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히말라야에서 만난 성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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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6.17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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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서 만난 성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성자가 된 청소부“처럼 가볍고 쉽게 읽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와는 달리 난해한 부분도 있어 책을 놓고 곰곰이 상념에 잠겨보기도 하고, 하나로 수업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읽어 내려갔다. 미국의 청년 프레데릭 렌즈는 스무 살에 극동의 나라 네팔에 스노보드를 타러 히말라야로 떠난 그가 `라에 초르제-프와즈'라는 탄트라 밀교 교단의 마지막 스승 프왑을 만나 겪은 경험과 모험을 일문일답을 통해 삶의 진리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 현각 스님처럼 노 스승을 만나 구도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단 두 명의 인물만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프왑 스승은 티베트 불교를 이끄는 달라이 라마가 자비를 한마디로 '친절'이라고 표현하였듯이, 위엄을 가장하여 알아듣기 힘든 말로 설법하는 고승의 모습과는 너무 다르게 진리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끼리 대화하듯 말하고 있다. 프왑 스승은 그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우리네 삶 자체는 왜 이리도 고생스럽고 불행한지, 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삶을 보내고 있는지,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열반으로 가는 길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과연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는 명상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리고 진정한 깨달음은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템플스테이에 참가하여 고승의 설법을 듣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나를 지우고 나를 만나는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나는 그 동안 무엇을 하였는가”? 등의 근원적인 자문을 해보기도 하고 또한, 하나도 모르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알려고 하였고 아는 것처럼 행동했던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먼 시간으로의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생각에 빠져 세속의 일을 잠시 잊어버려 나만의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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