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백범일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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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6.23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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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면서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 가 공동선언을 발표한 2000년 6월 15일은 아마 국사 교과서에 실리는 중요한 날로 기록될 것이고, 사람들은 이 날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전에 38선을 넘어 김일성을 만나러 갔던 백범 김구 선생의 1948년 4월 20일은 잘 기억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 민족 치고 백범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 하는 감탄사를 내뿜을 것이다. 김구 선생은, 구한말에는 동학의 아기접주로, 일제 36년간은 민족해방의 지도자로, 해방공간에서는 민족통합의 통일론자로 치열한 삶을 살았다.
백범일지는 김구 선생이 쓴 독립운동 기록이다. 서문에서 밝히 듯 그는 두 아들(인과 신)을 위해 이 일지를 쓰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목숨이기에 이 글을 남긴다고 했다. 그러나 이 일지는 그렇게 단순한 일지가 아니다. 이 일지는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을 취했지만, 사실 그 내용은 나중에는 민족을 위해 씌어졌다. 현재에 살아가는 국민만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후손들의 생각도 하면서... 그래서 김구 선생이 남긴 이 ‘백범일지’는 온 국민에게 읽힐 만큼, 아니 읽혀야 할 만큼 중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많은 아픔을 간직하게 되었다. 그러한 패배적인 상황 속에서도 유토피아적 희망을 간직하며 김구 선생은 열심히 살아왔다. 이런 희망은 백범 선생이 원한 국가의 이념에도 잘 나타나 있다.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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