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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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조신전」을 읽고
하나, 들어가며 - 「조신전」에 관하여
『삼국유사』와 「조신전」-『삼국유사』는 몽고가 우리나라를 침략해 지배하고 있던 시절에 쓰여 졌다. 책의 저자인 일연은 승려인데, 당시의 승려는 단순히 스님 정도가 아니라 국존으로 추대될 정도로 고위직 이었다. 일연은 충렬왕 때의 국존으로서 그 때 우리나라는 풍전등화와 같은 위태로움에 빠져있었다. 오랫동안 지속된 전쟁으로 백성들의 삶은 유린당하였으며, 국가의 운명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대 최고의 정신적 지주로서 일연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역사책 서술을 통한 민족의 자긍심을 살리고, 희망을 주는 것이었다. 그는 『삼국유사』를 통해 민족의 위기를 불교적 사상과 민중의 힘을 통하여 극복해 내고자 하였던 것이다. 『삼국유사』에는 많은 신화와 전설 등을 담고 있는데, 그 중 이번 글에서 주목하여 다루고자 하는 것은 「조신전」이다.
「조신전」과 몽자류 소설 - 몽자류 소설은 한 인물이 간절히 희망하던 바가 꿈속에서 실현되면서 우여곡절을 겪은 뒤 꿈에서 깨어나고, 그 꿈속의 경험을 통해서 어떤 깨달음을 얻는다는 형식의 이야기이다. 이는 동아시아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서사적 틀로써 우리나라의 몽자류 소설은 「조신전」이 그 근원설화라고 할 수 있다. 「조신전」이 가지고 있는 환몽소설의 구조가 후에 우리나라의 다른 문학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현실→꿈→현실’의 틀을 갖는 ‘환몽 설화’의 대표적 작품인 김만중의 「구운몽」과 이광수의 「꿈」이 조신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둘, 여인을 탐하는 승려 -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
여러 번 낙산사(落山寺) 관음보살(觀音菩薩) 앞에 가서 남몰래 그 여인과 살게 해 달라고 빌었다. 이로부터 몇 해 동안에 그 여인에게는 이미 배필이 생겼다. 그는 또 불당(佛堂) 앞에 가서, 관음보살이 자기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원망하며 날이 저물도록 슬피 울다가 생각하는 마음에 지쳐서 잠시 잠이 들었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욕망을 버려야 하는 것으로 가르친다. 「조신전」은 이러한 인간의 욕망의 문제를 불교적 관점에서 잘 다룬 작품이다. 그런 점에서 부처님의 말씀을 민중에게 전하는, 불교의 가르침의 앞장서야 할 승려 조신이 관음보살 앞에 가서 태수의 딸과 인연을 맺게 해줄 것을 부탁하는 설정을 참 흥미롭다. 그 당시 이보다 더 해괴망측하고 비정상적인 모습이 어디 있으랴. 더욱이 승려인 그가 여인을 탐하는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관음보살을 원망하는 모습은 당시 사회가 얼마나 부패와 모순이 가득 했었는지를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세속적 욕망의 강렬함과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쩐지 나는 조신의 이런 모습이 친근하다. 승려이기 이전에 한 인간인 그가 어찌 아름다운 여인에게 끌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물론 당시로써는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남녀 간의 자유로운 사랑과 연애도 은밀하게 이루어지던 시절인데 승려가 여인을 탐하다니! 그것도 모자라 관음보살에게 그 소원을 비는 것은 불경죄로 죽어 마땅한 행동일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과연 인간의 욕망을 가져서는 안 될 나쁘고 해로운 것으로만 여겨야 하는지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따지고 보면, 인간이 이토록 살아오고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욕망이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성적인 욕구, 배움에 대한 욕구, 더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욕구가 지금의 모든 것을 이루게 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조신이 갖고자 했던 애정의 욕구는 추하기보다는 오히려 고귀하고, 숭고하며 아름답게 느껴진다.
비록 우리는 모든 욕심과 욕망을 버린 사람들을 성인이라고 추대하며 존경하지만, 모든 사람이 성인이 된다면 이 세상은 유지 될 수 없으며,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을 부정하는 것은 인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나도 성인이 아니라 보통 인간이기 때문에 꿈에서 깬 뒤 깨달음을 얻은 조신보다 마음에 둔 여인과의 사랑이 이루어 지지 않아 울며불며 떼를 쓰는 조신이 훨씬 더 정겹고 인간답게 느껴진다. 관음보살 또한 이러한 조신을 이해했기 때문에 크게 벌하지 않고 꿈으로써 깨닫게 해준 것이 아닐까 싶다.
셋, 하룻밤의 끔찍한 악몽 - 구운몽과의 비교
어렵사리 꿈속에서 이룬 조신의 사랑이 행복하기는커녕 정반대로 고통의 연속이어서 사랑을 파기해야만 할 처지에 이르렀고, 애초에 함께 살기를 애원했던 조신은 이제 헤어지자는 부인의 말에 기뻐하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사랑과 행복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환멸도 강렬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충격을 주는 구성이다. 여기서 같은 몽자류 소설인 구운몽과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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