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 속담 사전- 지혜 혹은 잘 포장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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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0. 책 선정
미케네 스히퍼 지음, 한창호 옮김,『세계 여성 속담 사전- 지혜 혹은 잘 포장된 편견』, 북스코프, 2010.
1. 들어가며 - 속담은 모두 진실일까?
속담에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들 한다. “옛말 그른 데 없다”라는 우리 속담은 속담이 믿을만하다는 것을 속담으로 잘 보여준다. 짧은 문장 한두 구절에 불과한 속담이 그렇게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올 수 있었다는 것은 결국 민중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뜻이다. 즉 속담이 의미하는 바는, 속담에 담겨 있는 내용은 과거에 사람들에게 동의를 얻은 것이며 그 이후 현재까지도 계속 동의를 얻었다는 것이다. 속담은 집단지성의 총합이라고도 할 수 있고, 그래서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오면서 겪을 수 있는 일을 미리 겪어본 조상들이 남긴 말이기에 현재의 우리들이 들었을 때도 존재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고 모든 속담을 말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인지는 또 다르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어떤 속담 속에 언급되는 객체와 그 속담을 만든 주체가 다르다고 생각해 보자. 그런 속담에서는 객체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고 주체의 시각만이 들어가게 된다. 그렇다면 그건 객관적인 지혜라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통이라는 명목 하에 이것은 논거로서의 힘을 갖게 된다. 또 저런 속담이 계속 전해져 왔다는 것은 현재에도 객체보다 주체의 세력이나 권력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정말 저런 불공평한 속담이 존재하는 것일까. 속담 안팎에서 불평등한 입장으로 존재하는 객체와 주체가 존재하는 것일까.
미케네 스히퍼가 쓴 『세계여성속담사전 ― 지혜 혹은 잘 포장된 편견』에서 그런 속담들의 예를 수없이 찾을 수 있다. 스히퍼는 전 세계의 여성에 대한 속담을 모아서, 여성에 대한 조상들의 지혜라는 것이 여성의 입장이 아닌 남성의 입장에서 만들어졌음을 보여준다. 이 여성에 관련된 속담들에서 관찰당하고 언급당하는 객체는 여성이 되고, 속담을 만들어내고 이를 전통으로서 지혜로서 전하는 주체는 남성이 된다. 이 속담들의 분야는 여성의 신체부터 여성의 위치, 능력 등 여성 전반에 관련해서 존재한다. 그리고 하나 같이 남성의 입장에서 본 편견과 차별적인 시각을 전하고 있다. 대단히 충격적이다. 이런 속담들이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도 놀랍다. 여성이라면 결코 이런 속담들을 진실로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건 이제 나이 든 세대, 소위 보수적인 세대에 속하는 내게도 마찬가지다.
2. 여자의 역할과 수동적 팔자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달리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금 젊은 세대 사람들의 생각에는 얼른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다. 아들과 딸을 다 키워놔서 지금 둘 다 30대에 접어들고 있는데, 그 아이들도 아주 어린 세대라고는 할 수 없는데도 가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생각의 차이에 놀라곤 한다. 예를 들면 결혼과 아이에 대한 의견 차이가 그렇다. 여자든 남자든 나이 먹도록 결혼하지 않으면 안쓰럽고 주위 시선이 따가우니 시집갈 궁리를 하라고 하면 딸은 결혼을 원하는 사람은 결혼하는 게 맞지만 사람들 시선 때문에 억지로 결혼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또 나는 자식이 둘인데, 딸이 하나 아들이 하나이다. 나이 먹고 보니 딸이 있는 것도 참 좋지만 사실은 아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할까 싶을 정도로 아들의 뒷모습만 봐도 든든하다. 그래서 딸에게 아들은 꼭 있는 게 좋겠다고 했더니 요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아들 타령이냐고 잔소리를 들었다.
아들이 있으면 든든해서 좋고, 결혼하면 의지할 데 있어서 좋지 않은가. 남편 자식 부지런히 밥 해서 먹이고 뒷바라지 해놓으니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희생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별로 없고, 남편은 나가서 돈 벌어다 주고 나는 집에서 할 일 하고 그러는 동안 이만큼 흘러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내 세대의 여자들이라면 대체로 다 이렇게 평범한 한국 아줌마로서 살아왔을 것이다. 딸도 자기 친구들처럼 얼른 좋은 남편 만나서 애 낳고 키우면서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들이 있으면 더 좋고 말이다. 물론 항상 결혼생활이 백 퍼센트 완벽했다거나 행복한 것은 아닐 테다. 남편에게 울화가 치밀 때도 있고 자식이 말을 안 들을 때도 많다. 또 결혼하고 나면 시댁과의 관계나 형제자매 간의 관계도 어려워질 때가 있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 항상 공통되는 주제가 시댁에 관한 말이다. 며느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진 시집살이를 견디는 친구도 있고, 시댁 잘 만나서 떵떵거리고 사는 친구도 있다. 대체로 대부분 시댁에 대한 스트레스를 하소연하곤 한다. 명절 때의 그 많은 일이며, 아들 낳는 것부터 집안 살림까지 시어머니의 참견이 며느리에게 막대한 스트레스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남편은 또 위로가 되느냐면 그것도 아닐 때가 많다. 여자 주제에 뭘 큰소리냐며 가끔씩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우리 남편 입에서도 가끔 나오는 소리다. 무척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내가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며느리로서 할일을 다해도 다만 내 성별 때문에 의견도 내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 것인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시댁에서 주는 스트레스와 남편의 무시는 개별적인 경우로 이해하기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참으로 많이 나오는 이야기라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한국이나 혹은 유교권 국가들에만 있는 나쁜 문화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저기 미국 같은 서양에서야 몰라도 한국 시집살이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냐고 체념하고 웃고 넘어가는 것이 항상 결론이 된다. 한국의 현실이 이렇기 때문에 친구들은 정말 남편을 잘 만나야 여자 인생이 달라진다고 입을 모아 말하곤 한다. 참 말도 되지 않는 일이지만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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