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속과학과예술] 불륜의 방정식과 몸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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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의 여성 작가들
새로운 세기와 여성적 글쓰기
신경숙 소설은 대중소설인가?
후일담 소설 :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
후일담을 기억하는 방식
기억, 혹은 사랑 : 기차는 7시에 떠나네
<풍금이 있던 자리> 읽기
새로운 불륜의 방정식
사랑을 바라보는 몇 가지 방식 1
욕망에 대한 과학적 이해
사랑을 바라보는 몇 가지 방식 2
사랑의 지식 : 영혼과 육체(몸)
본문내용
이따금 눈가리개가 풀리면 붉은 타일이 눈동자를 찌를 듯이 다가섰다. 스물네 시간 내내 감시가 뒤따르던 그 붉은 방. 그들은 내 메모지에 적혀 있는 기차는 7시에 떠나네가 무슨 암호인지를 다그쳤다. 노래 제목이라고 하니 굵은 목소리의 남자는 공명음이 울리도록 웃어제쳤다.


끌려온 사랑 중에는 노을다방 DJ의 목소리도 섞여 있었어. 왜 8시를 7시시라고 적었으냐고 했어. 암호가 틀림없다고 했다. 7시에 어디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느냐고 물었다. 그랬다. 7시는 암호였다. 금요일날 오후 노을다방에서 기차는 7시에 떠나네가 울려 퍼지면 우리 패거리들은 그 주 일요일 저녁 7시에 그 방에서 만나곤 했다.


나와 너에 대한 기준이 다른 것이 불륜의 일차적 법칙이다.
너의 불륜은 사회적 질서를 훼손하는 비정상적 일탈이지만,
나의 불륜은 사회적 속박을 거부하는 순수한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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