의 교사생활을 뒤돌아봤을 때 뭔가 잘못 살아왔다는 후회가 들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내가 교사가 되었을 때, 무엇보다도 가장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아이들이며 그와 동시에 가장 사랑스럽고 애정을 쏟아야 할 존재가 아이들이라는 의식을 갖고 교사생활에 임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세 번째로, 수업에 대한 교사의 자율권을 인정해주지 않는 모습을 본받고 싶지 않다. 트렌치불 교장 선생님은 종종 호니 선생님의 수업을 예고없이 “네 학급은 내가 오늘 가르치지. ”라며 수업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교육행정 수업시간에 배웠듯이 수업에 대한 교사의 자율권을 침해하여 교사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수업에 들어갈 경우 그 전에 교사와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계획을 세우고 난 후,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처럼 “마틸다”라는 영화를 통해 내가 본받아야 할 교사상과 본받지 말아야 할 교사상을 알아보았다. 다음으로는 두 번째 예술작품으로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를 통해 교사상을 살펴보았다. 화려한 휴가는 광주에 사는 민우와 진우형제의 이야기로, 1980년 5월 18일 광주사태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는 진우의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정선생님이 나온다. 정선생님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도시와 시민을 지키기 위해 공수부대와 맞서 거리로 나가려는 학생을 말리지만, 다음 날 다시 나가려는 학생들을 막아서고는 학생들의 굳은 의지 앞에 막기를 포기하고 치약을 내밀며 “이거 바르고 가라, 눈이 덜 따가울 거야.”라며 학생들에게 직접 치약을 발라주신다. 그러다 결국 자신도 시민군에 합류해 제자들을 지키며 최후까지 항쟁하다 결국 제자 대신 총을 맞고 죽는 역할로 나온다. 이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러한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었는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만약 내가 정선생님이었다면, 영화 속 선택과 다른 선택을 했을 것이다. 시대 상황 상 민주화를 바라는 학생들의 열망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하고, 그러한 학생들이 있었기에 민주화가 앞당겨졌지만, 선생님으로써 나는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거리로 나간다고 했을 때 무슨 일이 있어도 말렸을 것이다. 학생들의 목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감정에 휘말려 폭력 대 폭력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능력을 키워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길을 마련하도록 도와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이 학생들을 죽음의 거리로 내모는 것보다 더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학생을 한 인격체로 결정을 존중하되 학생의 안전을 우선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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