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선우휘 `불꽃`속 반공 이데올로기와 행동주의

이데올로기를 선양하는 계급적 민족문학이 양대 지향성을 보이던 한국문학은 625로 그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내적 세계, 자아로의 칩거와 인간존재의 의미를 해명하는 경향으로 변하게 된다. 이러한 와중에 해방 이후에 등단한 손창섭, 장용학, 김성한, 이범선, 선우휘 등이 신세대를 이루면서 전후 문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게 된다. 이들은 거의 비슷한 세대에 속하며 일제 식민지 시대에 소년기를 보내면서 해방을 맞았고, 청춘을 전쟁 속에서

선우휘는 상황에 대한 인간적 결단과 참여를 중시하는 행동주의적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불꽃」은 주인공의 삶을 통해 31운동부터 한국전쟁에 이르는 30여 년의 긴 역사적 격동기를 파노라마적으로 압축해 놓고 있다. 이 작품은 전쟁 직후의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인간형을 제시하고 있는데, 주인공이 과거의 소극적인 인간상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모습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강조하고 있

속에서 선우휘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군인라는 점과 비슷하다고 바라볼 수 있겠다.2. 선우휘가 바라본 광장, 그리고 내면적 갈등 경성사범 학교를 졸업하고 북에서 선생님이 된 선우휘는 현실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좋은 형편에서 평생을 살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대중, 민족을 하나로 묶고 모두가 잘 살자는 이데올로기 속에 무수한 비리들 모순들을 보고 그는 마침내 월남하게 되고 월남하여 그런 모순적인 이데올로기가

불꽃」이 보여준 행동주의가 전후 문단의 ‘관념적이고 병적인 태도’에 식상해진 비평가들의 목마름을 해소해 준 것이다. 이 작품으로 동인문학상을 받게 된 그는 식장에 군복을 입고 참석했고 그러한 것들이 그의 작품 세계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그에게 행동주의의 대명사라는 칭호를 주게 된다. 여기서 선우휘의 초기소설이 행동지상주의적 색채를 띠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1950년대에 발표된 그의 소설 대부분은 직간접적으로 군대 생활과 6.25

반공호’등의 원체험이 형성되는 공간이다. 1959년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를 통해 소설가로 등장한 그는 이듬해 419를 계기로 「광장」을 발표함으로써 문제 작가로 부상하게 되었다. 이후 「구운몽」(1962),「회색인」(1963),「서유기」(1966)등에서 서사성을 과감히 탈피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데올로기로 대표되는 인식론적 탐색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최인훈은 「총독의 소리」(1967~1974)연작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62~1972)등을 발표해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