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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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철학
(데이비드 게일)
추리영화를 좋아하기에 지식검색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거나 내 자신이 미처 놓친 좋은 영화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게된 영화가 바로 데이비드게일이라는 영화이다. 추리영화에서 내용을 미리 알면 보는 의미가 없기에 아무런 내용도 모른채 그냥 최고의 반전 영화이기만을 바란채 영화를 보게 되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배우들이나 현란한 액션이나 섬뜩한 반전은 부족하지만 이 영화가 사회에게 시사하는 파장을 봤을땐 박수갈채를 받을만하다. 사형이라는 지극히 어렵고 쉽게 결정내릴수 없는 문제에 대해 사회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 , 그 영화가 바로 데이비드 게일이란 영화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젊고 패기 있는 철학과 교수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제도 폐지 운동 단체인 데스워치(Death Watch)의 회원이다. 지적이며 존경받는 저명한 대학교수인 게일은 자신이 가르치던 벨린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다. 무혐의로 풀려 나긴 했지만, 그 순간부터 게일은 자신이 누려왔던 모든 것을 송두리 채 잃고 만다. 그는 더 이상 존경 받는 교수도 아니었으며 학생들과 학교에서 버림 받는 것은 물론 그의 가족으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당하게 된다. 이제 그에게 남은 동료이자 친구는 단 한명, 데스워치의 회원이자 오스틴 대학 교수인 콘스탄스만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마지막 안식처다. 그러던 어느날 데이비드 게일은 콘스탄스가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일하게 남은 친구인 콘스탄스의 불치병은 그에게 커다란 낙심을 안겨준다. 하지만 그러한 콘스탄스는 성폭행 당한 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 된다. 곧바로 경찰은 데이비드 게일을 의심하게 되며 벨린의 강간범으로 기소 되었던 그를 의심한다. 부검 결과 콘스탄스의 몸에서는 데이비드 게일의 정액이 검출이 되고 그는 이제 단순한 성폭행범이 아닌 살해범으로 구속된다.
6년간의 수감 생활 후 사형 집행일을 불과 5~6일 앞두고 게일은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인터뷰를 요청 하게 되며,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데이비드 게일의 살해 혐의에 대한 인터뷰는 빗시 블룸을 통해서만 할 의사를 밝힌다. 그가 살해범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던 빗시 블룸은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점점 더 그가 무죄이며 누군가의 음모로 누명을 쓴 것 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3일도 채 남지 않았다. 그는 데이비드 게일과 3일간의 인터뷰를 약속 받은 빗시 블룸은 데이비드 게일이 무죄임을 확신하고 남은 시간동안 그를 사형대로부터 구해 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시작 한다.
1. 죄를 짓는 사람과 죄를 처벌하는 사람.
옛말에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그마만큼 사람의 죄를 다른 사람이 판결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죄 자체를 죄를 지은 사람에게 형벌을 가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없애거나 해결할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영화를 통해 본 데이비드 게일은 완벽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현 사회의 사형제도를 비웃고 신랄하게 비판하며 생을 마감했다. 과연 사람이 다른 사람의 죄값을 정확하게 매기고 처결할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영화를 보고난 다음이나 한참이 지난 지금도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사회에 법이 존재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은 동등하고 평등한 잣대로 통제하고 개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죄값에 따라 , 그 경중에 따라 가볍거나 때로는 무거운 형벌을 받는 이가 있는가하면 극약처방인 사형을 집행하기도 한다. 오직 신만이 결정할수 있다는 인간의 생명을 똑같은 존재인 다른 인간의 좌지우지한다는
조금은 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일이 과연 옳은 일인지 차근차근 집어보자.
2. 데이비드 게일의 말하는 사형폐지론 그리고...
영화를 통해 본 데이비드 게일은 사형제도의 많은 모순중에 극명한 한가지 사실을 말하고 있다. 바로 판결 오심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죽고 나면 그 일을 어떻게 인간이 돌릴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판결한다는것도 어느정도 한계성이 있는데 게다가 그 사람의 죄값을 정확히 알기도 힘들며 설령 파악했다해도 자신들이 판결에 실수가 있을수도 있는데 사형을 선고해 버림으로써 무고한 사람은 아무런 항변도 못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이런 모순덩어리 제도를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항변하고 있었다. 실제로 독재정권이 자리잡은 국가에선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형제도를 악용하고 있었고 사형제도는 언제나 권력가들이 선택할수 있는 히든카드 역할을 해왔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대립되는 이들을 마지막으로, 합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할수 있는 최상책은 죄를 뒤집어 씌운후 사형을 시켜버리는 되는것이다. 이미 죽은이가 무슨 말을 할수 있겠는가?
3. 사형 , 필요악인가?
영화 자체만을 갖고보면 사형제도가 갖는 모순의 힘이 얼마나 크며 파장 또한 엄청나다는것을 직감할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데이비드 게일의 사형폐지론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가 점점 정보화 시대의 포화상태가 되고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양극화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요즘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범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다. 폐륜이나 천륜이란 말이 이제는 별로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조차 하지 않는 요즘 사형제도 실시를 부르짖는 소리들이 적지가 않다. 연일 들려오는 입에 담기 힘든 범죄내용만 보면 그들은 어쩌면 정말 사형을 받아도 마땅한지 모르겠다. 물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들의 오심가능성과 그들이 최소한의 생명 존중권 때문에 이를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인간이 다 똑같은 양심과 가책을 같지는 않았듯이, 부분적인 사형제도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사형을 받을만한 죄를 진 이에게 정말 옳바른 판결이었는지 본인이 항소할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준후 그래도 판결이 뒤집히지 않는다면 사형을 시행해도 옳다고 생각한다.
가끔씩은 경각심을 키우기 위해 광장에서 파렴치한 인간말종들은 화형을 시켰으면 하는 본인만의 상상도 하지만 그건 21세기엔 절대 일어날수 없는 일이겠죠. 범죄자들이 재범을 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그들을 위한 보호시설과 교육시설또한 필요하겠지만 정녕 인간이기를 포기한 인간의 탈을 쓴 동물들도 생명을 보호해 줄 필요가 있을지 아직도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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