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자아의 순례자 이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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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광장』의 자아의 순례자 이명준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연계하여
최인훈은 6.25 이후 가장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작가 중 하나이다. 이는 그의 현실을 관념화하여 인식하려는 경향, 이데올로기 비판의 정치지향성, 인간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구, 다양한 형식실험 등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번 레포트에서는 최인훈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 그의 초기소설 『광장』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최인훈의 또 다른 초기 소설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함께 살펴보려고 한다. 특히 최인훈 소설의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것이다,
그럼 최인훈 소설의 인물들의 경향성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최인훈의 소설에는 작가 자신이 북에서 월남한 실향민이라는 구체적 사실이 주인공들의 행위와 사유를 통해 드러난다. 이는 분단현실을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작품 속에 등장시키는 계기가 되며, 그의 작품의 주제의식을 분단현실의 극복에 두게 한다. 따라서 최인훈의 소설은 비극적 분단현실에 대한 구체적 응전의 모습을 띤다. 그러나 동시에 최인훈의 소설 속에 드러나는 주인공들은 분단현실에 대한 실제적 경험을 앞질러 추상화된 관념으로 재구성하여 인식하려는 경향을 드러낸다. 이는 그의 작품 속에서 주인공들의 날카로운 사회 비판의식과 현실을 관념화하여 인식하려는 태도로 표출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광장』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속의 인물들을 살펴볼 것이다. 최인훈의 문학은 분단과 6.25를 그 출발점으로 한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6.25로 고향을 잃고 가족과 단절된 고아이거나 6.25를 소년 혹은 청년기에 체험한 세대이다. 이러한 비극적 환경에 지배된 이들의 삶은 출구 없는 폐쇄된 삶이며, 사회화의 과정에서 삶의 기준을 잃은 소외자의 삶이다. 따라서 최인훈의 소설 주인공들을 분석하는 작업은 그들의 소외의식을 인간 존재 본질의 차원에서 이해하는 과정이며, 또한 그들의 행위를 분단된 비극적 현실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고투의 과정으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이다.
『광장』을 살펴보자. 『광장』은 1950년대 정치적으로 억제되어 오다가 4.19를 통해 자유로운 분위기가 퍼져나간 1960년에 등장하였다. 이 작품은 해방 직후부터 휴전 직후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시대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이명준이라는 주인공의 사색과 회상을 통한 형식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이명준이라는 인물을 파악하는 것은 이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나는 『광장』을 읽으면서 『광장』은 주인공인 이명준이 계속해서 자신의 삶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느꼈다. 이명준이 처음 남한에서 철학 공부를 할 적에는 어떻게 보람 있게 살아야 하는 가를 막연하게 찾고 있었다. 그는 부르주아인 아버지 친구 덕으로 부족함 없이 생활하고 있으면서도 부르주아와 더러운 정치가들이 만든, 자유로 위장한 거짓과 위선이 가득 찬 광장을 경멸하며 자신만의 밀실에 들어앉아 현실을 관념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이때의 그가 위선적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는 정 선생과의 대화에서 자신은 폭군들이 무서워서 ‘텅 빈 광장으로 시민을 모으는 나팔수’가 될 수 없으며, 자신의 밀실 속에서 힘을 기르겠다고 한다. 자신도 나서서 하지 못하면서 남한의 죽어버린 광장과 그리고 광장을 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위선이 아닐까? 한편 그는 광장과는 달리 밀실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며 아무도 침범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는 월북한 아버지 때문에 경찰서에서 고문을 당하게 되면서 자신의 밀실이 이토록 힘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비로소 현실에 눈을 뜨게 된다. 이것을 계기로 그는 남한은 자신이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없는 곳이라고 여기게 되고 ‘윤애’와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보려 하지만, 윤애가 자신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자, 윤애를 버리고 결국 월북하고 만다.
그는 북한이 혁명의 나라이며 보람 있게 참다운 삶을 사는 길을 찾을 수 있는 나라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가 직면하게 된 북한에는 혁명도 자유도 없었으며, 인민들은 당이 시키는 대로 따르는 양떼였다. 이데올로기와 허위로 가득 찬 북한에는 광장은 아무데도 없으며 개성적인 삶 또한 없었다. 이때 그는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나, 세월을 참고 견디어 조금씩이라도 보람찬 삶의 길을 내겠다고 다짐한다. 또한 북한에서 그는 ‘은혜’라는 여인과 사랑을 하게 되는데, 북한 사회에서 찾지 못한 삶의 길을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은혜를 통해 느끼고자 한다. 하지만 은혜의 모스크바 유학으로 명준은 은혜와 떨어지게 된다.
