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서울, 1964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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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
1960년 도시는 전쟁이 종결되고 급격한 산업화로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초기 산업사회는 오직 인간보다는 물질이 우선이었고 성장이 가장 중요했다. 그러므로 자연파괴, 인간소외와 같은 부도덕만을 생산하는 공간이 되어 버린다. 그 중 서울은 도시화의 대표적인 공간이다. 그리고 산업화로 인한 도시는 도덕과 정의보다는 매춘, 폭력, 소외와 같은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도시는 거대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 만큼 사회의 부정적 모습들도 커가고 있었다. 이에 서울, 1964년 겨울은 전후 산업화로 인해 작게는 서울이 크게는 대한민국의 사회가 얼마나 부도덕한지를 알려주고 있다. 먼저 이 작품은 제목부터 상징적 의미를 나타내 주고 있다. 서울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1960년이라는 시대적 배경, 겨울이라는 계절적 배경이 나타나는데 성장기이면서 가장 혼란기였던 1960년대 서울과 정적이고 싸늘함의 겨울이 만나 부정적 의미는 커지고 있다. 1960년대 서울은 촌스럽고 힘없는 인간들은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들이 낮에 길거리에서 활동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밤이 되면 거리에 나타나 선술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기름이 흐르는 스테이크와 향이 좋은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오뎅과 군참새를 소주 안주로 대신한다. 기름기 있는 음식은 그것을 먹을 수 있는 자본을 지닌 자들의 전유물 이었다. 또한 시골에서 귀향한 사람들이 동경하는 문화는 도시의 낮이 아니라 밤거리였다. 빌딩의 불빛과 그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에 감탄하지만 그러한 도시는 산업화와 자본에 얽매여 노예가 된 인간들의 모습이다. 이처럼 서울은 남자와 여자, 늙은이와 청년을 가리지 않고 그들의 눈을 속이고, 노예로 만들어 버린다. 부도덕한 도시 공간에 사로잡힌 인간들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다. 그리고 이들 중 실패한 자들은 계속해서 실패한 자들로 남게 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나와 안, 사내는 이러한 소시민과 같은 모습을 대변해 준다. 먼저 안은 밤의 문화에 만족해한다. 그는 부잣집 아들이고 높은 공부를 한 지식인이다. 하지만 추운 밤 싸구려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밤거리에 나와서 풍부함과 해방감을 느낀다. 그리고 나는 여자의 아랫배를 관차하며 꿈틀거림에 집중한다.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쓴다. 산업화는 단일화를 원한다. 모든 사람들이 기계처럼 반복적인 일을 계속해야 만이 발전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산업화에 편승하지 못하고 실패한 소시민이 되어 버렸다. 낮의 도시부터 소외당한 안과 같은 지식인의 유일한 도피처는 서울의 밤이었다. 그러므로 안이 음탕한 이야기라 여기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사소한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 안과 나는 선술집에서 사내를 만나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순간 세 명의 인물은 서로의 힘듦을 알고 감싸주는 존재로 거듭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그들도 서로에 대해 벽을 쌓고 있다. 사내가 술 갑을 계산하지만 최초 각자의 것을 계산하기 위해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진실은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으로써 나에게 돌아올 불이익도 사전에 없애 버리고 싶은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추운 거리에서 두리번거리며, 길 위에서 거지가 되어 버린다. 또한 1960년대 한국의 도시의 비인간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내는 급성 뇌막염으로 죽은 아내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안은 타인의 슬픔을 나누기 싫었던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닥쳐올 불행을 예감한 것인지 자리에서 일어나자고 나에게 눈치를 보낸다. 즉,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손을 내밀지 않고 서로의 생각이 같지 않으면 외면해 버린다. 그리고 1960년대 도시는 안과 내가 사내를 버리고 싶어 하는 것처럼, 산업화로 인해 동일한 상처를 지닌 동지조차도 버리는 부도덕한 시대와 공간이다.
사내는 아내의 시체를 팔아 돈 사천 원을 얻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한다. 시체를 팔아 돈을 구한 이유도 가난과 같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 단지 결혼 후 아내에게 잘 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돈이라고 멋지게 써보려는 생각뿐이다. 하지만 사내는 아내의 목숨과 바꾼 돈으로 중국집에 가서 밥을 먹고 넥타이를 사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한다. 이처럼 사내와 안, 나는 물질사용에 낯선 모습을 보이고 어색해 하는 소시민의 모습을 보인다. 또한 그들은 본능에 충실 한다. 택시에 탄 순간까지도 방향 감을 상실한 그들은 이유 없이 소방차를 따라간다. 소방차를 따라가면 불구경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계획된 것도 아니었고, 택시비를 주고 보기에는 일상적인 일이었다. 그렇다고 불구경을 하러 와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불이 난 건물 앞에서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자신과 관계되지 않은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소시민의 모습을 보인다. 화재는 현재 자신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존재이다. 그래서 안은 내일 신문에서 볼 수 있다는 핑계로 화제를 돌리고 자신의 힘 안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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