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것은 아름답지만 때론 숨기고 싶은 진실의 목소리시와 리얼리즘 그리고 독자의 관계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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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것은 아름답지만 때론 숨기고 싶은 진실의 목소리
- 시와 리얼리즘, 그리고 독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시란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에게 시는 점점 관심 밖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밤새워 쓰던 시는, 이제 핸드폰의 단편화 된 문자메시지 한통으로 대체되었고, 학창시절 한권씩은 꼭 들고 다녔던 시집은, 이제 스마트 폰과 명품 백으로 대체되었다. 이제 더 이상 시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시점에서 시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그리고 스마트 폰과 문자메시지에 익숙해진 현대인의 한명으로서 과연 나는 어떠한 관점에서 시를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시와 친해질 수 있을까. 이 쉽지만 어려워 보이는 질문을 공유하는 두 개의 영화가 있다. 하나는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의 <일 포스티노>이고 또 하나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이다.
<시> - 시는 불편하고 더러운, 감추고 싶은 세상의 초상화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처음 접했을 때, 그러니까 이제 막 영화가 시작되려 할 때,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너무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이 영화와 첫 인사를 나누었던 것 같다. ‘안녕하세요.’하고 내 첫인사를 마친 후에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동안 들어왔던 대로 굉장히 불편한 영화가 되리라 기대하면서.
영화는 충격적인 한 장면에서부터 출발한다. 강물에 떠내려 오는 여자의 시체를 바라보는 한 어린아이의 시선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영화는 상영이 끝날 때까지 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는 무엇인지, 시인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산다는 것과 죽는 다는 것, 그리고 이 둘과 시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거짓 없이 과감하게 들추어내고 있다. 이처럼 솔직하게 털어놓는 이야기는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를 너무나도 불편하고 힘들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아마 처음으로 ‘솔직하고 꾸밈없음’과 ‘불편함’이라는 단어의 관계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진실이란 것은 무엇이고, 시란 무엇일까.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는 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나타난다.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의 간병인을 하면서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주인공), 실제 시인이자 영화 속에서도 시인으로 등장하는 김용택 시인, 그의 후배시인으로 등장하는 황명성 시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 밖에서 영화 속의 시를 바라보는 눈, 이렇게 네 개의 시관이 한 편의 영화 속에 공존하고 있다.
먼저 이 영화의 주인공인 손자와 둘이서 살고 있는 예순 여섯의 할머니를 살펴보자. 이 할머니는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위해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간병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손자 동욱이가 성폭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자살한 여자아이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한 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이 할머니는 손자의 일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아름다운 것, 즉 시를 쓰고, 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한다는 것이다. 시를 배우러 가서 김용택 시인을 만나게 되고, 또 시 낭송회에 참가하면서 그녀는 계속해서 ‘시를 어떻게 써야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채 살아간다.
이제 그녀는 시에 대해 가깝게 다가갈수록, 그리고 시를 이해할수록, 사물의 본질, 인생의 참 뜻을 깨달아 갈수록 그 동안 자신이 알아왔던 시와 인생의 진실과는 거리가 먼 삶을 체험하게 된다. 그녀에게 있어서, 시는 그저 아름답고 순수하고, 예쁘기만 한 추상의 세계에 다름없다. 그러나 그녀를 둘러싼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늙고 병든 할아버지의 성욕, 애지중지 키워오던 손자 녀석의 성폭행,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던 기범아버지의 돈 앞에서 냉정해지는 태도, 그리고 죽은 여학생의 어머니를 바로 바라볼 수 없는 자신에 이르기까지 그녀를 에워싸고 있는 현실과 그녀자체는 그녀가 바라보고자 하는 아름다운 세계와는 거리가 먼 어둡고 컴컴한 세계였다. 이처럼 어둡고 컴컴한 곳에서 그녀는 부엌 설거지통을 바라보기도 하고, 사과를 바라보기도 하고, 가로수 나무아래 앉아 한 없이 나무를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는 그녀가 ‘사과는 역시 보는 것보다 깎아 먹는 거야.’라고 말한 것처럼 그녀의 그러한 아름다운 추상적 바라보기의 노력은 모두 부질없는 행동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가 아름답고 예쁜 바라보기를 시도할 때 마다, 그녀 앞에는 더럽고 추잡한 현실이 나타난다.
