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김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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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김진기, 반공호국문학의 구조
1. 반공주의와 문학장
한국전쟁기 종군문학기관지들의 기본적인 성격은 말 그대로 반공호국의 주제를 형상화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종군문학기관지들은 반공과 호국의 명확한 심상지리 하에서 경계 바깥을 무시하고 배제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전후 한국문학의 문학장 재건에 핵심 구조를 제공하였다.
종국문학기관지에 글을 실은 대부분의 필자들은 전쟁 전 문단의 주체세력들이었는데, 이들은 전쟁과 군생활, 그리고 생존에 대한 두려움으로 반공호국의 이데올로기를 철저하게 내면화하였다. 적에 대한 적개심으로 반공주의를 강화함과 동시에 그 반공주의를 통해 전투적인 국가주의와 폭력적인 국가만들기에 자발적으로 동원되어 갔다. 반공주의와 국가주의가 전투적이고 폭력적이었던 만큼 문인들의 탐미적이고 자율적이었던 성격은 억압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기 종군문학기관지에 실린 작품들 대부분이 예술성이 소거되고 도식성이 전면에 드러나게 된 것도 반공호국의 이데올로기가 문인으로서의 예술적 자발성과 자율성을 극도로 억압하였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전쟁이 끝나고 그들이 군에서 떠나 새로이 문학장을 건설하려 할 때 그러한 종군문학 기관지에 실었던 작품들의 내용구조가 문학적으로 변형된 채 그대로 작품을 형상화하는 일차원리가 되었다는 데 있다. 그들이 전선을 떠나 문학에 복무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어느새 전후 구세대 작가가 되었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에 맞닥뜨려야 했었다는 말이다. 그들을 맞아 전후 구세대 작가들은 세대논쟁과 순수참여논쟁의 와중에 휩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논쟁들에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이데올로기는 반공주의였다. 말하자면 그들이 해방과 더불어 좌파와 싸워왔고 종군문학기관지를 통해 설파해온 반공주의가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새로운 세대와 길항관계를 형성하게 되면서 도전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작가가 이론을 심화시켜 가면 결국 공산주의자가 되고 만다는 궤변은 단순히 웃고 넘길 문제가 아니다.
요컨대, 반공주의는 그것의 부정적인 기능과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후 한국문학의 문학장을 확장하고 심화하는 동력으로 작용하였다. 본 논문은 전후 한국문학의 문학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반공호국문학의 구조를 전쟁 전과 그 이후 한국문학의 중요한 결절점이라고 할 수 있는 종군문학기관지를 통해 세밀하게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연구대상은 육군종군기관지였던 『전선문학』으로 제한할 것이다.
2. 정신주의와 윤리적 한국문학
한국전쟁에서 가장 효과적인 이데올로기는 반공주의였다. 여기서 반공주의란 반북주의를 함축하는 것으로, 북한에 대한 필연적인 적개심을 통해 북한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도록 조장하였다. 북한에 대한 적개심은 어느새 남한의 국민 사이에 적개심과 공포심을 심어놓았다. 그리고 이러한 폭력을 통해 대중들은 국민으로 호명되면서 국가체계에 기입되기 시작했다. 적개심과 공포심은 국민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국가 시책에 따르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한반도는 북한과 남한이라는 두 체제로 명확히 이분되었다. 이때 북한은 야수로 이미지화하였고 괴뢰집단이라는 개념으로 응축되었다. 동시에 북한은 비윤리적인 가정파괴집단으로 호명되었다. 다시 말해 북한은 금수만도 못한 종족이며 소련의 사주를 받는 민족파괴집단이면서 전통적인 윤리도덕을 배반하는 패륜아로 지목되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공산주의가 유물론을 기조로 한 사상으로서 물질을 근본에 두기 때문에 정신이나 문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방식의 이데올로기적 전략의 결과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전쟁은 ‘인간의 존엄성과 개성의 자유와 인류의 평등을 수호하는 진영의 정신군’과 ‘인간의 정신은 물질의 소산이라는 물욕에 굶주린 아귀떼’와의 전쟁으로 명확하게 규정되었다.
이처럼 북한을 적으로 규정한 반공주의에 의해 남한의 문화계는 정신으로 무장되고 그 정신은 혁명정신으로 상승되면서 문학계는 윤리성으로 자신을 정당화하려고 하였다. 전쟁이 호국대의의 이름으로 숭고화하면서 문학의 윤리성 또한 숭고함의 지위로 상승하였다. 숭고함을 전제할 때 비윤리적 작품은 배제되었으며 문학은 마땅히 명예와 고결함의 의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에로라든가 관능은 인격에 반하는 것이므로 문학에서 추방되었다. 마찬가지 논리로 문학은 통속문학과 경계를 명확히 하게 되었다. 이 경계는 명예와 고결함으로 인해 그것이 역으로 야기할 수 있는 모욕감과 수치감으로 인해 강박적으로 추구되었다. 『전선문학』에 실린 작품 모두가 적에 대한 적개심과 국가의 수호라는 반공호국의 정신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러한 정신을 구현하는 중요한 방식으로서 인격적 윤리성이 호명되고 있다. 문인들은 이러한 정신의 숭고함을 전면화하고 그것을 윤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육체의 비루함과 저속함을 고발한다. 따라서 문학작품의 윤리적 구조를 해명하는 작업은 한국문학의 문학장의 구조를 해명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것이다.
3. 가족주의와 국가 공동체
국가주의는 정치적인 것이고 국민·국가라는 정치적 경계의 존재를 전제하고 있다. 정치적 혹은 문화적으로 경계를 위협하는 타인의 존재를 전제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실체화가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혈연을 국가주의의 실체로 정할 경우 ‘동족’으로 지칭되는 북한을 배제할 도리가 없기 때문에, 북한 사상의 획일성을 실체로 설정하였다. 북한은 유물론을 기조로 한 계급혁명을 꿈꾸기 때문에 사상의 도식성이 혈연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불러왔다고 규정되었다. 부모 형제도 몰라보는 이러한 냉혹하고 잔인한 비인간성에 대한 고발이 인간성 옹호의 휴머니즘을 특화시키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전선문학』에 실린 박영준의 암야, 가을저녁, 곽하신의 처녀애장, 김동사의 별빛, 이무영의 바다의 대화, 최인욱의 면회, 정비성의 남아출생, 손동인의 임자없는 그림자 등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가족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이들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남성 주체의 강력한 재건이다. 이 소설들의 여성 인물들은 하나같이 남성주체들에 종속되어 그를 위해 기꺼이 죽음까지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형상화는 북한을 악으로 규정하고 그것에 대적할 수 있는 국민통합이데올로기의 일환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을 야만으로 규정하면서 남한을 문명으로 규정하는 방식을 통해 북한과 다른 남한만의 독자성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국민통합을 이룩해 나갔던 것이다. 이때 남한을 문명으로 규정하는 방식으로 사용된 것은, 부모 형제의 윤리, 그것의 희생성과 헌신성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국민통합의 내적 요구는 유교이데올로기에서 훌륭한 전범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교이데올로기가 봉건주의 이데올로기의 단순한 답습이 아니라 국민통합, 즉 전국적인 유기적 결합체 건설이라는 근대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환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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