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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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민촌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생긴 모습도 모두 다르고, 가지고 태어난 지문의 모양도 모두 다르며, 각자 지니고 살고 있는 생각도 모두 다르다. 그런 많은 사람들은 문학작품을 읽을 때에도 역시 각자 다른 생각을 하며 읽을 것이다. 어떤 이는 작품을 쓴 작가와 관련지어 읽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등장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읽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기영의 「민촌」을 배경에 집중해서 읽어나가려고 한다.
「민촌」은 말 그대로 양반이 아닌 상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민촌」에서는 농촌의 삶을 아주 자세히 묘사해주고 있으며, 상민의 마을 속에 존재하고 있는 계급적 모순과 그로인해 발생되는 가난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로인해 고통 받는 주인공의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소설이다.
“그렇던 양반이 지금은 차차 상놈을 닮아간다네!”
“예전 양반은 돈을 알면 못쓴댔는데 지금 양반은 돈을 잘 알아야만 되나 부데.”
위의 인용문은 민촌에 거주하는 조첨지 며느리, 점순이 어머니, 성삼이 처 등이 우물가에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다. 그녀들은 민촌에 사는 양반인 박주사 아들의 행실을 나무라고 있다. 옛날부터 전통적으로 크게 나눈다면 ‘양반/상민’으로 분류해서 신분에 따라 권리와 의무, 혜택 등이 모두 달랐다. ‘민촌’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이러한 유교 이념은 차츰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양반들은 시대가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권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예전에 했던 양반다운 행세는 하지 않고, 상놈 행세를 하며 그저 말로만 양반이라며 허세를 부린다. 그리하여 그녀들은 ‘예전 양반’과 ‘지금 양반’을 비교하면서 ‘지금 양반’을 껍데기밖에 남지 않은 양반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유교이념이 사라져가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일제시대’라는 상황 때문에 사람들은 물질만능주의에 집착하게 된다. 물론 조상 때부터 물려받은 가난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일제의 침탈로 인해 가난이 더욱 심화되어갔다. 일본은 다른 부분에서도 많은 수탈을 했지만 특히 경제부분에 있어서는 더욱 수탈이 심해서 우리 민중들의 삶을 처참히 짓밟아놓았다. 우리 민족은 주식이 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쌀을 재배할 수 있는 땅은 생존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일제는 농민들의 땅을 토지조사정책 등과 같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우리의 땅을 다 빼앗아 가버렸고, 농민들은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친일을 했던 일부 지주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농민들은 이러한 일제의 정책 때문에 더욱 가난해졌으며, 살기가 힘들어서 고향을 떠나기도 하게 된다. 다른 소설에서도 이렇게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어쩔 수 없이 떠나고 간도 등지로 옮겨가게 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농민들은 돈을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 모든 것을 돈과 연관시켜 생각하고,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일제시대’라는 상황아래의 지식인들의 고뇌도 컸다. 당시 지식인들에게는 그들의 욕구를 채울만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일제치하’라는 사회가 그들을 받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나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일본사람들이나 친일파들에게 집중되어서 한국인들에게는 그런 기회를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지식인의 한사람인 서울 댁 양반(창선)은 마을 사람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말해주기도 하고, 양반과 상민간의 차별의 부당함을 말해주기도 한다. 서울 댁 양반(창선)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은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조금씩 새로운 세상을 배워가기 시작했으며 때때로 서울 댁 양반(창선)의 통쾌한 한마디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 댁 양반(창선)은 그저 옆에서 지켜보고 분노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노력은 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들의 모든 힘은 벼 두 섬 값만 못하였다. 부친의 실성과 모친의 기절과 오빠의 울음과 또한 서울댁의 무서운 눈도 벼 두 섬의 힘만은 못하였다. 부모의 사랑과, 형제의 우애와, 서울댁의 순결한 사랑의 힘도 벼 두 섬의 힘만은 못하였다.
