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로마는 왜 멸망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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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로마는 왜 멸망 했는가
Ⅰ. 로마 개관
고대 로마 문명의 초기 역사는 기원전 약 10세기를 전후로 하여 이탈리아 반도의 중부에 정착하여 살던 여러 부족들 사이에서 약 2-300년 동안 계속된 교류와 전쟁, 융화와 추방에서 비롯된다. 즉 기원전 10세기에서 8세기의 초기 철기시대에 라티움(Latium)에 정착한 로마인들의 선조들은 이미 인근 지역에 뿌리를 내려 살고 있던 에트루리아 부족 그리고 이탈리아 반도 남부에 식민지를 건설하여 살던 고대 그리스인들과의 잦은 왕래를 통하여 서서히 부족 국가로서 틀을 잡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고대 로마의 역사가들은 기원전 753년에 로마라는 이름의 도시가 로물루스에 의해 건설되었다고 쓰고 있다. 그러나 다른 문명사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듯이 이와 같은 건국 기록은 전설을 바탕으로 국가와 민족의 기원을 역사적으로 확증시키고자 하는 노력으로 여겨진다.
건국 초기, 왕정이었던 로마는 기원전 6세기 말 공화정으로 바뀌었다. 초기의 공화정은 귀족 정치로서 원로원의 이름으로 권력을 독점하였다. 그러나 평민의 세력이 날로 커져 기원전 3세기에는 귀족과 평민이 법률상 평등해짐으로써 공화정의 기틀이 잡혔다. 기원전 272년에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포에니 전쟁(BC264-BC146년)에서 승리하여 지중해의 패권을 손에 넣었다. 또한 동부 지중해의 헬레니즘 세계를 정벌하여 기원전 2세기에는 지중해를 로마의 호수로 만들었다. 로마는 농업국에서 상업국으로, 도시 국가에서 세계 국가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오랜 전쟁을 치르고, 정복한 땅으로부터 값싼 곡물이 들어와 중소 농민층이 몰락하고, 소수 유력자가 관직을 독차지하여 정치는 금력에 휘둘렸다. 이에 공화제의 전통을 무시한 제1차 삼두정치가 나타나서 카이사르가 독재권을 쥐었으나 반대파에 의해 암살당하고(BC44년), 카이사르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가 로마 최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로써 모든 권력을 휘어잡았다. 이때부터 로마의 제정 시대가 시작되었다. 즉, 로마 제국이 역사속에서 등장한 것이다.(BC27년).
이로부터 200여 년 동안 군사적 팽창보다는 평화가 계속되어 정치적 안정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크게 번영하였다. 2세기 말부터 로마는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사치와 향락에 빠지고, 또 주변 민족의 침입이 잦아져 군대가 황제를 폐립시키는 군인 황제 시대를 거치면서 제국은 쇠퇴기에 들어섰다. 4세기 초 콘스탄티누스 1세는 수도를 콘스탄티노폴리스(현재 이스탄불)로 옮겨 정치의 혁신과 황제권의 강화를 통해 제국의 중흥을 꾀하였다. 또한 수 백 년 간 탄압받던 기독교에 대한 종교의 자유 인정과 국교화 그리고 니케아 공의회를 통한 교리정리 등으로 제국의 이념의 일치를 이루고자 했다. 그러나 그가 죽은 후 제국은 지도자가 없어 혼란을 거듭하였고, 테오도시우스 1세 이후 동·서 로마로 분열되었다(395년).
동로마 제국은 그 후에도 1,000여 년 동안 계속되었으나 서로마 제국은 4세기 말에 로마 제국이 동·서로 분열된 뒤,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1세기에 걸쳐 존속했다. 서로마 제국은 끊임없이 게르만족의 침입을 받았으나, 황제 중에는 게르만족의 장군을 중요한 자리에 앉히는 이도 있어 게르만 문화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쇠망의 길을 걸었다. 476년에 게르만족의 용병 대장 오도아케르에 의해 마지막 황제가 암살되면서 멸망당했다. 이를 로마 제국의 멸망이라 하며, 여기서 서양의 고대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었고 중세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학자들중에는 15세기 동로마제국의 멸망을 중세의 시작이라고 하기도 한다. 동로마 제국이 헬레니즘의 전통과 기독교(동방정교회)의 문화가 발전한 비잔티움 제국으로서 15세기까지 존속한 데 비하여, 서로마제국은 로마 가톨릭 문화 보급에 힘쓰고, 유럽 문화의 형성에 이바지한 점이 특색이다.
Ⅱ. 로마인들의 자연관
1. 로마의 자연환경
(1) 로마의 기후
로마는 지중해를 자신의 호수로 삼고 있는 나라다. 지중해를 둘러싼 전역이 로마 전성기 때의 영토였다. 이는 쾨펜의 기후 구분에서 구분된 지중해성 기후(Cs) 지역과 상당히 유사하다. 따라서 로마의 기후는 지중해성 기후라고 말할 수 있다. 지중해성 기후는 온대 하계 건조 기후라고 불리기도 한다. 여름에는 고온 건조하고 겨울에는 온난 다우한 기후이다. 보통 대부분의 기후 지역이 더운 여름에 습하고 추운 겨울에 건조한데 지중해성 기후는 반대이다.
그 이유는, 첫째로 여름철 태양의 회귀로 인한 아열대 고압대의 상승에 있다. 북반구를 기준으로 보아 한 여름이 되면 적도 저압대가 북쪽으로 올라온다. 그에 따라 아열대 고압대도 위로 올라가는데, 그 위치가 Cs, 지중해성 기후 지역이다. 참고로 태양의 회귀로 인해 Cs기후 지역과 반대로 여름에 습하고 겨울에 건조한 날씨가 형성되는 지역은 열대 사바나(Aw)기후 지역이다.
둘째로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으로 형성된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시로코’라는 이름의 아주 고온 건조한 바람 덕분이다. 첫 번째 이유와 두 번째 이유를 연관지어 설명하자면 지중해 지역은 한여름이 되어 아열대 고압대의 영향을 직접 받든, 봄~여름 사이에 사하라 사막 쪽으로 내려간 아열대 고압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받든, 아열대 고압대와 여름 건조라는 특이한 기후는 큰 관계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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