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비장전과 조선후기 남성훼절소설

배비장전>에 수용되면서 해학적 웃음과 더불어 풍자적 웃음의 요소를 대거 포함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이 문제는 혹 ‘판소리계 소설’이라는 이 작품의 장르적 차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을까? 여색에 초연하다고 자처하는 주인공들이 주변 인물들의 공모에 의해 오히려 호색적 성격을 폭로당한다는 남성의 훼절담(毁節談)을 주지로 하는 일군의 소설들은 조선후기에 이르러 대거 등장했다. 그런데 이 부류의 소설들은 크게 두 유형으로

조선전기 이후 여러 문헌들에 폭넓게 전승되고 있던 남성 훼절담이 소설화된 것으로, 작가의 서술의도를 바탕으로 굳이 판소리계 소설처럼 표현의 사실성이나 인물들의 발랄함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당시에 예론에 집착해 있던 양반층을 독자층으로 겨냥하여 소설의 형식에 있어서도 한문소설을 택한 것이다. 동일한 형성과정을 거친 배비장전 유형의 작품들과 기본구조를 같이하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위선적 태도나 호색

남성 훼절이라는 뚜렷한 모티프를 지니고 있고, 훼절대상자인 정남과 훼절음모자인 주변인물, 훼절수행자로서 기녀의 역할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작품들로 , , 을 들 수 있다.남성훼절소설은 대부분 작자와 창작연대가 미상이지만 의 경우에는 18세기 경, 의 경우에는 19세기 정도로 창작시기가 소급됨에 따라 남성훼절소설의 연대를 17세기~19세기 경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 시기는 조선 후기에 해당하

조선후기에는 여색에 초연하다고 자처하는 주인공이 주변 인물들의 공모에 의해 오히려 호색적 성격을 폭로 당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일군의 작품들이 등장 하게 된다. , , , , , 등이 이 유형에 속하는 작품들이다. 이런 유형의 작품들 중 은 기생 오유란이 도덕군자임을 내세우며 큰소리치는 이생을 훼절 절조(節操)를 깨뜨림시키는 내용의 한문 소설로 양반 남성의 실상이 어떠한가를

소설이다. 「구운몽」은 그 구조가 현실 → 꿈 → 현실이며, 서포 김만중이 어머니 윤씨를 위해 지은 것으로 그 주제는 일장춘몽, 남가지몽 등으로 축약된다. 「배비장전」에서 애랑이가 정비장에거 요구한 것은 고의적싶상토전치(前齒)장도이며, 이 중 고의적싶」은 서민의식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배비장전」에서 방자는 배비장을 개거문고업궤신으로 비속화함.「배비장전」은 남성의 훼절과 봉욕을 다루고 있는 판소리계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