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에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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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ESSENCE
제1장 _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있나요?
우리의 인생은 항상 선택의 순간에 놓여있다. 이른 아침 어머니가 더 자고 싶은 유혹을 떨치고 일어나 가족을 위한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것, 아이들이 아침밥과 늦잠10분을 맞바꾸는 행동은 하나의 선택이다. 음식의 메뉴를 고르거나 가전제품을 사거나 진학을 결정하는 것과 같은 선택은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잠이 들 때까지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선택은 개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개인의 의사결정보다 더 큰 기업이나 정부도 선택을 한다. 특히 정부의 선택은 정책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개인의 선택의 효과와는 그 파급력이 다르다. 우리 전반적인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환율이나 물가, 공공사업이나 조세제도, 여러 가지 경제정책 등은 모두 직간접적인 정부의 선택의 결과물인데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면서 직접 선택하는 사항들만큼이나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정부의 선택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해하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옳은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정부가 올바르지 못한 선택으로 우리에게 불이익을 주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잘 아는 척 무시무시하게 써내려가다 보니 갑자기 의문점이 생긴다. 어떻게 하면 선택을 잘 할 수 있을까? 간단하다. 선택은 의외로 단순하다. 모든 선택에는 편익과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 둘 중 어떤 게 더 큰가를 생각해보면 된다. 바보가 아닌 이상 당연히 이득이 더 큰 쪽을 선택하게 되겠지. 여기서 어렵게 말하는 ‘편익’은 선택하면서 얻을 수 있는 금전적인 이득이나 정신적인 만족감을 의미한다. 비용은 선택을 하면 편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졸졸 선택의 뒤를 따라다니며 발생한다. 사실 진짜 문제는 비용과 편익을 제대로 측정하고 인식할 수 있느냐에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논의해보도록 하고, 어쨌든 선택에는 그에 따르는 책임이 필요한데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이 취하는 선택에 책임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영화가 재미없다며 극장 측에 항의하여 관람료를 돌려받은 경우가 있다고 치자. 과연 관객들의 주장처럼 영화가 재미없는 게 극장 탓인지 아니면 그 영화를 보기로 선택한 관객 자신의 탓인지는 선택의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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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_ 한 마리 토끼만 쫓아라.
: 기회비용이라는 인생의 진리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해서 행동을 행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이에 따르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먼저 대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서도 좋은 학점을 받는다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물론 실컷 놀고 성적까지 잘 나온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따라서 학점을 잘 받으려면 남들이 놀 때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아니면 실컷 노는 대신 학점은 포기해야 한다. 세상엔 공짜 점심이 없는 것이다. 이 원리는 모든 경제학 교과서의 첫 장을 장식 할 만큼 기본 가운데 기본이며, 모든 의사결정의 바탕이 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다’는 말은 어떤 일을 하든지 반드시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란 뜻이다.
특히 겉으로는 안 보일지라도 숨어 있는 비용이 존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기회비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핵심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새벽에 동네 학교 운동장에서 조깅하는 선택, 주말에 등산가기로 하는 선택 등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비용이 존재한다. 비용을 단순히 돈과 관련된 내용으로만 생각하면 보이지 않지만 비용을 생각하는 폭을 넓혀 비용의 개념 안에 돈뿐만 아니라 선택에 수반되어 포기하게 되는 행위를 포함하여 등산을 안 갔으면 영어학원에 갔을 텐데 식으로 생각하면 등산의 비용이 영어학원임을 알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렇듯 일반인들과 달리 비용 안에 선택에 따른 포기된 행위도 포함한다. 우리도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처럼 ‘무엇을 할까 말까’가 아니라 ‘A를 할까, B를 할까’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면 숨어있는 기회비용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기회비용은 정확한 계산을 요하지 않는다. 기회비용이라는 것이 미래에 실현되는 것이라면 현재의 시점에서 정확하게 측정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기회비용이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한 건 아니지만 기회비용이 언제나 딱 떨어지는 값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기회비용이 계산 가능한 경우 A, B, C 중에 A를 선택할 때 기회비용이 B가 되느냐, 아니면 B+C가 되느냐 하는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갔을 때 총 7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고 그 중에 가장 보고 싶은 영화 한 편을 선택한다면 나머지 포기된 영화 6편을 동시에 볼 수 없기 때문에 기회비용은 영화 6편의 만족을 더한 합이 아니라 그 중 가장 큰 만족을 주는 한 편만이 기회비용이 된다. 그리고 같은 상황에서 두 사람이 영화를 봤을 때 개인의 취향에 따라 두 번째로 큰 만족감을 주는 영화가 다를 수 있으므로 두 사람의 기회비용이 달라질 수 있다.
기회비용에 있어 돈 다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념이 시간인데 사람들은 시간을 기회비용으로 잘 인식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 대학 4년의 기회비용을 4년간의 학비와 제반 생활비만으로 계산하면 곤란하고 그 4년 동안 취직을 해서 벌 수 있는 돈도 반드시 계산해 포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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