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의 철학 전쟁기계의 정치학 노마디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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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유목론’을 다루는 이 고원은 특히 역사와 정치, 과학사, 사상사 전반을 새로운 각도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풍요로운 고원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장은 크게 공리 1,2,3 세 부분으로 나누는데, 공리 1은 국가장치에 대한 전쟁기계의 외부성을, 공리 2는 전쟁기계의 세 가지 측면을, 공리 3은 전쟁기계와 상관적인 내용의 형식인 야금술을 다루고 있다.
1. 전쟁기계란 무엇인가?
1)전쟁기계와 전쟁
사실 ‘천의 고원’에서 전쟁기계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없다. 다만 이 장 전체가 전쟁기계를 실질적으로 정의한다고 볼 수 있겠다.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되는 개념도 있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다양한 면모를 갖는 개념도 있기 때문이다.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전쟁기계란 ‘무엇인가’를 대신해서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 다시 말해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특징을 가지며 또한 그것이 가지는 위험은 무엇인지에 대해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전쟁기계를 더욱 잘 설명해주는 방하기 방법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장에서 펼쳐질 얘기를 따라가기 위해서 오해나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전쟁기계의 개념을 정의해 보도록 하겠다.
그들은 왜 유목민이 발명한 배치, 창조적 탈주선을 그리는 기계에 ‘전쟁’이라는 단어를 덧붙였을까? 그것은 전쟁이 국가와 반대되며, 국가를 불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원사사회에서 전쟁이란 국가 형성을 가로막는 가장 확실한 메커니즘”이라고 말한다. 즉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새로운 삶,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는 시도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고 보존하며 통합하는 것을 기능으로 하는 국가와 충돌하는 사태를 전쟁개념으로 포착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국가에 반한다는 이유만으로 전쟁을 합리화하는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 여기서 저자들은 전쟁기계의 창안을 동양, 특히 유목민에게 돌리고 있는데 이때의 전쟁은 니체가 주장한 개념인 ‘아곤’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니체는 그리스의 정치를 ‘아곤’이라고 파악하는데, 우리가 흔히 전쟁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안타곤’에 기초한 것으로 적대자인 상대방을 제거하고 파괴하여 복종시키는 것이지만 그에 반해 ‘아곤’은 서로가 힘을 겨루고 서로에 대해 ‘내가 이 만큼 더 나으리라’는 방식으로 거리의 열정을 만들며 새로운 가치, 새로운 정치를 창안하고 구성하되 그것이 적대적인 게 되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이때 불화와 경쟁은 필수적이다. 그리스인들은 어느 하나에 포섭되어 동화되거나 하나로 통합되는 것을 매우 꺼렸다고 한다. 불화나 ‘거리감’이 없다면 혹은 그것을 통합하여 하나로 만들어버린다면, 그것은 자신이 경쟁할 상대가 소멸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그만큼 자신이 새로운 창조력을 발휘할 조건을 상실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곤’은 상이한 가치와 정치, 삶의 방식들이 적대 없이 경쟁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안하고 창조하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아곤’의 전쟁적인 요소가 초월적인 권력을 출현을 막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전쟁’은 적대를 만들지 않으면서 다른 종류의 삶이나 가치, 다른 종류의 세계를 창조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하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를 방해하거나 비난하는 부정적 방식으로 자신의 우위를 확보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긍정적 방식으로 자신의 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전쟁기계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활동이나 사유, 글, 움직임, 창작 등의 모든 자유로운 흐름에 상관적인 배치로 형성되고 작동되는 기계라 할 수 있다. 17~18세기 유럽에 나타난 프리메이슨 운동도 신분, 직업, 계층 등을 떠나 자유로운 인간관계,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려 했다는 점에서 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초기 코뮨주의자들의 조직이나 맑스가 참여했던 ‘코뮤니스트 동맹’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이러한 전쟁기계는 많은 사회주의적 성향의 사회운동가들이 ‘폭력’의 불가피성을 적극 제기하고 나선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국가장치의 지배력이 더없이 강력해진 상황에서 그리고 국가장치와의 충돌로 많은 혁명운동이 실패한 상황에서 국가와의 전쟁을, 그것이 ‘전쟁’ 내지 ‘폭력’이라는 이유만으로 피하려 든다면, 사실 새로운 삶의 방식, 새로운 가치의 창조란 단지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의미에서의 전쟁은 결코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피하고 싶지만 피하기 힘든 ‘필요악’인 셈이다. 홍길동이나 장길산, <수호지>의 양산박 무리들 또한 이러한 전쟁기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신분질서나 지배에 반하는 새로운 관계를 구성하고자 한다. 물론 국가는 그들을 ‘도적’으로 간주하고 역사에서도 그들은 도적으로 기록되지만 그들에게 ‘도적질’은 무원칙한 행위가 아니라 국가관리의 수탈에 반하고 부자들의 것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지는 원칙적 성격의 활동이었다. 즉 그들에게 전쟁이란 국가장치와 상대해야하는 한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전쟁 그 자체를 좋아하거나 그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
2) 전쟁과 국가장치
다시 국가장치와 전쟁기계의 문제로 돌아가 보자. 서구의 경우 근대국가 즉 단일한 절대왕권의 수립은 국지적인 귀족들의 전쟁능력을 해체하거나 국가적 중심에 복속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의 경우도 조선 개국 초 태조의 아들 이방원에 의해 전쟁능력 내지 폭력을 절대왕권이 독점하는 예가 등장한다. 이방원이 ‘폭력의 독점’에 그토록 강한 집착을 보였던 것은 고려시대 호족들의 전쟁능력을 인정한 채 그들을 포섭했던 무인통치나 그 이후 고려왕조가 호족들의 배신에 의해 무력화되었던 사태를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전쟁능력의 분산이, 다시 말해 비국가적 전쟁능력의 존재가 국가적 초월성과 단일성을 위협하는 조건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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