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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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관람기
국립중앙박물관 각 전시실은 살펴보면, 크게 지하2층, 지상1층과 2층의 총3층으로 되어있다. 관람한 순서대로 살펴보면, 지상2층은 그림에서도 알수 있듯이 크게 8개의 전시실로 되어있다.
첫 번째 전시실은 선사실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초기철기시대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차례대로 원삼국실은 기원전후부터 서기300년까지의 삼한시대 유물이, 고구려실은 태왕릉, 쌍영총 출토유물등 고구려의 대표적 유물이, 백제실은 몽촌토성, 무령왕릉, 부소산성 출토유물등 백제 유물이, 가야실은 지산덩, 복천동, 옥전동 고분군 출토유물등 가야유물이, 신라실은 황남대총, 금평총 출토금관등 삼국시대 신라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그곳에서 본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굽은옥 장식이다. 왕관의 옥장식이나 허리띠의 옥장식을 보면 한결같이 모두 굽어 있다. 마치 태아(胎兒)를 연상케 하는 모습들이 었다. 그래서 혹시 그 굽은옥은 장식적 목적뿐만이 아니라 주술적인 목적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건 그 굽은옥은 오래된 티가 많이 났지만 꾀나 이쁘장하게 보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신라실에는 왕관이나 그와 비슷한 금붙이만 전시되어 있었던 것 같다. 하기야 신라의 유물이 출토되는 곳은 대부분 왕이나 귀족들의 큰 무덤이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조그만 신라 서민의 집터나 무덤은 아예 발견 되지도 않나 보다. 사실 신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 시대 서민들의 생활문화를 아는것이 궁중문화나 귀족문화를 아는것 보다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유물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궁중,귀족 문화를 통해서 서민들의 생활문화를 간접적으로 엿 봐야 했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우선은 내게 이렇다할 문화재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또 보이는 유물들도 모두 장식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생활모습을 추론하기란 거의 불가능 했다. 그러나 솥뚜껑이나 그릇에 세겨져있는 그림이나 혹은 장식으로 붙어 있는 토우들을 보고 흐릿하게나마 신라인들의, 특히 나와 같은 서민들의 생활문화를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라라고 하면 먼저 왕관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전시된 왕관들을 보면 금은 그 노란색이 모두 바라지고 은은 퇴색되어 꺼멓게 된 것들이 많았다. 세련미니 우아함이니 모두 그렇게 말하지만 처음엔 그 초라한 왕관을 보고 전혀 그 말들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직도 변하지 않은 일부분에서 천체를 보고 그 전체 왕관을 맵시있게 쓰고 있는 아름다운 왕비를 상상하니 가슴을 찌릿찌릿하게하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신라 왕관의 멋과 아름다움일까. 그 왕관들의 모습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때의 그 경이로움은 아직도 기억된다.
나는 그 아름다운 왕비의 모습을 완성시키기 위해 허리띠를 찾아 보았다. 허리띠의 고리에는 물론 여러가지 장신구들이 달려있었다. 굽은 옥을 비롯해서 이상한 철조각들로 만들어진 장신구였다. 그리고 팔지와 귀걸이 등을 둘러 보았는데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른 장신구들보다 디자인 면에서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냥 무늬도 없이 둥근 테로만 보였다.
이것 저것 모든 몸에 걸칠 수 있는 유물들을 본 뒤 그 아름다움을 다시 음미해 보기위해 아까 그 상상속의 왕비와 함께 그 유물들을 떠올렸다. 곧 세련되고 맵시있는 신라왕비가 완성되었다. 그런데 어딘가 어색했다. 그래서 유물들을 하나 하나 되새기고 있는데 글쎄 그 왕비가 우리 어머니 한복을 입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당시 입던 의복과 지금 입는 한복과는 차이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신라 시대의 옷을 보기 위해 한참을 돌아 다녔으나 당시 그려졌던 벽화에 관복만이 있었을 뿐 나의 왕비 옷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아쉽다. 당시 의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통일산라실은 안압지 출토유물등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밖에도 우리 문화재 및 외국 문화재 특별기획전시를 위한 기획전시실이 위치해 있었다.
다음으로 지상1층을 살펴보면, 고려시대의 대표적 자기의 청자를 전시해 놓은 고려자기실(그림의 1), 조선시대 초기의 대표적 도자기인 분청사기를 전시해놓은 조선분청사기실, 조선시대 도자기의 주류를 이룬 조선백자를 전시해놓은 조선백자실, 그 밖에도 조선시대 가부장의 거실인 사랑방 모형 및 문방구류 등을 전시해놓은 사랑방과 마지막으로 고려자시기실과 조선분청사기실, 조선백자실, 사랑방 사이에, 경북궁의 모형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 보형을 통해 조선시대의 경북궁 원형과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있을 당시의 경북궁 및 그 주변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하 1층을 살펴보자.
그림의 안내도의 1번은 불교조각실로 금동미륵보살반가상(金銅彌勒菩薩半가像)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불교조각품이 전시되어 있고, 2번은 금속공예실로 불교용품 및 장신구등 금속공예품이, 3번은 회화실로 우리나라 서화의 흐름을 알수 있는 회화 및 글씨가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번호순에 따라, 역사자료실, 수정기념실, 동원기념실, 이우찌 기증 와전실, 기획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런 구조를 갖추고 있는 각 층의 전시실의 경우, 지상2층의 경우는, 각 시대에 따른 분류를 통해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시대에 대해서는, 단순히 유물에 대한 전시뿐 아니라, 모형을 통해 일면으로나마 그때의 생활상을 시각화해 보여줌으로써 유물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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