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드라마 왜곡 그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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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드라마 왜곡 그대로 괜찮은가?
요즘 MBC에서 방영하고 있는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가 대다수 국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빠른 극전개와 다양한 인물간의 갈등을 통해 드라마에 긴장감을 고조시켜 재미를 더하고, 이에 허구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사극드라마의 흥행에 많은 마니아 층을 만들며 국사에 관심을 많이 갖게 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데 반해 지나친 역사왜곡으로 혼란을 야기 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 과연 사극을 철저한 고증을 통한 사실위주의 드라마로 보아야할까? 이 물음에 나는 단호히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방송국, 더군다나 MBC, SBS와 같은 민영방송국들은 공익이라는 슬로건을 내거는 공영방송국과 더불어 공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추구라는 철저한 자본주의 논리를 따져야할 필요가 있다. 방송국은 하나의 거대한 기업이다. 드라마를 제작하고 편성하는데 어마어마한 자본이 든다. 더욱이 C.G작업, 배우들의 천문학적인 출연료로 인해 드라마 한 편당 제작비의 몸집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 자본을 충당하고 이윤을 내려면 많은 스폰서, 즉 광고를 따내야만 방송국을 유지해 나갈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민감한 시청률이 저조하기라도 한다면 방송국이 입는 손해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시사, 교양 프로가 아닌 사극 드라마에 지나 치게 교육성만을 강조한다는건 방송국에 위험하고 무거운 부담을 지우게 하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물론 지나친 역사왜곡은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져만 가고있는 현대사회에 많은 부작용을 갖게한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자국의 역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그래서 역사 문헌을 찾아보거나 답사를 하는 등 긍적적인 측면도 분명 작용한다. 모든 현상은 반드시 양과 음, 긍정적인 작용과 부작용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극 드라마의 부정적인 측면만 보고, 드라마의 필요한 극적 긴장감을 낮추고 교육성이라는 부담감을 짊어지라는 건 지나친 요구이다.
이미 방송 편성을 보면 교육성이 강한 프로들은 얼마든지 있다. 가장 좋은 예가 ‘역사 스페셜’ 이 아닐까 싶다. 이 프로는 철저한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고대부터 현대에 까지 ‘사실로서의 역사’에 충실한 제 몫을 하고 있다. 또 각 방송사들마다 경쟁적으로 평일 야간시간대를 이용해 역사에 관한 다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훌륭한 교양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음에도 드라마의 교육성을 강조한다는건 지나친 요구가 아닌가 싶다. 또 이런 많은 교양 프로그램들이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는건 바로 ‘재미’라는 요소가 빠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극 드라마마저 ‘재미’의 요소를 배제시켜 버린다면 사극 드라마는 교양프로그램처럼 낮은 시청률을 보일 것이고, 결국에는 편성표에서 점점 사라져 갈 것이다.
그럼 사극의 지나친 역사왜곡이 만들어낸 부작용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물음에 나는 이런 왜곡이라는 함정에 빠져들지 않는 비판의식을 길러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비판의식은 철저히 교육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나 자국의 언어와 역사에 관해 철저한 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도 과연 그러한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아니 아예 역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7차 교육 과정으로 넘어오면서 국사과목은 필수가 아닌 선택의 요소가 되어버렸고 교육 현장에서 국사과목은 서울대 가는 친구들만 공부하는 과목으로 전락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사극 드라마의 왜곡에 대해서만 논해야 할까? 이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겪일 뿐이다.
사극 드라마의 흥행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커져간다는 건 무척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 사극의 역사왜곡이 도마위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이 우리 역사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렇게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고 단순히 사극 드라마의 역할에 대해서만 논의 한다는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역사는 그 나라, 그 민족의 뿌리이자 정체성이다. 조금 더 문제를 근시안적으로 보지 말고 조금 더 깊고 넓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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