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냉전시대의 새로운 국제정치 질서

탈냉전 시대는 더 이상 이념이 좌우하는 시대가 아니다. 또한 종교와 민족, 문화적 차이에 의해 상호 대립하는 다 문명 시대가 되어서도 안 된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 주는 토대 위에서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9ㆍ11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 사건은 이러한 사실들을 무시하고 독단적ㆍ강압적 질서 구축을 하려는 미국에 대한 반발이었다는 점을 서구 사회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번 이라크 전쟁으로 몇몇 국가는 경제적 이득을 볼 지도 모른

정치적 풍경이 바뀌는, 즉 새로운 현실이 전개된다(P.F.드러커,1989).21세기를 향한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1980년대 말 동구 공산권과 소련의 체제적 변혁을 통해 그 절정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20세기의 시작과 함께 등장했던 정치체제로서의 공산주의라고 하는 지배 이데올로기의 이상과 현실이 70여년에 걸친 거대한 사회적 실험을 통해 그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그에 따라 냉전시대의 국제질서가 와해되고 탈냉전시대의 새로운 국제질서의 확립을

국제정치적 질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냉전종식 이후 역내 전략적, 경제적 질서의 변화가 광범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의 역할이 근본적인 변화를 거듭하면서 지역안보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탈냉전 시대 이후 동아시아는 사실상 중국의 역할 확대를 이미 경험하고 있다.80년대 이후 중국의 경제는 경이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현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 또한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이루

국제관계의 재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추세였던 바, 마치 세계가 미국 주도의 ‘문명세계’와 이에 항거하는 ‘문명질서 도전세력’으로 양분되어, 우적관계의 패러다임이 교체되고 새로운 ‘탈냉전 이후 시대’로 진입될 것처럼 파악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제 대부분의 학자들은 테러사태가 아무리 위협적이고 대테러전 수행을 위한 국제연대 구축이 긴요하다해도 그것 때문에 국제질서의 근본적인 변화가 초래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국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이슈와 행위자의 다변화1-1-1. 탈냉전90년 냉전의 한 축을 차지하던 소련이 해체되고 탈냉전의 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냉전 체제의 종식은 소련을 비롯한 많은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자유화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미소 양극체제의 붕괴로 미국이라는 패권국가가 주도하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질서 아래에서 민족국가들이 각개 약진을 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단극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