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타난 인간상 분석 데메테르 신과 그의 딸 페르세포네 그리고 하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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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타난 인간상 분석
1.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
저는 어린 시절 유난히 신화와 민화를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각국의 신화나 민화를 읽고 또 읽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하여 독일, 일본, 몽골, 베트남, 스페인. 프랑스 등 각국의 이야기들을 읽었습니다. 각국의 특색이 잘 드러나 있는 이야기들이었지만 비슷한 내용도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그때는 잘 느끼지 못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각 국의 문화적 배경을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신화인 단군 신화를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이 잘 드러납니다. 그래서 신화는 연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문학적인 가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신화를 읽고, 신화를 재해석함으로써 역사적 사실들을 밝혀내고, 조상들이 신화를 통해 후대에게 들려주려 했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면 신화는 지금보다 더 큰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신화의 줄거리
제가 선택한 신화는 데메테르 신과 그의 딸 페르세포네, 그리고 하데스에 관한 신화입니다. 아프로디테는 에뤽스 산에서 아들 에로스와 놀고 있다가 에로스에게 하데스와 데메테르 신의 딸 페르세포네를 이어 주라고 말 합니다. 그 말을 듣고 에로스는 하데스의 가슴에 화살을 쏘게 됩니다. 한편, 페르세포네는 봄의 여신이 지배하는 엔나 골짜기에서 동무들과 꽃을 따며 놀고 있었는데 이 광경을 본 하데스는 한눈에 페르세포네에게 반해 그녀를 납치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데메테르는 딸을 찾아 온 세계를 두루 헤매게 됩니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페르세포네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칠 대로 지친데다 가 딸이 사라진 슬픔에 데메테르는 돌 위에 털썩 주저앉아 아흐레 밤낮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켈레우스라는 노인이 데메테르를 발견하고는 자신의 집에서 쉬어 가지 않겠느냐고 여러 번 청하였습니다. 물론 여신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말입니다. 데메테르는 그 집에서 켈레우스의 병든 아들을 낫게 해 주고, 인간에게 유익하고 뛰어난 인물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데메테르는 그 후로도 딸을 찾아 이 곳, 저 곳을 헤매다가 퀴레네 강둑에서 페르세포네의 허리띠를 발견하게 됩니다. 데메테르는 딸이 죽었다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나서 대지를 저주합니다. 그러자 가축은 모두 죽고, 씨는 싹을 틔울 수 없게 되고, 가뭄과 장마가 계속되어 땅이 황폐해졌습니다. 이것을 보자 샘의 요정 아레투사는 자신이 본 것을 조심스럽게 데메테르에게 이야기 합니다.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의 아내가 되었다는 말을 들은 데메테르는 제우스에게 나아가 딸을 되찾을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고,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저승에 있을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았어야 되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페르세포네는 하데스가 갖다 준 석류를 먹은 후였고, 결국 1년의 반은 어머니인 데메테르와, 나머지 반은 하데스와 살게 되었습니다. 데메테르는 다시 대지에게 은혜를 베풀었고, 켈레우스의 아들 트리프톨레모스 세 번 쟁기질을 하는 자, 혹은 삼중전사(三重戰士)라는 뜻으로 곡식의 씨를 뿌리고, 가꾸고, 거두는 세 가지 힘든 일을 싸움에 견준 것으로 보여짐.
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소년에게 쟁기 쓰는 법, 씨 뿌리는 법, 그리고 곡물이나 농업에 대한 지식을 가르쳤습니다. 트리프톨레모스는 엘레우시스 땅에 데메테르 신전을 세우고, 엘레우시스 비의(Eleusinian mysteries)라는 제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3. 신화에 나타난 인간상
이 신화에 나타난 인간상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먼저 이 신화에 나타난 인간의 생활상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신화에 등장하는 데메테르는 곡식의 여신입니다. 이 데메테르는 올림푸스 12신들 중에서 헤라에게 뒤지지 않을 만큼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여신입니다. 그런데 이 신화에서 데메테르와 하데스의 관계를 살펴보면, 두 사람은 남매지간입니다. 데메테르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제우스의 누이인데, 하데스 역시 크로노스와 레아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페르세포네는 외삼촌과 혼인한 것이 됩니다. 또 페르세포네의 아버지는 제우스입니다. 여기에서 혈족 간의 혼인이 일반화 되어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고대 호족들 사이에서는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혈족 간의 혼인이 성행하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뒷부분에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결혼을 데메테르와 제우스가 인정하는 것으로 보아 혈족 간의 혼인이 사회적으로 통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이 신화의 중간쯤에 보면 노파로 변한 데메테르가 화로의 재를 파고 아이를 눕혔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를 통해 그 당시 지금의 패치카와 같은 형태의 화로가 존재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데메테르가 쟁기 쓰는 법과 씨 뿌리는 법 등을 가르쳤다는 대목에서 이때 쯤, 획기적인 농법이 개발되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① 데메테르
㉠ 과부(寡婦) 형
이 신화에서 데메테르는 엄연히 남편이 있는 여신이지만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마치 과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과부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과부들에게 자식은 세상의 전부와 같기 때문에 다른 어머니들보다 자식에 대해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세상의 다른 어머니들도 자식이 사라지면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고,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슬플 것입니다. 하지만 과부들은 오직 자식 하나만 바라보고 살았기 때문에 세상이 끝난 것과 같은 슬픔이 있을 것입니다.
데메테르는 붙잡혀 간 딸을 찾아 온 세계를 두루 헤맸다. 금발의 에오스가 그 모습을 나타낼 때도, 저녁 무렵에 헤스페로스(금성)가 별들을 데리고 나올 때도 딸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는 데메테르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보아도 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칠 대로 지친데다 슬픔으로 몸을 가눌 수 없게 된 데메테르는 돌 위에 털썩 주저앉아 햇빛, 달빛을 그대로 받고 흐르는 비까지 그대로 맞으며 아흐레 밤낮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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