한국 전쟁이 발생하고 거기서 명준은 자신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간호병으로 자원 참전한 은혜를 다시 만나고 동굴 속에서 은밀한 만남을 가진다. 하지만 은혜는 그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알리고 전사하고 만다. 결국 포로가 된 명준은 포로교환이 있을 때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을 택한다. 그가 겪은 두 사회는 모두 환멸만이 있으며, 보람 있는 삶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번 포로가 된 이상 북한에서는 ‘자기 힘이 미치는 너비에서 옭게 써나간다는 삶’조차 누리지 못할 것이며, 남한은 거짓된 자유와 부패만이 있는 곳이다. 결국 그는 중립국에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려 한다.
하지만 중립국으로 가는 배에서 그는 계속되는 허전함과 외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두 마리 갈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갈매기를 쏘려다가 그는 갈매기 두 마리가 은혜와 딸의 분신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들을 자신을 찾아본 둘의 사랑이라 여기고 갈매기들이 놀고 있는 바다를 그가 그토록 찾으려고 하던 삶의 길, 즉 푸른 광장이라고 생각하며 그는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이명준의 자신의 삶의 길은 찾으려는 그의 여정은 결국 자살로 끝나고 말았지만, 이명준은 자신의 삶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 갖은 고통을 겪으며 순례의 길을 떠나는 순례자 또는 여행자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광장』은 남한과 부한 그리고 중립국으로 가는 배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인식론적 소설인 것이다. 가난하고 철부지였던 책벌레, 이기주의자였던 이명준은 경찰서에서의 취로를 계기로 하여 자아의 세계를 깨닫기 시작하고 자아를 찾기 위해 여정을 시작한다. 명준의 북으로의 탈출, 6.25참전, 그리고 중립국행은 삶을 자신의 논리로 설명하고 인식하려는 자아 탐색의 과정이며 결과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아탐색의 여정이 개성과 자아를 말살하려고 하는 거대한 힘인 자유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사회 자체의 폭력적 억압에 의해 무너지고 사회로부터 소외되었을 때, 명준은 자아와 세계가 분리되지 않은 행복이 가득한 세계로의 지향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러한 원초적 동일시의 충만한 순간은 부조리하고 폭력적인 사회에 의해 이미 훼손되고 왜곡되었기 때문에 결코 재현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준은 결국 제 3세계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살펴볼 것이다. 일제시대와 6.25, 그리고 4.19, 5.16을 겪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중견 소설가 구보를 분석하려고 한다. 구보는 비교적 성숙한 생활인으로서, 산업사회의 일상현실에 대한 관념적 해석을 시도한다. 여기에서는 구보의 일상성의 세계와 내면화된 고향에의 향수가 고찰될 것이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구보는 30대 중반의 연륜을 지닌 사회인으로서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는 중견 소설가이다. 이는 『광장』의 인물인 이명준이 20대의 혈기를 지닌, 인생에 대하여 성숙한 인식을 가져볼 여유가 없이 사회현실에 노출된 청년이라는 점과 비교해 볼 때, 소년기에는 일제 식민지와 해방을, 청소년기에는 전쟁을, 청년기에는 4.19와 5.16를 겪은 생활인으로서 비교적 성숙된 지식인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는 최인훈의 『광장』에서 드러나는 이명준의 비극적 현실인식 태도가 일상의 감각으로 바뀌어 비교적 안정된 형태로 드러난다.
그러나 이명준과 같이 구보는 가족을 가지지 못한 피난민이며 안정된 생활력이 없는 소설 노동자로서 사회에서 핵심 위치에 있지 못하고 주변에 머물러 있는 소외된 지식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음이 소설에서 추출할 수 있는 구보의 소외감의 원인이다. 첫째, 이북 피난민으로서 서울에 살다보니 몇 해를 살아봐야 정답지 않다. 둘째, 안정된 생활력이 없는 소설 노동자인 구보씨는 가족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집이 없이 하숙을 하고 있다. 셋째, 신문을 통해 세상을 읽고, 생활반경이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것으로 한정되어 있다. 일상의 끊임없는 되풀이가 그의 관념에 사변성을 부여한다.
