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길의 장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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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7 /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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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윤흥길의 리얼리즘 소설 장마를 읽고 쓴 독서감상문입니다...내용뿐만아니라 작품속에 담겨있는 인간상까지도 기술하였습니다....참고하셔서 좋은 점수 받으세여~~~~^^

본문내용: 우리의 다양한 삶을 문학 속에 그대로 투영해내는 리얼리즘 문학. 19세기부터 시작된 뿌리 깊은 문예사조이니만큼 그와 관련된 작품들 또한 많아 고르기가 힘들었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택하게 된 작품 「장마」. 두 가족이 등장하는 관계상 많은 인물들이 나오긴 하지만, 그 중에 중심이 되는 인물 몇몇만을 뽑아 나름 열심히 정리해보려고 노력했다.
먼저 이 책의 서술자인 ‘나(동만)’을 살펴보자.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의 생각은 결코 짧지 않다. 게다가 사용하는 어휘라든지 사태를 파악하는 판단력 모두에서도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이것은 ‘나’가 실제로 어른이 된 후에, 자신의 유년기 시절을 회상하며 서술해 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술자인 ‘나’의 시점은 어린아이의 시점과 어른의 시점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자신이 관찰한 것만 주로 서술하는 ‘나’이지만, 가끔 그가 직접 겪는 사건과 거기서 그가 느끼는 감정들을 통해, 우리는 ‘나’가 소설 속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빨치산인 삼촌이 집에 다녀감을 맥고자의 사내에게 일러바치는 과정에는 ‘나’가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과 머뭇거림, 불신이 잘 묘사되어 있다. 빨치산인 삼촌이 집에 다녀감을 처음 보는 낯선 사내에게 말할까 말까 갈등하는 ‘나’. ‘나’는 이것이 도덕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그것을 회상해보는 이 시점에서는 알 수 없다고 쓰고 있다. 결국 ‘나’는 초콜릿의 달콤한 유혹과 사내의 사탕발린 말을 뿌리치지 못하고 일을 저지르고 만다. ‘나’가 쉽게 속아 넘어가는 장면에서 그의 순진함과 철없음을 볼 수 있었다. 인내심을 참지 못해 넘어간 자신의 행위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삼촌의 친구이기 때문에 믿는다는 생각으로 합리화하는 ‘나’의 모습이 조금 우습게까지 느껴졌다. 그러면서 ‘나’를 뭐라고 비난할 수 없는 것은 그가 아직 어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잘못을 저지른 후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까지 한다. 아버지가 차라리 자신을 때렸으면 좋았을 거라고 말하는 ‘나’의 말에서는 깊은 죄책감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책 중간 중간, ‘나’는 뛰어난 관찰력을 발휘한다. 국군인 외삼촌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표정은 애써 무심히 지으려 하지만 까낸 완두를 잘못 구분하는 외할머니의 떨리는 손끝이라든지, 할머니에게 삼촌이 빨치산이라고 말하고 나서 후회하는 외할머니의 표정과 몸짓, 죽은 외삼촌 얘기가 나오자 홑이불을 머리 위로 뒤집어쓰는 눈물 많은 이모의 모습을 보는 등 다른 아이들에 비해 여러모로 세심하다.

참고문헌: 장마
윤흥길 | 민음사 | 200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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