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와 기독교 반으로 줄어든 서태지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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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줄어든 서태지의 영토>
서태지 광풍이라고 얘기될 정도로 서태지의 재등장은 남북이산가족상봉에 맞먹는 핫이슈였다. 서태지가 보여준 인터넷을 통한 신보 관련 계획발표, 입국, 뮤직비디오 제작, 2집 발표, 공연에는 극단적인 찬사와 더불어 비난이 따랐다. 그리고 매체의 상품화논리는 정작 서태지 현상이 지닌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서태지를 다루어 온 매체 기사의 핵심적인 논지는 그가 뮤지션이기에 앞서 자신을 신화화시키는 방법까지 터득한 천부적인 사업가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위상이 치밀한 계획 하에 이루어졌다고 보지만, 나는 우리나라의 빈약한 대중음악산업 인프라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청자-매체-뮤지션-매니지먼트-유통으로 구성된 현재 한국대중음악산업의 시스템은 모든 구성집단 각자에게 득될 게 없는 기형적 구조이다. 인프라 구축을 염두해 두지 않은 이벤트 중심의 기획/제작은 전업 뮤지션들의 생활기반을 제공하지 못한 채 착취구조로 전락하고 있으며, 신인발굴과 기존 뮤지션의 재평가를 행하지 않는 매체의 안일함은 한국 대중음악산업을 전망부재로 만들고 있다. 대중음악산업의 소스라고 볼 수 있는 좋은 뮤지션이 고갈되면, 매체는 기사생산을 위해 아크로바틱 계열의 엔터테이너에게도 뮤지션이란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연쇄적으로 기존 청자/독자의 이탈과 전체 음반판매량의 감소, 이에 따른 유통시장의 축소를 야기한다. 결국 판매량이 미치지 못하는 음반은 시장에서 취급되지 않는 데 이르는 것이다. 그러면 매니지먼트회사는 복권당첨 확률과 비슷한 대박의 환상만을 가지고 가수를 키우게된다. 이때 가수는 더 이상 발굴의 대상이 아니다. 서태지는 자신의 솔로 데뷔 음반을 1998년에 발표했다. 그리고 2년간을 잠적해 있다가 이번에 솔로 2집을 발표했다. 그런데 그 동안 음반의 내용물 자체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며 설왕설래했던 진정한 아티스트(!)급의 뮤지션을 대해본 적이 있는가? 내가 기억이 나쁜 편이 아니라면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없었다. 물론 "모 가수가 어떤 패션과 춤으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할 준비가 되었다. 이 음반에는 유명한 작사가 모씨와 작곡가 모씨가 스타 제조기 모씨의 제작 하에 참여하였다. 이는 스타시스템의 공식을 따른 것이므로 앨범 백만장이 팔릴 듯하고, 침체된 음반업계의 숨통을 트이게 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예상되는 음반 구매자들에게 만원 가량의 돈을 투자해도 손해보지 않을 것이란 암시를 주고, 그 돈은 결국 우리나라의 경제회생에 쓰이므로 개인적으로 애국을 하는 것이라고 한껏 고양시키는 것. 그런 것을 본 적은 많다. 서태지는 분명히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손꼽히는 싱어송라이터이고, 90년대 이후 작사, 작곡, 편곡, 세션을 동시에 하는 뮤지션, 즉 음악감독 급으로는 이현도와 함께 양대산맥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데도 매체에서 고작 다루는 기사는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발표하는 서태지, H.O.T., 조성모 중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일본풍의 이미지 삽입이 반향을 일으킬 것", "자신의 신비화를 통한 음반판매 정책의 저열함" 등이었다. 가장 본질적인 뮤지션의 태도와 생각은 왜 다루려 하지 않는가? 관행이 사고의 관성으로까지 이어진 것인가? 지금 벌어지는 서태지를 둘러싼 본질에서 비켜간 수선은 근본적으로 좋은 뮤지션들의 풀인 인프라 구축에 실패한 한국 대중음악산업계로부터 빚어진 일이고, 자승자박이자 향후 업보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이를 짚어 내고 인프라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제시할 매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매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새로운 정보의 소개와 함께 청자/독자의 편에 서서 뮤지션의 작업을 평가하는 것이란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서태지 2집 발표 과정을 계기로 결국 안티-서태지 집단이 표면화되었다. 