결국 소설에 등장하는 점순이는 가난 때문에 박주사 아들에게 팔려가게 된다. 오빠인 점동이 이를 악물고, 자신의 한 몸이 부서지기까지 어떻게든지 버티어보려 했으나 한 개인의 나약한 힘으로 잘못된 사회를 이길 수는 없었다. 점순은 박주사 아들에게로 팔려가는 것이 죽기보다 더 싫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난에 고통 받고 있는 점순에게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족들이 가난으로 인하여 고통 받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점순은 다른 선택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점순 개인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가족들이 고통 받으면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 할 만큼 점순은 독하지 않았으며,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컸다고 생각한다.
나는 「민촌」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과도기적 상태’, ‘일제시대’, ‘가난’이라는 배경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나갔다.
내가 태어날 때에는 양반과 상민을 나누는 ‘계급’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후였다. 하지만 나누어진 그 계급이 크게 낯설지 않고 약간은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남녀 간에 존재했던 ‘차별’와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성차별이 거의 사라졌고, 그것이 반상의 차이와는 다르겠지만 그 둘 사이에는 공통점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서로 집단을 갈라서, 해도 되고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규정지어 버린다는 점이다. 반상과 남녀의 구별역시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하늘이 내려준 타고난 것이라는 점 역시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
‘일제시대’라는 배경 역시 내가 직접 체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학교 역사 시간에 ‘일제시대’에 상황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 나는 수업을 들으면서 교과서 속의 내용들과 사진들을 통해 내 나름대로 추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물론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겠지만, 내 나름대로 상상하며 생각하고 분노해서인지 몰라도 ‘일제시대’라는 배경이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가난’이라는 배경도 사실 나는 그렇게 뼈저리게 느끼지 못해서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주위를 살펴보면 가난에 고통 받고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같은 반 친구의 집이 불에 타서 반 친구들 모두가 모금운동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내 동생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같은 반 친구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학여행을 못갈 처지가 되어 학교를 결석하기도 하고 마음아파해서 반 친구들 모두가 모금운동을 했었다고 한다. 이렇게 내가 직접 가난을 경험하고 정의하지는 못했지만 나의 주위에도 가난이 존재하고 있다.
‘과도기적 상태’, ‘일제시대’, ‘가난’이라는 배경은 드라마나 책, 영화 속 등의 형태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었다.
「민촌」에서는 다른 소설들과는 다르게 농촌의 삶을 아주 자세히 묘사해주고 있다. 「민촌」은 상민의 마을 속에 존재하고 있는 계급적 모순과 그로인해 발생되는 가난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리고 그로인해 고통 받는 주인공 점순이의 고통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는 항상 ‘가난’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들을 감싸고 있는 ‘과도기적 상태’, ‘일제시대’라는 배경들도 모두 가난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박주사 아들에게로 팔려간 점순이와 그의 가족들, 소설속의 등장인물들 모두는 그들이 원해서 가난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가난을 선택한 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소설 속 농민들 누구하나 가난에게서 자유로운 자는 없었다. 가난은 고작 벼 두 섬에 부친을 미치게 하고 딸의 가슴에 못을 박고 모친을, 오빠를 영원히 슬프게 하고도 남았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귀엽게 길러온 부모의 사랑도, 동기간의 따뜻한 우애도, 또한 인간의 행복아 어서 오너라 하고 동경하고 바라던 처녀의 꽃다운 희망도, 이 벼 두 섬 앞에서는 아무 힘이 없이 물거품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열여섯 살이나 먹도록 곱게곱게 키워 놓은 남의 외동딸을 박주사 아들은 다만 벼 두 섬으로 뺏어갈 수가 있었다. 이렇게 가난은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리고, 어떠한 마음도 무참히 찢어놓기에 충분했다. 그것도 고작 벼 두 섬에. ‘도대체 벼 두 섬이란 얼마나 값어치 있는 걸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민촌」은 이렇게 ‘가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가난’이라는 존재는 내 곁에 존재하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깊숙이 이해하고 정의하려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도무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한 존재이다. 하지만 「민촌」을 읽으면서 사실적인 농촌 묘사와 점순이와 가족들의 심정 묘사 부분을 통해 얼핏 ‘가난’이라는 존재의 위력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다. 돈이 모든 행복을 좌우할 수 있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행복에 있어서 필요한 것임은 분명하다. 이렇게 행복에 필요한 요소인 돈을 아무리 노력해도 벌 수 없는 사회를 살아가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슬픔과 답답함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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