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선생님의 교육방식 좋았던 교사 좋지 않았던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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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교사 & 좋지 않았던 교사
①기억에 남는 선생님의 교육방식 - 좋았던 교사
내가 가장 좋아했고, 기억에 남는 선생님은 초등학교 4학년과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다. 4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이제 성함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선생님의 교육 방식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께서는 특이하게도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다. 언제나 우리에게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즐겁게 뛰어 놀면서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봐도 된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건강한 신체 발달을 위한 체육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 하셔서 매일 체육수업이 있었다. 공부하다가 아이들이 조금 지루해 하는 것 같으면 나가서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셨던 것이 기억이 난다. 선생님께서는 아들이 있었는데 엄청 유명한 프로야구선수였다. 그래서 체육교육을 그렇게 강조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우리 반이 다른 반에 비해 교실에서 수업하는 시간도 훨씬 적었고, 성적에 연연해하지도 않았는데 다른 반보다 성적이 낮았던 것 같지는 않다. 내 기억에도 시험 성적이 안 좋아서 엄마에게 혼났던 기억이 4학년 때는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를 생각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가 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체육수업을 하고 있었다. 남학생, 여학생 다 같이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른 선생님들 같으면 얼른 반으로 들어가라고 하셨을 텐데 선생님께서는 가끔 비를 맞아도 괜찮다고 하시면서 계속 열심히 축구를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학생들 모두 비를 맞으면서 축구를 했는데 그 날 정말 즐거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께서는 아직 어린 우리들에게 성적 위주의 경쟁 때문에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늦게 깨닫게 하려고 애쓰셨던 것 같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는 말처럼, 우리에게 교실 안에 매여서 글씨 한 자, 책 한 장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기 보다는 뛰어 놀면서 직접 경험하는 체험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 요즘 초등학생들을 보면 벌써부터 대학입시를 걱정하며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학원에 매여서 경쟁하는 법부터 배우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그 때 나의 선생님께서 40대 후반이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직도 교단생활을 하고 계시다면, 또 나의 초등학교 시절 때처럼 아직도 이러한 방법을 고수하고 계시다면 그 아이들에게는 참 행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선생님께서는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운동권? 이라고 해야 하나?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선생님이셨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는 한국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셨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을 때가 2002년이었는데, 우리는 언제나 년도를 쓸 때 2002년이라고 쓰지 않고 서기 4335년이라고 썼다. 현재의 달력은 미국의 방식을 도입한 것이라고,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훨씬 오래전에 생겼으며 우리나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반 이름도 6학년 0반이 아닌 순 우리말을 쓴 ‘한우리반’이었다. 급훈도 순 우리말로 된 급훈이었는데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또 우리 반에는 특별한 노트가 두 권 있었는데, 노트 이름이 지금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 권은 TV 프로그램인 인간극장을 따라한 노트였고, 한 권은 선생님에게서 노래를 배울 때 쓰는 공책이었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꿈’을 가지는 것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셨다. 그래서 인간극장 노트에는 꿈에 대해, 직업에 대해 적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노래를 배웠던 공책은 선생님께서 먼저 노래를 들려주시고 노래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셨었다. 이 노래가 어떠한 배경을 바탕으로 쓰이게 되었었는지, 이 노래에서 함축하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등을 알려 주셨는데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래를 많이 배웠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옛날이라 가장 인상 깊었던 노래 딱 한곡만이 생각이 나는데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또 무언가를 굉장히 열심히 설명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항상 그 설명의 끝은 ‘예전에는 이런 말 하면 경찰에 잡혀갔다’라고 끝났던 기억이 나는 것으로 보아 정치에 관심도 많으시고 정치적인 발언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는 웬만하면 체벌을 하지 않으셨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니면 따로 불러서 말로 타이르시는 방법을 택하셨다. 딱 한번 수업시간에 우리 반이 너무 시끄러워서 수업 진행이 되지 않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말도 없이 조용히 빗자루를 가지고 오시더니 다 자기잘못이라고 하시면서 빗자루로 자기 손을 직접 때리셨던 기억이 난다. 그 정도로 학생들을 사랑하시고, 학생들이 더 많은 지식을 알기를 원하셨던 좋은 선생님이셨다.
② 기억에 남는 선생님의 교육방식 - 좋지 않았던 교사
내 기억 속에 가장 부정적으로 남아있는 선생님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선생님이셨다. 선생님께서는 영어를 전공 하셨고, 외국에서 대학을 나오시고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다 한국으로 오신 선생님이셨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 정서와 많이 안 맞았던 것 같다. 또 한국말도 조금 서투르셨던 것 같다. 우리에게 소리를 굉장히 많이 지르시고, 때리기도 엄청 많이 때리셨다. 참 별것도 아닌 일에 체벌을 많이 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영어 수업을 강조 하셨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영어 외에 다른 수업 때는 그렇게 열성적으로 가르쳐주지 않으셨던 것 같다. 선생님 이름을 부를 때도 영어 이름으로 불렀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외국 교육방식으로 교육을 받으시다가 한국에 와서 선생님께서도 적응이 힘드셨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반이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임용되셨던 반이었는데, 다음 해에 바로 그만 두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좋지 않았던 선생님은 꼽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렵다. 교사들마다 다들 자신의 교육 철학이 있고, 교육적 가치나 신념이 확고하기 때문에 내가 그 사람을 나쁘다고 표현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어떤 선생님은 나의 기질이나 개별적 특성에 맞지 않는 교육을 하셨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내 기억 속에 가장 부정적으로 남았던 5학년 때의 선생님은 초임으로써 자신도 적응해가는 입장에서 아이들 한명 한명을 다 고려하고 배려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또 초등학교는 교사 한명 당 아동의 비율이 상당이 높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하기가 사실 불가능하고 집단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교사가 되려하는 나의 입장에서도 그 선생님께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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