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서 이명준의 중립국행이 갖는 의미와 최인훈이 제시하는 가치로서 사랑에 대한

대한 이해력 부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조남현, 「廣場, 똑바로 다시보기」, 《문학사상》 통권 238호, 1992, p.185.나는〈광장〉에서 유독 이념문제만을 부각시키는 일부 논자들의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제시된 독후감처럼 ‘사랑’만을 강조하자는 것도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소설 자체로 할 얘기가 많다는 점이다. 이 감상에서는 ‘이명준은 어떤 성격의 사람인가?’를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제시되지 않지만 소시민에서는 평범한 인물인 ‘나’가 구체적인 사회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에 광장에 비해 구체성을 가진다. 또 소시민과 비교해볼 만한 작품으로는 이호철의 닳아지는 살들이 있다. 닳아지는 살들은 전쟁 후 북으로 시집 가 함께 월남하지 못한 딸을 기다리는 노인의 모습을 중심적으로 그려내는데 이 모습을 통해서는 전쟁으로 인한 공동체의 와해를 살펴볼 수 있다. 소시민이 개인의 가치관이나 이념 변화를 중심적으로 다뤘다면

이명준의 삶에 있어서 연대기적 모순, 모호성이 제거되었다. 둘째, 문체상 원본에서 보이던 한자어가 가능한 순수한 우리말로 바뀌어졌다. 셋째, 의미상의 변화(갈매기의 상징성)로 인해 주제가 변했다. 그 전 판본까지 주제의 은 우리에게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감동을 주는 소설이었다. 강요된 이데올로기에 의해 한민족이 남북으로 나뉘어져 피를 나눈 형제끼리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을 치루어 국토는 초토가 되었는데, 조국은

광장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은 사랑이다. 이명준은 사랑에 대해 ‘잘못과 헛된 바람과 헛믿음으로 가득찬 말이 바로 사랑이다.’라고 부정적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결국 그는 남한의 윤애와 북한의 은혜로 구체화되는 사랑에 매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들은 모두 이루어지지 않아 이명준에게 절망을 더할 뿐이다. 이처럼 사랑은 밀실과 광장에 이어『광장』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키워드이다.이에 본고에서는 밀실과 광장의 의미에 대한

광장에 대해 실망한 이명준의 의식을 드러내 주기 위해 대화자로 설정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의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이북에 대한 실망을 제시해 준다. 은혜를 통하여 자신의 삶을 유지하려던 그의 의식은 그녀의 모스크바 행이라는 배신으로 또 다시 깨진다. 그리고 6.25때 낙동강 전투지역에서 재회한 은혜가 전사함으로써 일말 남아 있던 구원의 의지는 완전히 와해되는 것이다. 김홍연, 「최인훈 소설의 인물과 서술방법 연구」, 한양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