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 시의 주제론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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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시의 주제론적 연구>
<목차>
Ⅰ.서론
1.연구사 검토
2.문제제기
Ⅱ.본론
1.시와 시인에 대한 부정과 환멸
2.세계(인간)에 대한 비극적 인식
3. 가난한 삶의 형상화
4. 거대 자본주의와 문화식민주의에 대한 비판
Ⅲ.문학사적 의의
Ⅳ.결론
<참고>- 장정일 약력
Ⅰ. 서론
1. 연구사 검토
장정일 시에 대한 연구 성과는 그의 시에 대한 관심과 주목에 비해 미흡하게 이루어진 실정이다. 그동안의 장정일 시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는 김준오, 박기수, 정혜선의 것을 주목할 수 있고 그 외에는 서평이나 평론의 일부 정도로밖에 다루어지지 않았다. 장정일 시에 대한 연구가 빈약한 것은 그의 시에 대한 문단의 평가가 편향적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박기수는 그 이유에 대해 장정일의 시적인 성과들이 1987-88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후 장정일은 소설이나 희곡을 창작하게 되는데 이러한 점 때문에 그의 시는 소설을 평가하기 위한 근거나 보조적 자료에 머무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박기수, 「장정일 시의 서술적 특성 연구」,《한국언어문화》,2000,18집, 197-198쪽
김준오는 장정일의 시를 타락된 글쓰기로 규정, 그의 시가 자기반영성과 상호텍스트성을 수반하는 패러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는 자기모멸과 무위로 나타난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준오,「타락된 글쓰기,시인의 모순-장정일의 시세계」,『작가세계 장정일 특집』,《세계사》,1997
박기수는 장정일시에 드러난 서술 특성을 환유적 서술지향과 자기 반영적 서술 지향의 관점에서 분석한 후 이는 결국 자기모멸과 자기부정의 양상으로 나타난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기수, 같은 책, 201쪽
정혜선은 장정일 시와 영상 이미지가 맺는 영향관계와 이들이 상호보완 되는 관계양상에 대해 분석한 후 이는 결국 시의 표현기법을 확장하고 영상이 강조되는 시대에 시가 적절히 대응해나갈 수 있는 한 방향을 제시하였다고 말한다. 정혜선, 「현대문학의 영상이미지 연구-장정일과 유하를 중심으로」(충남대 국어교육 석사, 2005),50쪽
이상의 연구들은 장정일 시의 서술적 특성을 살펴본 후 그것이 장정일 시의 특정한 주제-자기 모멸, 자기 부정 등-를 형성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였는가를 연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즉, 이들 연구는 장정일 시의 주제는 패러디, 환유 등과 같은 서술적 특성에 의해 형상화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장정일의 시를 형식적 파괴, 패러디, 환유 등과 같은 형식적 측면으로 바라보고 설명하는 것은 그의 시를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80년대 후반의 현실세계와 사회에 대해 날카롭고 예민하게 포착하고자 한 장정일의 시를 다양하게 이해하기 위한 시도의 하나로서 장정일 시를 네 가지 주제론적 차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2. 문제제기
80년대 우리시의 새로운 경향은 흔히 도시시, 해체시, 일상시, 고백시라는 용어로 집약되었고 이러한 지점에 장정일의 시가 위치하고 있다. 장정일의 시는 시대사적인 측면에서는 탈현대적 징후가 노골화 되는‘1980년대 후반’을 기반으로 하면서, 시사적(詩史的)인 측면에서는 1930년대 이후 지속되어온 모더니즘 시운동의 자기 성찰의 전위에 위치한다. 과거의 모더니즘 시들이 내면 탐구에 치중하는 추상시적 경향을 보였던 반면, 1980년대 후반에 와서는 그 것이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과의 상관(相關) 속에서 그 의식을 구체화화였고, 이전의 시적인 것을 파괴해체시킴으로써 새로운 시적인 전략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박기수, 같은 책, 198쪽
작가 장정일은 1887년 첫 시집인『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여 이 시집으로 최연소‘김수영 문학상’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1988년에 그는 『길안에서의 택시잡기』『서울에서 보낸 3주일』을 잇달아 내놓는다. 1987년에 나온『상복을 입은 시집』이나, 1989년에 나온『통일주의』, 1991년에 나온『천국에 못 가는 이유』를 내놓았으나 장정일은 이에 대해 시집들의 출간순서와 실제 시작 시기가 다르며, 자신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시집은『햄버거에 대한 명상』과『길안에서의 택시잡기』임을 이영준과의 대담 이영준,「장정일, 그 악마적 정직의 얼굴 - 대담 : 장정일 대 이영준」,『REVIEW』,1996.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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