한편 구보는 이명준과 또 다른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구보 역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의 과정를 거치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구보는 소설가답게 ‘삶의 진실’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즉 ‘소설이란 무엇이며 소설가의 임무는 무잇인가’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그 답을 얻으려고 애쓰며, 참다운 소설가로 존재하기 위해 자기 쇄신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구보의 하루에 대한 자잘한 기록에는 그의 내면적 행적이 기록되어 있으며, 삶과 문학에 대한 자신의 관념을 끊임없이 노출시킨다. 분단이라는 상황 속에 살아가는 실존으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자신의 존재의미를 묻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두 소설의 공통점을 정리해보자. 먼저 두 주인공이 6.25로 고향을 잃고 가족과 단절된 고아이거나 6.25를 소년 혹은 청년기에 체험한 세대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 의해 두 인물은 소외감을 느끼는 고독한 지식이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이러한 소외된 지식인들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기 위해 자아를 탐색하는 여정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며,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최인훈의 소설인 『광장』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몇가지 차이점을 보이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작품을 함께 살펴보면, 두 작품을 더욱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당대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
참고문헌
※ 참고문헌 ※
고인환, 「최인훈 초기소설 연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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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장⌟이 출간된 지 반세기가 다 되어 가도록 식지 않는 관심은 이미 우리에게 하나의 사회, 문화사적 사건이 되고 있다.⌜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월북하고, 사랑과 이데올로기의 덫에 걸려 고민하다 동지나(동중국) 바다에서 사라진다. 소설 속 그런 모습들이 ⌜광장⌟발간 이후, 오랜 경직된 이념의 억압과 혼란한 정치 상황 속에서 진정한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하고 세계와 자아에 대한 폭넓은 눈을 갖게 했을 것이다. ⌜광

  • [독후감] 최인훈의 광장 줄거리와 감상평
  • 광장을 손에 넣고 말았다. 이는 이명준이 현실 도피적이 아니라는 잘 나타낸다. 그의 이런 모습은 여자와의 사랑에서도 잘 나타난다. 윤애와의 사랑에서 그는 매우 소극적이다 .그러나 은혜와 사랑을 나눌 때는 그의 태도는 180도로 바뀌어 있다. 은혜가 단원일로 인해 모스크바에 가야할 때도 그는 그것을 말렸었고, 6.25사변 시에는 자기의 임무까지 버리고 은혜를 사랑했다. 그리고 은혜가 죽은 후 배 위에서 갈매기를 보고 그것이 은혜라고 느낀 그는

  • 최인훈의 「광장」을 읽고
  • 이명준이 월북한 후의 생활을 나타내는 문장이다.11) “이게 무슨 인민의 공화국입니까?” - p.99-이유 : 다시 국가에 대한 회의감과 부당함을 느끼는 것을 암시하는 문장이다. 12) 아버지가 미웠다. - p.102-이유 : 국가 = 아버지에 대한 비유이며, 그는 더 이상 북한에 기대하는 것이 없다.13) “오늘 자아비판회가 있으니 당원 동무들과 이명준 동무는 남으시오.”-이유 : 이명준의 반 사회주의적인 경향이 드러나며, 그것이 탄로난다.14) 명준은 어리벙벙

  • 최인훈의 광장 그리고 이데올로기
  • 광장에는 가장 중요한 두가지 키워드가 나오는데요, 광장 그리고 이데올로기입니다. 저희조는 이 두 개의 키워드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고찰해보았습니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작품 ‘광장’ 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또한 광장을 읽으면서 문제제기가 나온 점들은 토론을 해보았습니다. 이명준의 죽음은 사회의 외압에 의한 타살인가 아니면 그의 자아가 선택한 자살인가? 와 진정한 광장을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입니다.

  • [현대소설론] 최인훈의 `광장`분석 -`공간`을 중심으로
  • 최인훈의『광장』분석- ‘공간’을 중심으로 -Ⅰ. 서론Ⅱ. 본론1. 작가 최인훈과 『광장』줄거리2. 사회문화적 배경과 『광장』3.『광장』의 공간 양상4.『광장』의 공간 구조 5. 공간의 변화에 따른 이명준의 변화 양상Ⅲ. 결론※ 참고문헌Ⅰ. 서론최인훈의 소설 『광장』은 남북한의 이데올로기를 동시에 비판한 최초의 소설이자 전후문학 시대를 마감하고 1960년대 문학의 지평을 연 첫 번째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남한과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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