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에서 드러난 밀턴의 정치적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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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실낙원』에서 드러난 밀턴의 정치적 의도
작가는 보통 자신이 처한 시대상을 바탕으로 자신이 계획한 의도를 문학작품에 반영하며, 사회 변동이 극심하게 일어나는 사회일수록 작가의 의도는 더욱 강렬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로는 시민혁명과 왕정복고의 17세기 영국 사회 중심에 서있던 밀턴의 문학작품들이 있으며, 특히 왕정복고 이후에 완성된 『실낙원』은 그가 공화정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공화정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그의 의도가 가장 강렬히 표출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는 밀턴의 주 관심사였던 공화제와 왕정복고, 그리고 『실낙원』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신과 인간의 관계 등을 토대로, 『실낙원』에서 정치적 측면과 종교적 측면이 어떠한 식으로 결합되어 나타나고 있는지 고찰해 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고찰을 통해 밀턴이 전파하려고 했던 정치적 의도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우선 밀턴이 지지한 공화제에 대해 심도 있게 고찰해보기 위해서는 절대왕정과 공화제에 대하여 간략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스튜어드 왕조를 지지하는 정치가로 지목되어 청교도혁명 이전에 프랑스로 망명한 홉스는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싸움(state of war)을 주창하여 절대왕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밀턴과 동시대를 살았던 홉스는 자유와 평등을 누릴 수 있는 인간의 자연권을 인정하기는 했지만 인간의 본성 자체가 사악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인간 스스로가 강력한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17세기의 밀턴과 다소 시대적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18세기의 철학자 칸트는 홉스와 달리 “모든 국가가 공화정을 채택하면 영구적 평화가 가능하다.”는 영구평화론을 펼쳤으며, 인간 스스로가 올바른 길을 선택해 나갈 수 있다는 자유의지를 믿는 등 이상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우리는 밀턴의 경우도 칸트와 유사한 입장에서 이해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이상주의적 관점과 홉스의 차이는 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이 아니라 인간의 특성에 대한 차이로 성선설과 성악설, 혹은 자유의지와 결정론 사이의 대립으로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위의 문제를 이렇게 단순하게 양자간의 차이로 인식하기에는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 즉 청교도인 밀턴이 공화제를 지지하기 위해서 논리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중에 하나는 그가 신과 인간이라는 위계질서를 깨트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평등을 토대로 한 인간세상의 공화제를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밀턴이 주장하는 공화제의 개념은 신, 천사, 인간, 동물의 순으로 이루어진 계층적 구도는 인정하면서도 성직자, 왕, 귀족, 평민으로 이루어진 인간 세상의 계층적 구도는 무너트리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기존 인간관계의 계층적 구도를 무너트리기 위해서 밀턴은 새로운 개념의 논리를 필요로 했을 것이다. 그 결과 그가 도입한 개념은 성경이라는 권위를 통해 인간의 존재를 동일한 하나의 개체로 규정하는 것이다. 즉 구약성경의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근본적 존재를 살펴보면, 인간이란 아담과 이브라는 두 명의 인물에서 파생되어 나온 모두 동일한 존재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논리에 따르면 인간 사이에서의 계급적 상하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이는 인간 모두가 신의 피조물이라는 추상적 개념으로 인간의 평등을 설명하는 것과 여러 가지 난해한 논리를 앞세워 인간의 평등을 주장하는 것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극명하게 인간이 왜 평등해야 한가를 잘 보여준다. 물론 실낙원의 아담과 이브의 관계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존재가 열등하게 묘사된다는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힐(Christopher Hill)이 말했듯이 “남녀평등을 주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밀턴을 비난하는 것은 밀턴이 여성의 평등한 선거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여성이 남성과 평등한 선거권을 받게 된 것은 1927년의 제5차 선거법 개정에 의해서였다.
고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Chrisopher Hill, Milton and the English Revolution(New York: Penguin, 1979), 118.을 인용한 밀턴은 자유의 반대주의자였는가?, 밀턴연구 제10집 1호, 한국 밀턴학회 편집부, 박상익, 2000, p.34.에서 재인용.
이렇게 밀턴은 아담과 이브라는 인간 태초의 존재를 규정함으로써 공화제를 주장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논리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서 이는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제기된 왕권신수설의 논리적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왕과 신 사이의 가상적 유대관계를 허물어트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실낙원은 성경을 토대로 태초의 인간이 아담과 이브이며, 현재의 인류는 아담과 이브의 후손으로 모두가 평등한 존재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물론 실낙원이 공화제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에 완성되기는 하였지만, 밀턴이 실낙원의 구상을 왕정복고 이전에 이미 하고 있었다는 점과 왕정복고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밀턴이 공화제를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또한 아담과 이브라는 성경의 얘기를 통해 공화제의 논리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밀턴은 종교적 가치관을 존중하면서도 공화제를 지지할 수 있었으며, 언뜻 논리적 모순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는 ‘신과 인간의 상하관계’와 ‘인간사이의 평등’ 양자 모두를 주장할 수 있었다.