한편,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사람들은 삶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는 굉장히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죽은 여학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슈퍼마켓 여주인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주인공 할머니가 가로수 나무아래서 그 나무를 한참을 바라볼 때, 지나가던 할머니의 미친 사람 보는 듯한 시선에서, 이들 주변 사람들은 마치 아름답고 예쁜 것이 아니라면 생각할 가치도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할머니는 다가간다. 그러한 불편한 진실에 다가가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사실 할머니는 아름답고 예쁜 것을 통해 시를 발견하려고 하지만, 그와 같은 진실을 왜곡하는 방식이 아닌, 진실로 시상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실천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할머니가 자꾸만 아름다운 것에서 시를 찾아내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처음으로 시를 가르쳐준 고마운 스승, 김용택 시인의 가르침 때문이다. 그는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본다’는 행위를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이전의 순백의 공간, 흰 종이에 써내려 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핵심은 느낄 수 있으면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김용택 시인의 생각은 그의 시 <그 강에 가고 싶다>에도 잘 나타난다. 세속의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에 그는 자꾸만 그 강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김용택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처음에는 ‘그래 시는 아름다운 세계를 그릴 수 있는 마지막 도구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우리는 점점 깨닫게 된다. 왜 시가 우리에게서 멀어진 것인지 말이다. 그는 말한다. 시상은 우리 주변에 있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시 속에 담겨진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렇지만 아름다운 세계라는 말이다. 그래서 시는 우리 곁에 더 이상 자리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는 눈앞의 세계, 당장 닥쳐온 표면적 세계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한 권의 시집을 가지고 다니기 보다는 한 개의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시 한 구절 보다는 사진 한 장을 더 보려 한다. 시는 이러한 현대의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이러한 흐름에 의해 시는 더 이상 우리들에게 주목받지 못한다.
현대시에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름대로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것이 바로 시의 지독한 서정화다. 요즘 서점의 시문학 코너에 가보면, 시를 쓰는 시인들은 너도나도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상 이면에 감춰진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보다는, 눈에 보이는, 혹은 알아먹기 쉬운 아름다움인 사랑에 관해서만 주저리주저리 흰 여백위에 휘갈겨 써놓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 본래의 목적성을 읽고 통속적인 사랑을 그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는 현대의 시는 존재의 가치를 상실한다. 이를 영화 <시>에 등장하는 김용탁 시인의 후배로 등장하는 황명성은 이렇게 말한다. “시 같은 건 죽어도 싸.”하고 말이다. 존재의 가치를 상실한 시는 더 이상 살아 숨 쉴 자격조차 없다는 말일 것이다. 그는 술에 취해 눈조차 뜨기 힘들지만, 가슴 속의 한마디를 내 뱉는다. ‘왜냐하면 요즘 시는 시가 아니니까. 삶을, 진실을 담아내지도 못하면서 그저 아름다운 부분만 들추어내려는 시 밖에 업잖아. 그게 무슨 시이고, 우리네 문학이냐.’하고 말이다.
그러나 영화는 김용택 시인의 아름다운 시, 황명성 시인의 죽어버린 시, 시 낭송회의 박형사의 음담패설의 철학이 묻어있는 시, 이 모두를 아우르면서 영화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영화는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면서 동시에 그 주제는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는 주인공 할머니에게 시종일관 지저분하고 더럽고 불편한 현실을 제시한다. 그리고 할머니는 그 속에서 끊임없이 아름다운 세계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녀가 접한 현실이 아름답지 못한 불편한 현실이었듯이 그녀가 알게 되는 시의 세계도 결국 불편하고 말하기 꺼려지는 세계가 되어버린다. 이러한 불편한 마음으로, 그러면서도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던 그녀의 가슴에는 이제 씻을 수 없는 죄책감으로 물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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