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기파랑가(달, 냇가, 자갈돌, 잣가지의 의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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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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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기파랑가
(달, 냇가, 자갈돌, 잣가지의 의미에 대해)
◆ 본 문
咽嗚爾處米
露曉邪隱月羅理
白雲音逐于浮去隱安支下
沙是八陵隱汀理也中
耆郞矣貌史是史藪邪
逸烏川理叱積惡尸
郞也持以支如賜烏隱
心未際叱兮逐內良齊
阿耶栢史叱枝次高支乎
雪是毛冬乃乎尸花判也
[1]
열치매
나토얀달이
구룸조초떠가는안디하
새파란나리여해
기랑(耆郞)애즈지이슈라
일로나리ㅅ재벽해
낭(郎)애디니다샤온
마자매갓할좇누아져
아으,잣ㅅ가지노파
서리몯누올화반(花判)이여
[2]
흐느끼며바라보매
이슬밝힌달이
흰구름따라떠간언저리에
모래가른물가에
기랑의모습이올시수풀이여.
일오(逸烏)내자갈벌에서
낭의지니시던마음의갓을좇고있노라.
아아,잣나무가지가높아
눈이라도덮지못할고깔이여.
◆ 내용요약
신라 경덕왕 때의 일이다. 3월 삼짇날 왕이 귀정문 문루에 나와 좌우에 있는 사람더러 이르기를 "누가 길에 나서서 훌륭하게 차린 중 하나를 데려 올 수 있겠느냐?" 마침 상당한 지위에 있는 한 중이 점잖고 깨끗하게 차리고 술렁술렁 오는 것을 좌우에 있던 사람이 바라보고 곧 데려왔다. 왕이 말하기를 "내가 훌륭하게 차렸다고 말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니다." 그리하여 그만 돌려보냈다. 또 한 중이 옷을 기워 입고 벚나무로 만든 통을 지고 남쪽으로부터 오고 있었다. 왕이 기쁘게 대하면서 문루 위로 맞아 들였다. 그 통속을 드려다 보니 차 다리는 제구가 들어 있을 뿐이다. 왕이 묻기를 "그대는 누구인가?" 중이 말하기를 "충담입니다." 또 묻기를 "어디서 오는 길인가?" 중이 말하기를 "소승이 매년 3월 삼짇날과 9월9일 날은 차를 다리어 남산 삼화령에 계신 부처님께 올립니다. 지금도 차를 올리고 막 돌아오는 길입니다." 왕이 말하기를 "나도 그 차 한잔을 얻어 마실 연분이 있겠는가?" 중이 차를 다리어 올리었는데 차 맛이 희한할뿐더러 차중에서 이상한 향기가 무럭무럭 났다. 왕이 말하기를 "내가 일찍이 듣건대 대사의 기파랑을 찬양한 사뇌가는 그 뜻이 심히 높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가?" 대답하기를 "네, 그렇습니다." 왕이 말하기를 "그러면 나를 위해서 백성을 편안히 살도록 다스리는 노래를 지으라." 중이 그 당장 임금의 명령에 의해서 노래를 지어 바치었더니 왕이 잘 지었다고 칭찬하고 왕사를 봉하였다. 중은 두번 절한 다음 그 벼슬을 굳이 사양해서 받지 않았다.
◆ 주제 : 기파랑을 그리워하고 찬양함.
◆ 기존연구
찬기파랑가는 해독하는 이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마지막 3장에서는 해독의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양주동과 오꾸라는 花判을 花判으로 읽고 뜻은 화랑으로 풀었다. 그리하여 기파의 신분을 화랑으로 단정했던 것이다. 정열모는 ‘花判也’를 ‘곶 가리라’로 읽어 현대의 ‘갓(冠)’으로 풀었다. 정열모,『향가연구』, 1965, p.310.
‘눈과 서리를 꺾어내는 씩씩한 사람’이란 뜻으로 풀이했다. 김완진도 花判의 뜻을 ‘곳갈( )로 읽어 ’하늘 높이 솟은 잣나무의 윗가지 부분이 기랑의 모습의 고깔처럼 보이는 것을 노래하였다.“라고 보았다. 김완진,『향가해독법연구』, 서울대학교 출판부,1980,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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