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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
Ⅰ. 머리말
마애불은 바위면에 불상을 새긴 것을 말한다. 자연의 일부인 암벽에 조각해 놓았기 때문에 마애불은 그것을 조성한 당대 사람들의 심성과 미의식은 물론, 부처를 새기기 위해 선택한 바위의 지형적 특성을 생생히 파악하게 해준다. 그리고 조성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무불(巫佛)이 혼재된 신앙 형태가 뚜렷이 남아 있는 편이다. 따라서 마애불은 어느 문화유산보다 자연, 종교와 예술, 그리고 삶의 흔적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마애불 가운데 조성명문이 전하고 삼국시대 신라의 불교신앙을 이해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신라의 중심 지역인 경주의 단석산 마애불상이다. 여기에서는 마애불상의 개념과 한국 고대의 시대별 마애불상의 특징을 살펴보고, 경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Ⅱ. 마애불상이란
1. 개념
마애불의 사전적 의미는 “자연의 구릉 암벽에 새기거나 동굴을 뚫어 석벽에 조각한 불상”이다. 벼랑의 바위에 새겨놓은 불상을 말하는데, 예전에는 마암불이라 부르기도 했다. 즉 불교의 예배 대상을 자연의 돌을 이용해 파내거나 새긴 것을 뜻하며 자연의 바위가 재료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마애불은 기법, 재료, 주체 등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기법에 따라 나누는 방법은 마애불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 방법인데, 이것은 마애불 자체가 기법에 따라 구분된 것이기 때문이다.
마애불을 새긴 기법은 크게 두 종류로 분류된다. 하나는 오목새김이고 다른 하나는 돋을새김이다. 첫째, 오목새김인 음각은 바위면을 평평하게 다듬은 뒤 깊이 파는 방법으로 새긴 것을 말한다. 곧 바위면은 그대로 둔 채 깊이로 새기는 방법이다. 이것도 조각칼을 써서 긋기 방법으로 선을 그어 형태를 만드는 선각 기법과 조각정으로 두드려서 형태를 이루는 점각기법으로 나눌 수 있다.
둘째, 돋을새김인 양각은 대상 불상의 외형을 그대로 둔 채 주위 바위면을 제거함으로써 불상의 형태가 두드러지게하는 기법이다. 이 부조도 낮은 돋을새김 곧 저부조와 높은 돋을새김인 고부조 두 가지가 있다.
2. 기원
한국의 마애불은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의 산악숭배, 암각화, 거석문화 등 선사시대부터 형성된 무교적 신앙형태와 결합하면서 발전하였다. 마애불이 조성된 위치만 보더라도 민속신앙이나 무속적 요소가 불교로 전이된 면모를 뚜렷이 알 수 있으며, 양자의 신앙 형태가 혼재해 있음도 현지 조사를 통해 얼마든지 확인된다. 때로 도교의 신선사상과 복합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신앙형태로 인하여 사원불교와는 또 다른 우리 불교문화의 독자적인 영역이 마애불을 통해 이루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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