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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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선 이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우선, 토크빌이 잠정적으로 가정한 독자층은, 바로 구세계(프랑스)에서 멍청하게 귀족주의를 놓지 않으려고 하는 시대착오에 사로잡힌 귀족 세력들이다. (토크빌 자신이 귀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당시로써는 매우 파격적이었을 것이다.) 이들이 시대착오적인 이유는, 자신들의 기대와는 달리 민주주의는 거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조건의 평등화는 누구의 의지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신의 섭리(providence)와도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언급한다. 이런 점에서 토크빌의 출발점이나 방법론은 기존 유럽의 사회계약론자들이나 앞선 다른 철학자들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역사와는 괴리된 자연상태와 인간본성에 대한 추상적인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면 토크빌은 명시적으로 가정한 형이상학적 전제들을 모두 배제하고 지금 여기 (here and now)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political existence에서 출발하는, 매우 현실적이고 경험적인 전제 조건 - 미국이라는 실제 - 으로부터 그 논의를 꿰어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차별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두 번째로 그는 민주주의건, 귀족주의(aristocracy)건 간에 모두 자연적인 장단점(natural virtues and vice) 모두 지니고 있다고 언급한다. 즉,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옳거나 좋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어떤 제도가 "잘" 돌아가는 것은 거시적인 제도변혁 문제가 아니라 제도 운영의 문제로 귀착된다. 여기서 운영의 문제라고 했을 때 유의해야 되는 점은 바로 토크빌이 1권 15장에서 말한 despotism(전제정)이다. 민주주의에서는 despotism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다중/다수(multitude/majority)이기 때문에 이들을 견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토크빌은 反민주주의자인가? 본인이 판단컨대 아니다. 토크빌이 싫어하는 것은 민주주의 자체가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despotism의 위협이다. 그렇다면 토크빌이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freedom이라고 말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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