우리가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또 다른 문제는 밀턴의 이러한 사상이 과연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이다. 보통의 경우에 문학작품이 전위적 특성을 보이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이러한 문학작품을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가는 또 다른 개념의 문제이다. 물론 어떤 문학작품이 당대의 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읽혀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밀턴이 출판을 목적으로 실낙원을 집필했다는 점에서 이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실낙원의 사회적 수용의 문제는 영국사회에서 공화정이 한때나마 집권을 했다는 점에서도 설명될 수 있지만, 이것에 대한 근본적인 설명을 위해서는 르네상스와 근대성의 개념이 도입되어야 한다. 즉 밀턴이 공화제를 지지하게 된 근본적 이유는 인본주의적 요소가 다분한 르네상스와, 절대적 가치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의 가치가 무너지면서 생성된 근대성에 그 사상적 뿌리를 두고 있다. 사실 절대적 가치였던 신의 존재는 르네상스를 기점으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14~16세기 경에 근대성의 개념이 서서히 태동하면서 이는 사회전반에 급속도로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개념자체는 사회에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었으며, 신의 가치가 서서히 무너졌다고 해도 당시의 사람들이 신의 존재에 대하여 의구심을 품을 만큼 신의 가치가 무너졌던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이것은 사회적으로, 신이라는 절대적 가치만이 존중받던 시대에서 종교 외의 다른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밀턴 역시도 당시의 시대 흐름에 따라 인간의 개인적이고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청교도인 그로서는 신의 절대적 가치 또한 존중해야 했다. 그래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그가 경험한 아이러니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신의 가치를 절대화 시키면서, 동시에 신의 부속물로서의 인간이 아닌 인간 그 자체의 존재를 존중해야 하며, 다시금 인간이라는 존재를 신의 영역으로 편입시켜야 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을 신에게서 분리해야 했지만 다시금 인간을 신에게로 복속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에서 밀턴이 ‘신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인간 사이의 평등’ 양자를 모두 공존시키기 위해 아담과 이브를 등장시켰다고 언급하였듯이, 인간의 존재를 그 자체만으로 인정시키기 위해서 그는 인간에게만 부여된 어떤 하나의 특성을 언급해야만 했다. 그리고 신의 가치를 절대화시키고 인간 특성의 정당성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바로 신이 인간의 이러한 특성을 부여해야만 했으며, 그는 실낙원에서 인간을 신이 부여한 이성과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묘사하여 대중들에게 자신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설명하면, 밀턴은 실낙원을 통해 신으로부터 인간에게 부여된 자유의지를 보여주는 등 인간의 자유로운 위치를 존중해 주었다. 또한 그는 실낙원 중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는 장면을 통해서 자유로운 인간의 위치가 근본적으로 신에 의해 부여받았다는 점을 보여주었고, 그들이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는 장면을 통해서는 인간 세상이 결국은 신의 섭리에 따라 돌아간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논리를 통해 밀턴은 ‘신의 가치’와 ‘인간의 가치’라는 두 가지의 대립적 가치를 모두 공존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이러한 논리가 적용된 실낙원을 통해서 당시 사회의 기저에 흐르던 인간중심적 사상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절대적 가치가 하락한 신의 가치를 다시 격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렇게 밀턴이 인간에게 부여된 자유의지와 이성을 부각시키면서 얻을 수 있었던 궁극적 지향 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공화제에 대한 논리적 타당성이다. 신이 부여한 자유의지와 이성으로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느냐 따먹지 않느냐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는데, 바로 이 선택의 기로에서 인간은 사탄의 유혹으로 인해 신의 섭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보이고 결국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와 이성을 부여하면서 인간에게 부과한 당위적인 의무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와 이성을 부여하면서 부과한 의무는 바로 인간이 자유의지와 이성을 통해 신의 뜻에 맞는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으면서 올바른 행동을 하지 못하여 결국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는데 이것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일종의 시험으로 보아야 한다. 즉 선악과를 따먹었다는 원죄로 인해 인간은 지구에서라도 더더욱 올바른 자유의지와 이성을 실현해야할 의무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12편에 나오는 천사 미카엘의 발언을 통해서 신이 아직 인간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것과, 인간이 자신의 자유의지를 선한 방식으로 행할 때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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