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회의 이해- 전환기 제주도 지역개발정책의 성찰과 방향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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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회의 이해
『전환기 제주도 지역개발정책의 성찰과 방향』을 읽고
나는 제주도의 개발 형태를 토지개발 형태의 쪽에서 생각해 봤다. 제주도의 개발형태는 난개발 형태라고 생각한다. 제주를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슴 설레게 하는 제주는 많이 변하였고 지금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공간 속에서 짧은 시간 내에 너무 많은 일을 하려다 보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개발을 하여야 하고 하지 않으면 자연히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는 도로를 개설하여야 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구획정리나 택지개발도 하여야 할 것이고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문화시설도 지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개발 그 자체는 자연환경의 관점에서 본다면 규모와 공공적 성격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자연파괴 행위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얼마나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개발방식인지 라고 생각한다. 난개발이란 정해진 절차를 따라서 개발을 하였으나 오히려 그 개발 때문에 자연재해를 유발 시키거나 주거환경을 파괴시키는 원래 목적과는 다른 결과를 초래하는 개발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다.
난개발 형태는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흔한 방법이 싹쓸이방법인데 즉, 부지의 환경조건에 대하여 전체를 남길 것인지 부분적으로 남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깨끗하게 밀어내고 새롭게 건축물을 짓고 새롭게 나무를 심는 간단한 개발방식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부지에는 오랜 생활흔적이 남아있었을 것이고, 초지였던 택지개발예정지에도 사소한 것이지만 남겨두어야 할 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 곳에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길도 있을 것이고 정성껏 쌓아 올린 돌담도 있을 것이고 비바람을 견디고 성장해온 나무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제주도만의 소중한 흔적들을 깨끗이 정리해 버리고 새로운 건축물을 지어버리니깐 제주다운 풍경이 사라지게 되고 과거와 현재가 서로 공존하는 것이 아닌 대립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면서 역사가 흐르는 품위 있는 도시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식은 대규모 방식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넓은 부지에 높은 건축물을 가능한 한 많이 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지배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개발업자는 한정된 부지에 최대의 이익을 얻기 위해 넓고 높게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 된다. 그 사람들에게는 주거환경이나 도시경관에 대하여 고민 보다는 이익극대화가 우선적인 것이라고 생각 한다. 이는 단순히 개발업자에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공건축물을 짓는 행정기관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세 번쨰 방식은 메우고 덮는 방식 건천이나 바다를 너무 간단하게 복개하고 매립하는 방식이다. 주차장을 확보한다고 건천을 복개하거나 시민의 휴식공간을 확보한다며 바다를 매립해버리니 바다가 있으나 바다가 보이지 않고 하천은 있으나 지하로 묻혀버리는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자연에 대한 배려가 없는 환경파괴적인 개발행위가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네 번째 방식은 불균형적인 방식이다. 원래 저밀도 주거지역으로 개발하였던 주거지역에 고층건축물이 들어서고 근린생활시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으니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건축, 도시행정에 대하여 불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겠다며 정치공략으로 추진되었던 새만금은 많은 것을 죽였다고 생각한다. 매립을 통해 갯벌의 생명과 바다가 죽고 주변의 산도 죽었고 그 지역에서 살아가던 마을사람들도 죽었다고 생각한다. 제주의 탑동은 새만금과 닮은 꼴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보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웠던 제주 탑동의 해안도 죽었고 탑동매립의 개발 이익금으로 병문천을 복개하여 하천도 죽었고 재해로 인해 사람도 죽었다. 매넌 탑동을 문화 공간화 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는 점도 지금의 새만금을 친환경 복합문화도시로 개발하겠다는 발표와 같아서 두 곳은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죽음의 풍경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개발에 대한 강박관념과 정치집단의 개발 논리에 있다고 한다. 지역에 고층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지 않거나 도로가 좁거나 대규모 공장이 없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지역이 낙후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개발논리 내세운다. 높고 큰 건축물을 지으려하고 자동차가 많이 다니도록 넓은 도로건설을 요구한다. 정치집단 역시 개발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표를 의식해서 끊임없 개발공약을 제시하고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과 탑동은 ‘개발 = 발전’이라는 강박관념에 빠져든 주민들과 정치집단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만들어낸 슬픈 풍경들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을 단순히 인간들의 소비재로 생각하고 인간들만을 위해 만들어낸 풍경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조화로움이 없고 생명력이 없는 것이다. 다들 자연을 파괴해 놓고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데 슬플 뿐 이다.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제주의 올레에는 개발이라는 개념은 없다. 새로운 길을 만들 때에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려하며 길을 만들 때에는 수작업으로 만들며 깎거나 베지 않는다. 올레길 개발이 제주도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있는 그대로의 제주 자연의 독특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진정한 환경적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어서 행정당국에서는 올레 길에 각종 안내판과 도로정비를 하겠다고 한다. 지극히 인간을 위한 편의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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