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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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삼포 가는 길
삼포 가는 길과 민중의 시대
때로는 짤막한 소설 한 편이 역사의 실질적인 단절을 만들어 내는 기폭제 노릇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이란 전에 없던 이야기의 창안을 통해 이 세상의 주변부적인 현상을 불러들이고 그를 통해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상을 발명하고자 하는 특성을 지닌다. 소설이라는 제도는 하나의 창안된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를 떠도는 현상들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횡단하고 게다가 기존의 것과는 다른 인과성을 부여하여 전혀 새로운 시대상을 발명할 때만 그 가치를 인정해 주는 특이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현실의 새로운 징후에 날카로운 촉수를 들이대고 급기야는 시대 전반의 예측조차하지 못한 시대상을 발명하곤 한다.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은 역사적 전환의 기폭제가 된 유일한 소설은 아니지만 한국소설 혹은 한국역사에 획시기적 전환을 이끈 몇 안 되는 소설 중 하나일 것이 분명하다. 삼포 가는 길은 한곳에 머물 수 없는, 그러니까 떠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세 인물의 짧은 동행기, 즉 아주 간단한 이야기이지만 한국역사에 거대한 전환을 가져오는 기폭제 역할을 담당한다. 그 이유는 이 이야기가 당대의 시대적 규범이 얼마나 무수한 비정상인 것, 우연적인 것, 차이, 고유성, 계산되지 않는 가치, 말하지 못하는 주체들의 고통과 희망을 배제한 자리에서 유지되고 있는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삼포 가는 길 이래로 우리사회는 자본주의적 계산성의 원리에 의해 쓸모없는 실존으로 격하된 민중들을, 자연을, 고향을 외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것들을 무시하고 진행된 근대화나 문명화를 더 이상 역사의 발전으로 규정할 수 없게 되었다.
실제로 한국사회의 전반은 1970년 초, 중반부터 본격화된 물질적인 풍요만을 목적으로 하는 산업화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보일 뿐 아니라 소외된 민중의 우울과 그곳에 깃든 구원의 힘에 드디어 가파른 관심을 갖게 되니 이러한 시대적 전환은 삼포 가는 길의 성찰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삼포 가는 길이 큰 전환의 단 하나의 요소는 아니지만 가장 강력한 기폭제 역할을 하였고 때문에 삼포 가는 길 이후 한국소설, 더 나아가 한국역사는 분명 삼포 가는 길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뜨내기들에 대한 관심과 호평
황석영 소설에는 유독 뜨내기 이야기들이 많다. 즉, 임과 집과 길을 잃은 인간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이 주인공들은 임과 집에서 유린된 자들이면서 또한 새로운 임과 집을 찾지 못한 자들이다. 그들은 임과 원치 않는 이별을 하고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집에서 쫓겨난다. 그것은 산업화로 인한 재해이며, 남북분단의 대립적 상황 때문이거나, 또한 이윤이라는 단 하나의 가치만을 인정할 뿐 어떠한 가치도 인정하지 않는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임과 집으로부터 이별을 한다.
삼포 가는 길의 인물들 또한 몸과 마음을 잠시 누일 최소한의 안식처마저 잃은 존재들로 세 인물들이 우연히 만나 그 날 하루 동행함으로서 그날 하루의 동행기 이야기다. ‘뜨내기’들인 영달과 정씨는 같은 공사판에서 일을 하다가 그 공사판이 막을 내리자 우연히 같이 길을 떠나게 되는데 여기에 우연히 술집에서 뛰쳐나온 작부 백화란 여자가 동행함으로 이들의 우연한 삼인행이 시작된다.
“치사한 건달”에서 “괜찮은 사내”로 보여지는 영달은 정신분석학적으로 이야기하면 ‘분리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인물로 떠돌이 삶이 누군가를 끊임없이 그리워하면서도 누군가와 만나면 이별이 두려워 선뜻 정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곧 상대방에게 넘치는 친밀성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통해 안정감을 획득한다. 이러한 그가 때로는 사회적 곤혹을 치루면서도 누군가의 친밀성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한다. 결국 영달은 자신이 머물던 공사판에서 하숙을 치는 천가의 부인 청주댁과 정을 통하다가 발각되어 그 사건으로 정처 없는 길에 나서기에 이른다.
또 다른 인물의 정씨는 공사판을 전전하는 뜨내기로 ‘큰집’에 다녀왔다. 영달과 다를게 없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은 갈 곳이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고향인 삼포로 가는 것. 삼포는 정씨에게 있어서 생의 최고의 풍경이 담긴 곳이자 세상의 모진세파를 전부 비본래적인 것으로 전도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영토인 셈이다. 삼포가 이미 그 목가적인 풍경을 잃고 말았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그래서 결국 자시도 영달처럼 갈 곳이 없어졌음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고향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간다.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지만 열여덟에 가출해서 쓰리게 당한 일이 많기 때문에 삼십이 훨씬 넘은 여자처럼 조로해 있는” “관록이 붙은”술집 작부 백화는 굴곡진 삶을 산 여자이다. 거친 표현의 악다구니는 그녀의 고달픔, 두려움, 공포를 이기기 위한 방어기제일 뿐이다. 극도의 우울과 고통에 붙들려 있다가 결국 고향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탈출을 감행, 영달 등과 짧은 여행에 합류하여 그 과정에서 영달에게 애정을 가지지만 차마 말은 못하고 영달의 배려로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에 오르게 된다.
이 각기 다른 세 사람이 벌이는 갈등과 화해, 만남과 헤어짐의 기록은 그 자체만으로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당시의 근대화, 문명화는 사회구성원 모두의 행복과 풍요를 위한 유토피아 프로젝트로 자처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사회구성원 모두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알려진 바, 이 막노동판의 노동자, 술집 작부의 우울하고도 절망적인 동행기는 그 근대화 프로젝트가 사실은 수많은 하위주체들의 생존과 자존을 다시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60년대 이후 사업화 논리에 의해 사회구성원들의 관심밖에 밀려나 있던 그 수많은 하위 주체들을 불러내고 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한국사회 발전의 유일한 방법으로 의심조차 받지 않았던 사업화, 근대화가 선한 기능 뿐 아니라 악마적 역기능까지도 수행한다는 점을 예리하게 묘파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그리운 고향, 사라진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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