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가해자에 대한 해결중심적 개별상담의 효과가능성에 대한 모색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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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가해자에 대한 해결중심적 개별상담의 효과가능성에 대한 모색
- 독후평 -
가정폭력가해자에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일반적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은 여성주의적-인지-행동적 모델의 프로그램이었다. 가부장적인 신념에 기반을 둔 남성의 지배의식으로 인해 폭력행위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가해자에게 있다고 보는 여성주의적-인지-행동적 모델의 관점처럼 내가 여성이라서 더 그런지 몰라도 폭력적인 남편, 아버지가 자신의 폭력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면 화가 났고 폭력행위에 대한 책임을 먼저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종종 TV에서 나오는 가정폭력 가해자를 보면 그들에게 제시해 주는 해결책 역시 여성주의적-인지-행동적 관점을 통해 교육, 기술훈련과 직면을 통해 비폭력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여성주의적-인지-행동적 모델에 기초하여 가정폭력을 단절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가해자로 하여금 폭력행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폭력행위를 중단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가정폭력 가해자들을 교육시키고 직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방법은 전혀 유익하거나 실제적이지 않은 방법이었다. 여태껏 해결 중심적 관점을 배운 이상 이제는 과거의 모델에 관심을 두지 말고 어떻게 해서 해결 중심적 접근을 실천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 한다. 논문의 사례를 통해서 더 실제적인 실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해결중심적 접근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윤리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정폭력 가해자도 여지없이 그들의 삶에 전문가임을 인정하고 더 이상 가정폭력 가해자로서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어려움에 봉착한 환경 속의 한 사람으로 상담한다는 것이 인상 깊은 부분이다.
32세 미군 장교의 켄 사례를 보면서 그의 변화가 놀라웠다. 켄은 가정폭력이라는 문제로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지만, 다시 부인과 상관에 의해 해결중심적 상담을 받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왜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지, 자라온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었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에서 더 나아지는 것에 대해 중점을 맞추며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는 비자발적 클라이언트였고, 계속 아내가 문제라고 하지만 상담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관심을 해결중심적 대화에 돌리도록 지속적으로 작업하는 것에 대해 상담에는 인내와 포용이 필요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기적질문을 통한 목표설정, 척도질문을 통한 내담자의 변화의지의 타진, 예외의 탐색, 척도질문을 통한 목표설정, 결혼생활 유지에 대한 의지 타진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상담자가 내담자의 준거틀에 기초하여 상담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매끄럽게 자연스러우면서도 해결중심적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얼마 전 조별과제로 사례를 정해서 해결중심적 면접비디오를 찍는 시간이 있었는데, 지식으로 배운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은 많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내가 상담자로 몇 십 분간 상담을 진행해 보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자꾸 말문이 막히고 이 부분에서 내가 어떻게 해결중심적 대화로 전환을 해야 할지 정말 어려웠다. 그저 비디오로 볼 때는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머리로 아는 것으로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자연스러운 상담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상담의 연습이 필요함을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에 방문형 관계의 켄이 점차 고객형 관계로 전환되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다. 칭찬을 통해서 계속 강화하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같은 질문을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하여 상담을 이끌어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에 질문했을 때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던 내담자도 여러 방법으로 같은 질문을 하자 점차 확신에 차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내담자의 생각을 놓치지 않고 말로 하게 함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정말 필요한 상담기술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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