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적 서정 시인 신경림 - 작품 경향 및 특징 & 문학사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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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민중적 서정 시인 신경림(申庚林)
1. 작가의 생애
신경림 ‘경림’은 문예지에 작품을 투고하던 시절부터 쓰던 필명
의 본명은 신응식(申應植)으로, 1935년 4월 6일에 충북 충주시 노은면 연하리에서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마을의 인근에는 장터가 있어 신경림은 어린 시절부터 방물장수, 장꾼, 뗏목꾼들의 생활을 접할 수 있었다. 또한, 그의 마을은 농촌이었지만 마을 뒤에 광산이 있어 금광 개발로 개화된 문명이 비교적 빠르게 유입되었고, 집안사람들이 근면하고 일찍이 개화한 개화주의자들이어서 신경림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면서 문화의식을 기를 수 있었다.
1952년 17살, 그는 충주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남한강 자락을 오가면서 토착민들의 삶과 애환, 비애, 좌절 그리고 희망 등을 가슴으로 느끼며 시심을 불태우게 된다. 고3 때는 학업보다 문학에 더 열정을 쏟았는데, 일어판 도스토예프스키 전집과 투르게네프 소설을 독파하였고, 백석, 이용악, 임화, 오장환, 정지용의 시집 등을 읽느라 꼬박 밤을 새우곤 했다. 특히 그는 정지용의 시는 모두 외우고 다녔으며, 가장 좋아했던 시인이 백석이었노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때, 교지에 평론 「이형기론」을 발표하기도 하였고, 교육기관 주최 문학 콩쿨 대회에서 산문부문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기도 하였다. 1955년 20세, 신경림은 고향을 떠나 동국대학교 영문과에 입학하고, 1956년 21세에 이한직의 추천에 의해 『문학예술』지에 「낮달」, 「갈대」, 「석상」등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다.
그러나 그는 당시의 외국의 것을 따라 관념적이거나 실험적인 시들이 유행하던 문단풍토에 대한 회의와 생활고로 인해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 후 10여 년간 문학적으로 긴 침묵의 시간을 가지며, 농사도 짓고, 광산이나 공사장에 가서 막노동도 하고, 방물장수나 아편 거간꾼들을 따라 방랑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공유하였다. 그러다 시인 김관식을 우연히 만나 다시 서울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한국일보에 「겨울밤」, 서울신문에 「귀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재개한다.
1970년 35세 때, 평론가 유종호의 소개로 『창작과 비평』에 「눈길」, 「그날」, 「파장」등을 발표했고, 1973년 38세에 첫 시집 『농무』(1973)를 내놓아 이로 인해 1974년 제1회 만해 문학상의 수상자가 되며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후, 평론집 『문학과 민중』(1977), 두 번째 시집 『새재』(1979)를 간행하고, 독재 정권의 비민주적인 억압에 맞서 고은, 백낙청, 이문구 등과 더불어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결성한다.
1980년 45세의 신경림은 결국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에 연루되어 고은, 조태일, 구중서 등과 함께 투옥되었다가 두 달 만에 공소기각으로 풀려나게 된다. 1984년 49세에 그는 시인 정희성, 문화패 유인령 등과 함께 ‘민요연구회’를 조직하여 민요를 채집하며 우리 시에 짙게 배어있는 서구시와 일본시의 냄새를 벗겨 내고, 정치적 탄압으로 봉쇄된 진보적 지식인들을 결집시키고자 했다. 80년대의 어둡고 암담한 시절 속에서도 그의 문학 활동은 더욱 활기를 띄어 시집 『달 넘세』(1985), 장시집『남한강』(1987), 『가난한 사랑 노래』(1988)과 일련의 산문집을 발간했다.
90년대에 들어서도 그의 창작 활동은 끊임없이 이루어져 기행시집 『길』(1990), 시집『쓰러진 자의 꿈』(1993), 시집『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98), 산문집『시인을 찾아서1』(1998), 자선 수필집 『바람의 풍경』(2000), 시집 『뿔』(2002), 산문집『시인을 찾아서2』(2002)를 출간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현재에는 동국대 석좌교수에 있으면서 해외에서의 낭송이나 강연활동을 통해 우리 문학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2. 작품 경향 및 특징 시대 현실
1970년대는 비민주적이고 억압적인 현실 상황에 대한 인식이 두드러지던 시기였다. 그리고 국가 주도 경제 개발의 계속적 시행으로 외형적으로 성장하지만, 정경유착,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 산업화로 인한 인간소외, 인구의 도시 집중, 농촌의 궁핍화 현상, 빈부 갈등 등이 나타난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노동자, 농민, 학생, 재야 운동 등의 민주화 운동과 반독재 투쟁이 강하게 전개되면서 부마항쟁으로 유신체제가 붕괴된다.
문단 상황
이 시기 문학은 역사와 사회에 대한 주지적 인식의 바탕에서 현실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면서 사실주의 문학이 심화되었고, 60년대에 이어 탈춤 판소리 민속극 등의 원용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1960년대의 현실 참여 문학에서 나아가 70년대에는 민중의 삶의 현실을 소재로 삶의 애환과 전망을 그리려는 민중 문학이 대두했다(김지하, 조태일, 신경림, 이성부, 정희성 등). 다른 한편으로는 지성과 정서가 결합되어 나타나는 모더니즘 시가 나타난다(황동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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