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과학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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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니체
1. 니체의 사상적 위치
서양의 사상사를 크게 보면 두 가지 전환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 첫째는 고대 그리스에서 발생한 로고스의 탄생이다. 로고스의 탄생은 이 후 서양인들에게 감성을 넘어선 초월적인 것을 추구케 하였다. 이는 이 후 형이상학의 발달로 이어진다. 두 번째는 근대 유럽에서 시작된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다. 길던 암흑 중세에 마침표를 찍은 근대 사상은 이성과 합리를 최고의 원칙으로 삼아 근대의 발전을 이끌었다. 그리고 오늘날 서양 문화는 세 번째 도약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변화,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그 변화가 시작된 지점이 바로 니체, 프로이드, 맑스가 서있는 자리이다.” 김상환, 니체 맑스 프로이드 이후, 창작과 비평사, 2002, 68쪽
근대에 들어서면서 무엇보다도 두드러진 건 주체의 등장이었다. 과거 모든 현상의 원인이던 신은 사라지고 모든 현상의 원인은 주체에 의해 분석되고 담지되었다. 과학과 이성이라는 무기를 양손에 쥔 근대의 주체는 이제 신의 왕좌를 이어 받아 무소불위의 권위를 떨치게 되었다. 그 결과 18세기 계몽주의자들은 이 세상 모든 진리들이 인간의 이성에 의해 밝혀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낙관하였다. 모든 자연은 인간에게 고개를 숙였고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기술은 발전하고 도시는 커지며 생산물은 넘쳐났다. 마치 근대는 인간의 시대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런 근대가 한창 진행되던 19세기 초 니체는 엉뚱한 이야기들을 해댔다. ‘신은 죽었다, 선과 악 따윈 없다, 진리는 허구다, 모든 것은 힘의 의지이고 그에 따른 해석이다.’ 니체는 근대의 모든 가치를 전도하려 했다.
하지만 니체는 당대에 인정받은 철학자가 아니었다. 그의 주저로 손꼽히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당시 자비로 겨우 몇 백권이 출판되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와서 상황은 달라진다. 한없이 달려갈 것 같던 근대라는 스포츠카가 점차 삐걱대기 시작한 것이다. 니체의 예언이 하나 둘 현실화 되고 니체의 사상은 20세기에 들어와 새로이 부활한다. 20세기에 “니체가 거인적 면모를 드러내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하이데거와 들뢰즈였다.” 김상환, 니체 맑스 프로이드 이후, 창작과 비평사, 2002, 199쪽
1961년에는 하이데거가 그 다음해는 들뢰즈가 비중 있는 니체론을 발표 한 뒤 니체에 대한 논의는 활발히 진행되었다. 그리고 지금 현상학, 구조주의, 탈구조주의 할 것 없이 현대의 권위 있는 철학자들은 모두 니체를 이야기한다. 라깡, 데리다, 들뢰즈, 푸코, 보드리야르, 하버마스.....
오늘날 니체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 가는 새로운 가능성의 상징으로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철학자 중 하나다. 하지만 그 만큼이나 가장 많은 오해를 받은 철학자이기도 하다. “니체는 종종 나치즘에 영향을 준 불온한 철학자로” 다케다 세이지, 니체 다시 읽기, 서광사, 2001, 21쪽
, 신을 죽인 반도덕적 철학자로 오인 받곤 했다. 니체가 죽은 지 한세기가 넘어가고 있다. 한세기가 넘어서까지 생명력을 잃지 않는 아니 오히려 더 증대되는 철학자는 많지 않다. 니체라는 희대의 천재의 생명력 넘치는 사상은 이제 많은 철학자들에게 탈근대의 출발점으로 읽히고 있다.
2. 니체의 전체적인 사상 구조
A. 힘의 의지 - 삶의 본질은 삶의 보전과 생장에 있다!
모든 니체 사상의 근간이 되는 것은 힘의 의지이다. 힘의 의지란 인간 개인의 생장과 보전에 대한 욕망으로서 끊임없는 자기 확대의 의지이다. 하지만 기존의 도덕이나 형이상학 그리고 그리스도교는 개인의 힘의 의지를 부덕하고 위험한 것이라 하여 꺾어놓고 불경시한다. 니체는 이에 반발하여 개인을 쪼그라뜨리는 모든 것(데카당스)에 도전한다. 개인을 한없이 소소하고 초라하게 만들며 이를 인정케 하는 도덕 철학 그리고 형이상학과 그리스도교에 맞선다. 이는 19세기 초에 만연해 있는 모든 가치에 대한 부정이며 신과 진리에 대한 가치 전도이다. 니체는 철저한 가치 전도 이 후 초인과 영원회귀 사상을 통해 삶을 긍정하고 욕망하는 강한 인간을 대안으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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