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질문 사이 끝없는 질문과질문사이 2000년대 작가들에게 혹은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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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질문 사이, 끝없는 질문과 질문 사이
- 2000년대 작가들에게, 혹은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1. PM. 09:15
환경위기시계라는 것이 있다. 지구환경이 나빠짐에 따라 느끼는 인류존속의 위기감을 시계로 표현한 것으로써 일본의 아사히그라스 재단이 만들었으며 리우환경회의가 열린 1992년부터 전 세계 90여개의 정부, 지방자치단체, 학계, 기업, NGO등의 환경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 설문조사로 시간이 정해진다. 지금의 환경시계는 2004년 결과로서 pm 09:15를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이 시계에서의 PM 12:00 정각 즉, 자정은 인류의 종말을 뜻한다. 종말까지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고작 2시간 45분인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 환경위기시간은 9시 29분으로 가장 심각한 아시아 시각 9시 32분(일본 제외)과 유사하게 조사되었다. 이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환경지속성지수에서 우리나라가 142개국 중 136위를 차지, 가장 하위권에 속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한국 환경의 후진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문학위기시계라는 것은 없을까. 아니 정확히 소설위기시계 말이다. 우리는 더 이상 문학의 위기니, 소설의 종말이니 하는 담화를 낯설어 하지 않는다. 대중매체와 그것을 둘러싼 막강한 자본, 제어할 수 없는 정보의 확산, 작가와 독자의 소통 불가, 영상과 이미지문화의 득세, 문자의 분해 등등 위기에 대한 진단과 논란은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럼으로써 끊임없이 ‘뭔가 위험해, 빨리 무엇인가 해야 해.’ 라며 속삭이고 또 속삭인다. 자, 그들은 현재의 문학에 몇 시의 시각을 부여할 것인가. 종말의 카운트다운인가, 아니면 기적적인 부활을 위칠 것인가.
2. 질문의 시작
한때 미술을 위시한 예술에서 인간은 주체가 아니라 재현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그것은 근대적 의미 이전의 서사 장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문장에서의 ‘나’는 엄격히 문법적인 것이었다. 나는 보편화된 것이고, 특정한 시간 혹은 사건을 떠올릴 만한 것은 모두 제거된 것이다. 따라서 나는 특수한 주체라기보다는 그저 하나의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내면화라는 하나의 환상이 생기기전에는 말이다.
예를 들어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군주의 하나의 유형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을 제시한다. 동시에 자신의 눈을 찌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 지점에서 그는 자신의 내면을 말하지 않는다. 고통을 얘기하긴 하지만 신의, 운명의 장난만을 말할 뿐이다. 또한 햄릿은 어떠한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일견 내면의 독백처럼 보이지만 인물의 행동적 특성을 드러내기 위한 한낱 대사일 뿐이다. 박형서의 「이쪽과 저쪽」, 천명관의 『고래』에서 이러한 인물들을 볼 수 있다. 맘껏 신의 장난에 놀아나는 인물들.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이리저리 움직임의 끝에 비극적 최후가 아가리를 벌리고 기다리고 있는 슬픔의 자동인형들.
내면이란 무엇인가. 아도르노가 『계몽의 변증법』에서 말한 탈마법화, 탈신화를 획책했던 계몽의 다른 말은 아닐까. 시간, 그중에서도 기억되고 특히 기록되어 잡혀버린 시간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그리고 역사의 의미는 종종 분명한 사실 혹은 확고한 진실로 변장하곤 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포함해서 - 분 단위로 기록하고 세밀하게 관찰한다고 해도 이때 얻은 시간의 진실이란 사소한 진실 일뿐이다. 더욱 큰 진실은 현상의 배후, 표면의 안쪽, 등잔 밑의 그림자 같은 저 깊은 곳에서 사실성과 모호성이 뒤섞인 채, 또는 그것을 찢어발기면서 관찰될 수 없는 대상으로 존재하고 있다. 계몽은, 내면은 그런 사소한 진실을 조금이라도 밝혀 보자 했다가 오히려 붙잡혀 그저 울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결국 그 울음에 지쳐가는 것은 아닐까. 소설이란 장르가 생기기전 신화와 서사시, 로망스 등등의 계보에서 - 그 계보에서 탈락했던 혹은 규정지을 수 없었던 수 많은 작품들도 포함해서 -
3. 질문의 중간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기호의「버니」등은 하위 대중서사를 받아들여 많은 독자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그것은 상품성 이라는 자본주의 친구를 불러 오게 했다. 마르크스주의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가치는 화폐로 전환 가능한 대상, 즉 교환가능한 대상이 된다. 따라서 돈을 향한 욕망은 화폐로 교환가능한 모든 가치를 향해 사방으로 분산된 욕망인 것이다. 자본주의의 발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가치(사용 가치)가 설 자리를 점점 더 줄여놓는다. 그러나 평범한 인간들의 일상적 의식은 자본주의의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순응하면서도, 막연하게나마 화폐로 환원되지 않는 소중한 가치가 있을 거라고 믿으며, 그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것이 자본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자체가 천덕꾸러기 신세 취급을 받는 이유다. 또한 이것이 상품성을 지닌 작품의 슬픈 숙명인 것이다. L.골드만은 소설이 타락한 사회에서 타락한 방법으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장르라 주장했지만 타락한 방법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용납되면서도 비난받는 것은 왜인가. 에밀 졸라가 작가는 제도권 밖에 서있는 존재라 했는데 쓰여지고 보여진 작품은 이미 제도권 안이 아닌가. 상위 문화과 하위 문화의 경계선은 그 누가 정했는가. 하위는 정녕 멸시와 경멸만이 존재하는 세계인가. 세상이 하찮고 더러운데 소설만 높고 고고하다면 오히려 그게 욕이 아닌가. 쓰레기가 아니라고 우길 것이 아니라 쓰레기다 하면 안 되는 건가. 그러나 그런 진흙탕에서 연꽃을 피울 거다. 무엇을 통해? 더럽고 투박하며 허황된 이 거리의 말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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