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행정학 개론 (교회행정의 이론과 교회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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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행정학 개론”
(교회행정의 이론과 교회법)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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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인 50명이 넘지 않는 교회를 15년 이상 다녔다. 군인이라는 신분적 이유 때문에 이사가 잦았고, 개인적인 신앙관 때문에 작은 교회를 오랫동안 다니게 되었다. 장로가 세워지지 않은 작은 교회를 다니다 보니 집사서리로서 교회의 제정과 행정에 적지 않게 관여를 한 적이 많았다. 교인이 아주 적은 교회에서는 목사님의 의견을 듣고서 동의하는 수준에서 교회의 대소사가 처리되었다. 그러나 자립교회의 모습을 갖춘 교회의 제정과 행정을 처리할 때면 목사님은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인들과 회의를 하다보니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모습을 본 적이 많았다. 재정 집행, 예산 및 결산 수립 과정에서 자신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생각들을 반영하기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을 보아왔다. 비단 평신도의 회의에서 뿐이겠는가? 감리교회를 출석했던 1990년대 후반, 모지방 연회에 참석하였다가 회의 중에 목사님과 장로님들께서 소리를 높이며 언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는 지방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교회법과 행정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그렇게 무지한 싸움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그 자리는 하나님의 일을 논의 하는 자리였다. 나와 같이 믿음이 약한 사람은 앞뒤 가리지 않고 시험에 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니 교회 안에서의 회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교회 행정에 대한 내 생각이 부정적이다고하여 교회의 행정을 무시하거나 중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부정적 요소가 발생될 수 있는 요소가 있기에 질서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고 그렇기에 법과 그것을 수행하는 행정체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교회는 세상 사람들과 달리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에 기초하여 법과 질서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교회가 하나님의 명령과 능력으로 세워지고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얻은 교회행정의 목적과 필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적용하려 한다.
교회 행정의 목적은 교회의 목적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교회는 부름 받은 자의 모임이다. 그러므로 이 모임은 독특한 목적을 가지게 되고, 그 목적을 이루어 가는 것이 교회의 모습이다. 교회 행정은 교회의 목적을 이루게 할 뿐 아니라, 교회로 하여금 교회의 목적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교회의 목적은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반영되고 나타난다. 교회의 목적은 예배, 전도, 친교, 봉사 등으로 정의 한다.
교회의 제일 되는 목적은 예배이다. 교회는 예배구조로 설계되고 교회의 물적 인적 자원의 90%가 예배에 집중되어 있고, 목회자와 성도들의 삶도 예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예배를 위한 행정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
증거는 교회의 목적이며 성도 개인의 삶의 확인이다. 교회가 세상에 증거 해야 할 내용은 하나님의 나라이다. 이것은 예수님 삶의 첫 선포 내용이고 사도들의 가르침이었으며, 복음의 핵심이었다. 예수님 부활 승천 이 후, 증거의 내용은 예수님의 생애와 수난, 부활과 승천의 내용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행2:32, 5:30-32 등) 교회는 이 복음의 핵심을 바르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증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교회의 3대 요소를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코이노니아라고 하는데 케리그마의 내적 기운이 코이노니아라면 외적 작용은 봉사이다. 초대 교회는 일곱 집사를 세워 봉사의 직무를 대행하게 할 만큼 봉사에 큰 비중을 두었다. 교회가 있는 곳에 봉사가 있다고 할 만큼 봉사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며 교회의 목적이다. 이 봉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초대 교회처럼 행정적 뒷받침이 필요한 것이다. 교회의 외적 요소가 봉사라면 내적요소는 친교이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의 특징이며 그리스도인을 결정짓는 용어로서 신앙의 본질을 뜻한다. 이 말의 근거는 성경으로, 교제, 교통, 참여, 사귐 등으로 번역되어 그리스도 안에서의 교제와 하나님과의 교제를 강조하며 나아가서 성도 상호간의 교제를 강조하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교회 행정은 교회 목적을 가능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교회가 교회의 목적을 분명히 찾게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한 의도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교회의 프로그램, 조직, 인력자원, 물적자원 그리고 통제 능력 등 제반 행정적 업무는 교회의 목적을 수행하게 아는데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교회의 행정은 교회의 성장과 성숙을 이루는 것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성숙한 행정의 결과는 교회의 성장과 성숙에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성장이 교회의 목적은 아니지만 교회의 본질적 목적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교회는 생명의 실체이므로 성장해야 한다. 초대교회는 구제로 인해 사도의 직무가 과중하게 되자 믿음이 충만하고 칭찬받는 일곱 집사를 세워 구제의 일을 담당케 했다. 즉 행정을 분담시킨 것이다. 이렇게 분담하는 것이 행정이다. 행정과 성장은 처음부터 깊은 관계를 가지고 양적 성장과 질적 성숙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렇듯 행정의 주된 목적은 업무의 효율성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영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행정은 그리스도의 몸인 각 지체의 강건을 도모한다. 우리 몸의 어느 한 부분이 약해서 온 몸이 불편하여 약해지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의 몸도 어느 한 지체가 약함으로 인하여 교회 전체가 약해질 수 있는 것이다. 몸의 각 지체는 그 자체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몸을 위하여 존재하며 각각의 기능을 수행한다. 교회의 행정은 지체의 파괴가 없게 해야 한다. 지체의 파괴는 외부적 원인으로서는 이단 사설과 세상의 도전, 종교 다원주의 등이 교회로 파고들어 지체의 손상을 입게 한다. 내부적 원인으로서는 한 지체가 약하여 전체적 파괴를 가져오게 된다. 교회 행정은 이러한 파괴 요인을 방지하고 업무를 적절히 분담하여 지체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므로 지체로서 강건하게 하고 교회의 파괴를 방지하게 되는 것이다.
성경은 교회의 일치를 주장하고 있다. 바울 서신에서 하나 됨의 원리를 가르치고 있고,(엡4:4-6) 교회의 직분을 논하면서 직분을 서로 다르게 함은 봉사하게 함이며, 서로 하나 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려 함이라고 말씀하고 있다.(엡4:11) 여기에 교회 행정의 강조점이 있다. 바로 다양성과 통일성이다. 다양성이란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다른 직분을 두어 다양한 직분을 통하여 하나의 몸을 이루는 것이다. 교회 행정을 수행함에 있어서 이 다양성을 인정함으로 각 지체의 고유한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통일성이란 몸의 각 지체가 기능은 다양하지만 하나의 몸을 이루기 위해 기능하는 것처럼 교회의 각 기능들이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하나의 통일성을 이루게 된다. 교회는 지체로서 다양성과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통일성, 이 둘 가운데 어느 하나도 무시하거나 상실해서는 안 되며 상호 가치와 기능을 인정하고 몸이 파괴되지 않도록 강건하게 힘써야 한다.
린그렌은 교회행정의 목적을 ‘하나님 중심적이며 인간 지향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하나님 중심의 교회와 교회행정을 하기 위해서 행정을 하는 사람들은 성경에 대한 바른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 현대교회 행정학은 많은 이론을 도입하고 있으나 그 이론 역시 성경적 여과 과정을 거쳐야 하며 ‘성경은 무어라고 말하고 있나?’를 물어 보아야 한다. 교회의 행정이 하나님 중심이라는 것은 교회가 하나님 중심이며, 하나님이 그 주체가 되시며, 우리가 그 교회 주체인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수립한다는 의미이다. 교회는 함께 모여 교제하며 응집된 힘을 배양해 나가며, 나가서 선교하고 봉사하는 두 가지 기능을 균형 있게 수행할 때 바른 교회 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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