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유학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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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 반대
예전에는 유학이라고 하면 대학이나 대학원을 마치거나 그 중간에 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초, 중, 고 자녀를 둔 중산층 가정을 중심으로 조기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유학이 점점 번져 나가고 있다. 조기유학을 전면 허용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이 주로 조기유학을 가는 지역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영어권 국가이고 최근 중국과 동남아지역 등에의 유학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조기 유학생은 대체로 중고등학교에 유학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들어서 점차 조기유학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첫째 자신의 정체성에 문제가 생긴다.
유학은 더 넓은 시야확보를 위해 간다. 우리나라에서 접해보지 못할 것들을 접하기 위해서이다. 조기 유학의 경우엔 그렇지 않다. 유학의 사전적 의미는 외국에 머물러 학문이나 예술 등을 공부하는 것이라 나와 있다. 그러나 조기유학의 경우엔 학문이나 예술이 아닌 언어를 배우기 위한 것이다. 시기가 조금 빠를 수 있을 뿐 영어연수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조기유학의 문제점을 꼽으라면 정서적 불안정, 일탈 행동, 정체성 갈등, 외화 낭비, 귀국 시 부적응 등이 있는데 가장 심각한 것은 정체성의 갈등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은 본질이 살아있어야 한다. 그 본질에서 중요한 것은 자기 정체를 확립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 그것이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즉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 정체성의 확립이다. 이러한 확립을 세우게하는것에 가장 중요하다 볼 수있는 것은 언어이다. 모국어를 피부로 느끼며 살아가는 그 과정을 통하여 자신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되는데, 모국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낯선 환경에 데려다 자신이 아직도 깨우치지 못한 모국어를 뒤로한 채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또 배우고 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이 과연 자아 정체성을 깨달을 수 있을까. 그 교육은 바탕이 깔려있지 않은, 참된 교육이라 할 수 없다.
둘째 자녀의 의사보다는 학부모의 교육열에 의한 것이다.
자녀를 조기유학 보낸 경험이 있는 학부모의 학력을 조사한 결과, 아버지는 97.3%, 어머니는 90.3%가 4년제 대졸이상인 것으로 나타났고, 아버지는 석사이상이 51.3%, 어머니는 2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조기유학에는 아버지의 직업이 영향을 많이 미쳤으며, 일반회사 고위 행정관리직(34.2%), 일반전문직(18.6%), 연구전문직(16.0%), 일반회사 고위 행정관리직(34.2%), 일반전문직(18.6%), 연구전문직(16.0%), 일반회사 행정관관리직(11.1%), 고위공무원(9.4%) 등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70%는 전업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가정 소득은 월 500만원 이상이 64.1%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에서 유추 할 수 있듯이 교육과학기술부가 28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초·중·고 학생 변동 상황 자료에 따르면 조기 유학생 10명 중 7명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학생이었다. 강남권 집중 현상도 여전했다. 또 일산, 분당 등 신도시 지역의 조기 유학생 수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조기 유학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은 학부모의 교육열로 대단히 유명하다. 그저 주위의 학부모들 간의 교육열 경쟁으로 인해 정작 당사자는 목표를 같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면 학부모가 기대하던 성과는 찾아볼 수 없을 것 이다.
셋째 외국 교육이 특출 나지가 않다.
한국의 교육보다 외국의 교육이 더 나은가? 반드시 그렇진 않다. 특히 초·중등생은 더욱 그렇지 않다. 보통 미국의 교육여건이 여러 면에서 한국보다 낫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조기유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초·중등생의 경우는 설혹 외국의 교육제도가 우수하다고 해도 위험성이 많다.
아무리 좋은 교육 제도와 환경 속에 있다고 해도 학교가 학생의 생활·학업을 부모만큼 보살피지는 못한다. 아예 가족 모두 이민을 하거나 확실하게 학생을 관리할 보호자가 없다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영국·미국·중국에서 유학생들을 직접 본 사람은 얘기다. 이들 국가는 한국에서 온 조기유학생이 가장 많다. 너무도 심각한 상황이 많았다. 그곳에서 오래 산 사람들에게 묻고, 직접 학생들을 만나는 동안 조기유학의 환상이 싹 없어지고 말았고 한다. 잘 헤쳐나가는 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보통은 매우 힘든 상황인 경우가 많았다. 언어장벽, 학업부진, 술·담배·섹스·마약 등 좋지 않은 환경 들이 유학생활의 악순환을 가져 올 수 있음을 보았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돈으로 졸업장도 살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특히 학생만 외국에 간 경우 부모가 그 학생들의 생활을 알려면 전화나 이메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은 공부가 힘들 경우 그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한국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는 기분에 유학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들은 그 말을 그냥 믿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유학은 자신을 알고 그 후에 가도 늦지 않다. 아직 가족이 그리울 아이를 품속에서 억지로 떼어내는 가혹한 일은 필요 없는 일이라고 본다. 무작정 한국 안 에서의 입시경쟁이 치열하고 너무 힘들어서 떠나는 도피성 유학은 더 더욱이나 근절되어야 한다. 그것은 외화낭비와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으며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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