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교육법 - 경청(傾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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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교육법 - ‘경청(傾聽)’
1. 덕목의 선정 이유
요즘 주위에서 이기주의란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다. TV에서는 이기주의를 하나의 웃음 코드로 사용하여 오락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이다. 이렇다 보니 이런 오락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 층인 학생들에게 이기주의란 단지 도덕에서 배우는 하나의 주제일 뿐 그 이상도 아니게 되었다. 학교에서 배울 때는 ‘그래. 이기주의란 남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좋지 않은 것이다.’ 생각을 해도 오락 프로그램을 보면서는 재밌어서 웃는 현상이 나타난다. 학교교육보다 학생들에게 영향력이 더 큰 오락 프로그램을 보며 장난으로든 따라 하게 된다면 어느 순간 몸에 배게 될 것이고, 한번 습관이 들어 버린다면 고치기 힘들게 될 것이다. 하여 이기주의 또는 개인주의에 대한 교육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생각했고, 이 교육을 위한 덕목으로 ‘경청’을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 이야기
경남 한 절에 유명한 스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그 스님은 법명대신에 ‘맞다’ 스님으로 더 알려졌고 듣기에 대가였습니다. ‘맞다’ 스님은 커다란 금강보좌에서 올라가서 오묘한 신법을 이야기 하지 않았고 동서 금고의 삼라만상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쉴 새 없이 농사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끔 “맞다”라는 말만하셨습니다. 그런데도 그 분을 만나기 위해서 줄을 이었습니다.
‘맞다’ 스님은 각지에서 밀려오는 사람들을 사찰이 아닌 밭에서도 만날 때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면 하루 종일 밭을 가는 스님 옆에 서거나 앉아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자식이 속시키는 일, 남편이 바람난 이야기, 자신의 돈을 떼어 먹고 달아난 이야기, 평생을 몸 받쳐 일한 직장에서 쫓겨난 이야기 등등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불평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맞다’ 스님은 듣기만 하고 가끔 중얼거리듯 “맞다”라고 대꾸만 하였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이야기 하다가 분이 풀린 사람들은 누구나 “스님 그래도 제가 참아야겠지요. 제가 먼저 화해해야겠지요.” 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스님은 마지막으로 “맞다”, “네 말이 딱 맞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스님 옆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하던 사람들은 ‘맞다’라는 말만 들었을 뿐 신통한 해법을 듣지 않았는데 후련하다고 하면서 마음을 편해하면서 다음에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맞다’ 스님을 찾아옵니다.
자신의 말을 끝까지 다 들어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말 잘 들어 주는 ‘맞다’ 스님의 말이 정말 맞지요.
3.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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