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만세전을 읽고

만세전」은 사실주의 소설로 주인공 이인화가 목격한 조선의 암울한 현실을 고발하고 비판한다. 동경에서 그는 자신의 자유와 연애, 내면의 문제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민한다.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자신이 악독한 것인지 아니면 마음에도 없는 짓을 하는 것이 오히려 위선을 떠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떠나는 기차 안에서 그는 정자의 편지를 읽고 연애와 정열, 쾌락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데 이는 지

읽고 그 속에 숨겨진 주제를 발견하는 과정은 곧 독자와 작가의 의도가 서로 만나는 과정이며, 작품의 진정한 의미가 밝혀지는 과정인 것2. 주제연구의 실례1) 김정한의 ⌈사하촌⌋① 작품의 시작에서 지독한 가뭄에 시달리는 한 가난한 농촌의 광경 목격② ‘가뭄’이라는 계기로 식민지 농촌의 제반 현실을 사실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묘사③ 작품의 클라이맥스에는 성동리 농민들의 궐기과정까지 그림④ 이 작품에서 문제로 삼는 것은 가뭄을

읽고 발췌하던 습관의 연장선상에서, 관련 서적들을 섭렵하고 메모 카드를 만드는 것이 소설 작업의 전반부가 된다. 그에게는 휴일이 없다. 그래서 `비오면 쉬는 노가다`가 부러울 때도 있다. 그의 소설들은 대체로 정치성이 강하다. 자신의 역사적사회정치적 문제의식을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설득하는 느낌도 든다. 이러한 문제 제기적 기법은 그의 소설 쓰기 목적과도 일맥상통한다. 당대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작가이기보다는, `욕을 하

염상섭이 발표한 『만세전』 역시 그러한 경향을 보인다. 특히 『만세전』은 한 일본 유학생의 눈에 비춰진 당대 조선의 실상을 통하여 식민지의 모습을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묘사하였으므로 그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염상섭이 최초의 중편소설 『묘지』 『만세전』의 원제.를 발표함으로써 한국근대문학은 소설 장르의 전형을 갖추는 계기를 갖게 된다. 김종균, 『염상섭 소설연구』, 국학자료원, 1999.2. 『만세전』에서 시간적 ․

염상섭은 자신의 문학 경향을 자연주의라고 스스로 규정하였다. 그는 실제 눈 앞의 암울했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 현실을 직시하고 그 현실 속에서 휴머니즘적 태도로 작중인물을 끌어안는 형식을 작품 속에서 취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만세전’에서 당시 조선의 현실을 ‘구더기가 끓는 무덤’이라 묘사한 것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즉, 당대 사회의 여러 암울한 정황을 묘사하면서 작품 말미에 주인공을 휴머니즘적 태도로 바라보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