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교회사] 에비나 단조와 일본조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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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에비나 단조와 일본조합교회
여는 글
1859년 미일조약을 체결하고 1873년 기독교 선교의 자유가 주어지자 파리외방전교회를 중심으로 한 가톨릭 선교는 일본문화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선교에 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유럽의 자유주의 신학이 들어오면서 소수의 일본인 기독교 엘리트들 사이에서 기독교의 일본화 노력이 전개되었고, 일본 교회 신자들은 기독교인이면서도 동시에 완전한 일본인임을 보여주어야 했다. 본 발제를 통해 살펴 볼 구마모토 밴드의 대표적 인물인 에비나단조(海老名彈正)를 비롯한 일본조합교회의 중요 인물들은 바로 이러한 이질적 요소인 서구 기독교를 일본화 하는데 누구보다도 애쓰고 앞장섰던 이들이었다고 볼 수 있다.
1. 에비나 단조의 생애와 사상
1) 구마모토밴드의 무사적 배경
에비나단조를 비롯한 구마모토밴드의 주요 인사들은 거의가 몰락한 무사계급의 출신들이었다. 이러한 배경 하에 놓여 있던 사람들은 철저히 무사(사무라이)적 정체성에 입각하여 기독교를 수용하는 동기와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 … 무사, 이들은 비교적 교육도 받았고, 독립적 기상이 있는 교만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도 있다. … 그러면서도 마음속에는 공허함을 갖고 있다. 이 공허한 부분이 기독교의 진리로 채워질 만한 부분이 된다. … 어떻게 하든지 사랑하는 국가를 열강들과 나란히 하여 국명을 높이는데 두려는 욕심이 있으며, 구미 문명의 모든 생명은 기독교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미루지 않고 기독교를 채택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도히아키오, 김수진 역,『일본기독교사』(서울: 기독교문사, 1991), 45.
민경배는 ‘막부출신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가리켜서, 상당기간 동안 금지되어 오던 외래종교를 신앙한다는 일종의 민족 콤플렉스로 심리적으로는 역(逆)으로 천황제에 대한 충성을 표방함으로써 그들의 일본 신민성(臣民性)을 시위했어야 했으며, 이러한 모습들은 당시의 기독교 지도자들이었던 우에무라, 우치무라, 혼다를 비롯해 특별히 조합교회의 핵심적 지도자인 에비나단조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말한다. 민경배,『일제하의 한국기도교 민족, 신앙운동사』(서울: 대한기독교서회, 1991),
도히아키오가 ‘기독교 역사가 보여주는 사실에 의하면, 그 대세는 천황제 이데올로기 공경에 대해 자기 입장을 변명하고 적응해 나가는 동안에, 그 이질적인 성격은 마멸되고, 오히려 천황제에 충실한 기독교가 되었다’ 도히아키오, 서정민 역, 『일본 기독교의 사론적 이해』, (서울: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1993), 200., 마쓰오카 세이고, 이언숙 역,『만들어진 나라 일본』(서울: 프로네시스, 2008), 317.
라고 말했듯이, 무사출신의 일본 엘리트 기독교인들은 천황제 이데올로기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을 강하게 주장할 토대가 마련되어 있지 못했다.
결국 새로운 대안적 이념적 토대위에서 새로운 무사도의 발현을 꾀했을 구마모토밴드의 무사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신앙수용의 동기를 자신들의 신앙노정 위에서 그대로 구현해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2) 에비나 단조의 생애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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