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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남한영화에서 나타나는 북한사회
북한사회를 이해하는 데는 그들의 문화를 먼저 읽어볼 필요가 있다. 문화가 바로 그들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많은 연구들은 북한의 영화를 분석하여 북한사회를 들여다보는 시도를 펼쳐왔다. 영화가 갖고 있는 영향력이라는 것이 사회를 조명하고 있다는 데서도 나타나지만, 그것은 또한 인간의 인식 세계를 조정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북한의 영화는 북한사회를 분석하는 데 매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반대로 남한의 영화를 통해 북한사회를 보고자 한다. 북한의 영화 분석을 통해 ‘북한이 남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의 문제에서, 남한의 영화 분석을 통해 ‘남한은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의 문제로 한 단계 발전된 분석을 시도코자 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북한사회 직접적으로 그것을 비추고 있지는 않지만 남한 세계 내로 끌어들인 설정 속에서 북한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남한이 해석하고 있는 북한사회의 모습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며(결국 남한에서 남한의 작가와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임으로), 이는 북한에 대한 남한의 상상과 기대가 겹쳐져 있다는 점도 전제되어야할 부분이다.
를 소재로 하고 있는 다양한 영화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이 사실이다. ‘쉬리’, ‘간첩리철진’, ‘공동경비구역 JSA ‘쉬리(1999-02-13)’, ‘간첩리철진(1999-05-15)’, ‘공동경비구역 JSA(2000-09-09).
등 대중의 관심을 모았던 영화는 배우의 연기나 스토리가 중심이 될 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동시대 다른 영화들과의 선상에서 압도적 인기를 발휘했던 사실은 우리사회의 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가 요인으로 작용했을 법하다.
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라고 함은 영화가 개봉될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 의해 이미 움직이고 있었던 인식이 영화를 보는 입장 자체에 영향을 끼쳤을 경우와 과거의 영화와는 달리 새로운 형태로 등장한 북한 소재의 영화로 인해 자기사고의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등의 모든 전제를 포함한다. 이것은 단지 영화의 흥행만을 가지고 북한에 대한 남한의 인식이 변화했다는 것을 단정짓는 것은 아니며, 선택한 세 개의 영화(‘쉬리’, ‘간첩리철진’, ‘공동경비구역 JSA)가 국내적 흥행을 넘어 국제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했다는 점과 한반도의 특수성, 즉 위의 영화들이 세기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으로의 상황을 소재로 한 까닭에 한국인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그 무언가 추상적 표현이기는 하나 전쟁을 격지 않은 세대가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혹은 반대로 친밀감(민족적 동질의식)을 느끼는 것은 ‘역사’가 이끄는 강력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 존재할 것이라는 데 더 큰 이유가 있다.
논의에서는 영화의 일반적인 평가는 되도록 제외될 것이다. 특히 위의 영화에 대한 고리타분한 비판들, 첫째, 분단을 상업주의로 이용했다는 보편적인 통념에서 벗어나고, 둘째, (남한의) 자본주의 체제로의 북한 영입에 대한 논쟁도 제외시키며, 마지막으로 남성 우월 의식이니 하는 낡은(사회의 이목을 끓기에 너무나도 쉬운) 비판 등은 모두 배제시킬 것이다. 영화 속에서 찾아낼 수 있는 순수한 의견들, 그야말로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의 문제에만 초점을 둔다.
서론에서는 문화(영화)가 갖는 중요성을 제시한 후 본론에 들어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고, 각각의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남한사회가 바라보고 있는) 북한의 모습을 탐구할 것이다. 더불어 영화가 사회에 가져다 준 인식의 동향을 분석하고, 남한사회가 다시 바라보게 된 북한의 모습을 조명한다. 결론에는 논문에 대한 전반적인 정리와 함께 앞으로 남한사회가 북한사회에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그 고민을 남겨둔다.
Ⅰ. 서 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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