인디씬의 노브레인, 삼청교육대 같은 경우가 서태지를 비판하는 대표적인 뮤지션들인데, 이들은 서태지가 인디씬의 고유한 자산인 자유와 저항마저도 상품화 시켰다고 말한다. 또한 닥터코어911과 크로우의 멤버들을 곁으로 불러들인 것은 인디씬의 후원자로 자신을 이미지 메이킹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댄스가수도 아닌 하드코어 밴드가 공연에서 실연을 하지 않고 립싱크마저 했다는 것은 그 장르 뮤지션이 지향해야 할 본령의 태도에서 벗어난 행위라는 것이다. 나도 후자는 특히 맞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서태지를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높게 평가했던 것은 영·미권에서 당대 트랜드라고 얘기되는 장르를 과감하게 도입해서 천편일률적인 가요계를 변화시키는 자극제로서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마이너 장르였던 것을 메인 스트림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중음악계에 다양성이라는 것을 던져준 것뿐만 아니라 뮤지션으로서 매체에 굴복하지 않는 방법, 음악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포함하여 음악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져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 음반을 계기로 실망스러운 것은 안티-서태지 집단이 얘기하는 것을 넘어선 서태지 음악 본연의 문제이다. 새로운 음악을 하지 못할 것 같으면(뮤지션이 발표하는 음반마다 꼭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소한 연륜에 맞는 깊이는 보여주었어야 한다. 한국 대중음악계의 코미디는 자신들 음악의 주 소비대상인 로우틴(여자 중학생 정도의 연령대)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 정작 30대 아저씨, 아줌마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나이도 30살에 가까워진 서태지가 2년간 잠적하면서 심사숙고해 만든 음악이 한국 대중음악계의 코미디 영역으로 한 발 다가선 느낌을 주는 것은 그를 매우 좋아했던 팬으로서도 당혹스럽다. 이를 작금의 문화상황인 B급 문화 도래의 맥락으로 읽어야 할까? 그리고 서태지가 아이들을 이끌고 4장의 음반을 발표했던 시기(1992년-1995년)와 지금의 한국대중음악계 상황은 다르다. 랩을 본격 도입한 1992년의 1집, 얼터너티브록을 알린 1994년의 3집, 갱스터랩/힙합을 표방한 1995년의 4집이 국내에서 최소한 새롭다라고 얘기된 것은 인디씬이 본격화되지 않은 당시에, 외국 뮤지션의 음반을 통해서가 아니면 그 장르를 접하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그러니 이 때까지만 해도 서태지는 개척자였다. 하지만 이번 음반 공연 준비를 위해서 인디씬의 닥터코어911, 크로우 멤버들을 빌려간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서태지 2집에서 보여준 음악은 이제 더 이상 새롭지가 않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서태지가 뮤지션으로서 가진 가장 큰 장점인 뛰어난 멜로디를 만드는 능력은 이번 음반에서 그의 감각이 무뎌진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 정도였다. 그렇다면 이 음반에 할 수 있는 얘기는 녹음을 잘했다와 서태지의 세션 기량이 뛰어나다 이상은 없다는 결론이다. 서태지는 메이저씬에서 음반 리뷰 가능한 앨범을 발표하는 몇 안 되는 뮤지션이다. 때문에 평론가의 입장에서는 그와 같은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기는 하다. 하지만 서태지의 열광적인 팬들 말고 나와 같은 암묵적인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이번 음반을 계기로 그에게서 떠났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들은 사실 매체에서 서태지를 함부로 다룰 수 없게 만드는 서태지의 고유한 자산이었다. 아크로바틱 계열의 댄스 뮤지션은 아무리 수백만 장의 음반을 팔아도 일순간에 매체의 제물이 될 수가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 이제 서태지의 영토는 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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