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현대인들 어디로 정착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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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현대인들, 어디로 정착해야 하나.
‘세상과의 단절, 자연에서의 자급자족적인 삶’이라는 말로 영화 김씨표류기를 말할 수 있겠다. ‘표류’라고 하는 말은 떠돌아다닌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영화에 존재하는 두 명의 김씨는 우리사회에서 중심이 아닌 주변언저리에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사회에서 밀려버린 남자 김씨와 사회에서 떨어져 나온 여자 김씨는 표류하는 삶속에서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삶의 방식으로 정착을 하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인 ‘김씨’라는 인물설정을 통해서 특정하나의 인물을 말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남녀모두를 칭하는 대표되는 인물로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며, 표류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정착해야할 곳을 시사한다.
남자 김씨는 눈앞에 아파트와 건물로 빽빽한 도시를 눈앞에 두고 그 곳에 가길 갈망하며 자연 안에서 자급자족하면서 원시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처음엔 그도 지금의 현대인들처럼 많은 물질문명에 익숙해져 있고 산업사회에 길들여져 있어서 자연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가 어려웠다. 처음 섬을 탈출하고자 했던 간절한 마음과 달리, 김씨는 섬에서의 일상에 점점 익숙해져 가는 모습을 보인다. 자연에서 오로지 자기 몸뚱이 하나만으로 삶을 엮어간 것이다. 짜장면을 만들기 위해서 땅을 일구고, 그 과정에서 발생된 땀으로 염분을 채운다. 이 점을 주목해서 생각해보면, 남자김씨의 모습을 통해서 물질문명을 표류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회귀해야할 곳은 ‘진보적 생태주의적인 삶’의 모습 아닐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물음에 대해 각자 판단토록 한다. 도시 안에선 절대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자연친화적인 삶, 자연 안에서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 자연의 품에서 말 그대로 자급자족하며 살아가고 있는 삶이 가능할 수 있으며,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바람직한 삶의 방향이 아닐까라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넌지시 비추고 있는 것이다. 처음엔 도시생활에 익숙해서 눈앞에 보이는 빽빽한 건물이 가득 찬 곳만 갈망했지만, 자연에서 익숙하게 살아가면서 이곳도 살만하다고 말하는, 도시적인 삶에서 자연친화적인 삶으로 삶의 형태가 바뀌면서, 그에 따른 사고도 Help에서 Hello로 바뀐 모습. 사회에서 밀려 표류당한 남자김씨가 이젠 더 이상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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